능력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예배와 말씀

[ 특집 ] 목회 실천방안 1.

윤동일 목사
2024년 10월 16일(수) 16:58
목회실천 방안. 예배와 말씀



1. 성령의 능력으로 회복되어야 할 예배

'성령'은 삼위일체 하나님 중 한 위이시며, 동시에 우리에게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신앙적 삶을 실제로 살게 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그래서 성령의 능력을 덧입지 않고는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살 수 없으며, 교회가 교회로서의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성령의 능력이 없이는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단순한 윤리적 집합체 또는 기복적 종교집단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우리의 전통적 신앙고백은 그렇게 오직 성령으로만 하나님을 인식한다고 고백한다. 즉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알고, 하나님을 온전히 알아서 믿음을 형성하고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성령의 능력에 의지하여야 한다.

필자는 '교회로 하여금 거룩함, 즉 성결의 능력의 회복하게' 하신다는 것에 관심을 두었고, 그 거룩함의 회복 중에서 '예배의 부흥과 회복'에 방향을 맞추어 본 글을 서술하려고 한다. 교회가 세상에 존재하면서 거룩한 공동체로 드러나야 하기 위해서 선교와 전도도 하고, 사회를 위한 교육사업이나 복지사업을 하기도 한다. 세상과 이웃, 그리고 시대를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필요성이 있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그러나 그에 앞서 교회로서 선행되어야 할 조건은 다름 아니라 '예배'이다. 교회는 예배의 공동체이며, 선교와 전도, 복지와 교육 등을 하는 이유도 하나님께 예배할 백성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결국 교회는 예배가 흔들리면 존립기반이 흔들리게 되고, 예배가 살아 역사하면 교회로서의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성령의 능력을 통해서 부흥을 꿈꾸는 교회는 결국 예배의 회복과 부흥을 적극적으로 도모해야 한다.

예배는 모든 기독교 신앙의 핵심 가치이며, 절대적으로 양보할 수 없는 중심적이고 중요한 부르심이다.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며,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알며,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께 우리를 바치고 아뢰는 현장을 조성한다. 그것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행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하나님이 내려주시는 은혜로 인해서 우리가 복과 만족을 누리는 지점이기도 하다.

그 영적인 경험은 성령의 능력이 아니고서는 다른 어떤 요인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 많은 경우 그리스도인들은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과 교통하는 본질보다 예배의 환경, 예배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관심들, 혹은 교회가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면서 좋은 교회를 찾는다고 하는데, 정작 자신의 예배가 영과(in Spirit) 진리(in Truth)로 드리는 예배인지에 대한 각성이 없다. 한국 교회가 다시 부흥을 꿈꾼다면, 교회의 핵심인 예배가 회복되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만 한다.

예배의 부흥과 회복이 없이 다른 수단과 방법을 통해 우회적인 부흥을 시도하는 것은 세속적인 방식으로 흐를 위험성이 있다. 교회는 지역적 상황에 위치하며, 시대적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추어 선교적 사명을 다해야 하고, 교육적 직능을 발휘해야 하고, 복지적인 요소도 실행해야 한다. 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내야하고, 감당해야 할 다양한 몫의 사명을 감당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 그러나 예배가 없는 선교, 교육, 복지 등은 교회가 아닌 세속적 기관들도 할 수 있는 영역이다. 교회가 부흥을 꿈꾼다면 당연히, 그리고 우선적으로 예배의 부흥부터 꿈을 꾸어야 하며, 그것이 최우선 순위에 놓여야 한다.

수십 년 전 한국 교회의 예배와 현대의 예배를 비교하면 정말 많이 변했다. 예배를 드리는 예배당들이 새로운 시도들로 인해 변화를 맞았다. 그리고 예배의 형식이 많이 변했다. 열린 예배, 세대별 예배, 찬양 중심의 예배, 전통적인 예배 등이 도입되거나 새로운 형식으로 변화를 맞았다. 교인들의 의식수준, 문화적 지향점, 교회가 위치한 곳의 지정학적인 위치, 시대적인 상황 등 다양한 변수들에 의해 예배는 변화를 겪어왔다. 그러나 그 변화의 중심에 정말로 성령의 능력에 의지하려는 예배,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예배자, 즉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자가 존재했는지에 대해서는 반성할 필요가 있다.

필자도 목회자로서, 그리고 예배의 인도자로서 예배에 참여하는 성도의 수로 부흥을 재단하고, 예배의 성공과 실패를 가름하려는 유혹에 놓일 때가 많다. 그리고 당회원들을 비롯한 교회의 리더 그룹들은 예배의 속성보다도 얼마나 많은 이가 예배에 참석했는가를 기준으로 해서 목회의 성공과 실패를 판단하는 잣대로 삼으려는 시도를 한다. 성령과의 관계성 속에서 예배가 성공했는지와 제대로 드리지 못했는지에 대한 진단과 반성은 사라져가고 있다.

교회는 침체되어가는 위기를 코로나 때에 닥친 위기, 출산율의 감소로 인한 교회학교와 다음세대의 정체, 젊은 세대의 교회에 대한 헌신의 부족 등으로 핑계를 대고 있기에는 너무 무력하다. 교회의 기능 중에 으뜸은 당연히 예배이며, 우리가 회복해야 할 최우선의 과제도 예배이다. 예배의 회복이 없이는 부흥을 논할 수 없으며, 예배의 회복이 없이는 부흥이 이루어지지도 않는다.

박재필 목사(청북교회)

{박재필 목사}













2.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를 위한 말씀

지난 3년간 코로나 팬더믹의 상황속에서 모든 교회와 사역들이 쇠약해지고 침체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교회안의 사역가운데 더 부각되고 중요성이 드러난 영역이 있는데 그 두가지가 바로 말씀사역과 소그룹 사역이다. 모든 것이 정지된 교회의 사역가운데 가장 중요성이 드러난 영역은 말씀사역이었다. 모든 것이 중단된 가운데에서도 평소에 말씀에 집중해왔던 교인들은 모든 중단된 사역속에서도 유튜브로 각 가정속에서 드린 예배와 예배안의 말씀과 개인적인 말씀 묵상으로 더 신앙이 견고해져서 등장하는 극명한 차별성이 나타났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40년을 버티고 견디었던 두가지 비결을 꼽는다면 첫째는 매일 광야에 아침에 내렸던 만나였는데 신약에서 바울은 그 만나를 예수와 그의 말씀이라 하였다. 코로나 기간동안에 일상속에서 말씀중심의 교회들은 오히려 교회에 대한 신뢰가 더 커져갔고 교인들의 신앙을 견고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둘째는 성막가운데 임하셨던 하나님의 임재였다. 이스라엘 행군이 멈추게 되면 가운데 성막이 있고 동서남북으로 세 지파씩 텐트를 치고 머물게 되었다. 각 지파들의 텐트는 아침이 되어 텐트의 문을 열면 모두 성막을 바라보게 문을 배치하였는데 이는 이스라엘 백성을 지키시는 것은 하나님의 임재임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와 본 교단이 교회의 사역가운데 가장 중요한 말씀사역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고 말씀 사역의 기본기를 다시 다진다면 오히려 성숙하여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구체적으로 말씀사역이 부흥의 근간이 된다는 것은 성경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초대교회 안에 있었던 성령의 사역과 부흥의 사건들을 보면 그 안에 베드로의 1,2차 설교와 스데반 집사의 순교전 설교와 바울의 설교가 기폭제가 되었다. 이 설교들을 보면 성령이 임재하는 사건과 회개의 사건, 말씀이 선포되는 사건이 거의 동시에 일어난 것이다. 다시 말해서 말씀사역은 성령사역이며 성령이 주도하시는 회개의 역사가 일어나는 실제적인 사역이며 이를 통하여 말씀사역의 열매로 교회가 태동하게 된다. 그 중심에 말씀의 사역이 실제적인 행동과 실천사역으로 들어 있으며 이것은 부흥으로 이어지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총회 주제의 성패는 개 교회 담임목사의 총회주제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득한후 그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한해동안 교회에서 선포되는 말씀사역에 달려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 다음으로 이 주제를 실현하기 위하여 구체적인 말씀 사역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러한 과정은 한국교회가 부흥을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제일 먼저는 주제연구위원회가 정한 주제와 성구와 관련하여 위원회 전문위원인 신학교 교수 연구위원들이 풀이한 성구해설과 신학적 해석을 자세히 숙지하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신학과, 절기와 교회의 상황에 맞는 한해 말씀사역의 계획을 연초에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목회자가 연초에 해야 할 제일 중요한 사역의 준비는 올 한해 말씀을 어떠한 주제와 맥락에서 진행할 것인지일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오히려 총회의 주제와 성구선정은 우리의 목회를 돕는 계기와 도구가 된다.

총회 주제안의 네가지 키워드인 성령, 능력, 부흥, 교회를 활용하여 교회안에 연례적으로 열리는 부흥회와 연초 특별 새벽기도회를 진행하는 방법이 있다.

교회안에서 이루어지는 매년의 부흥회, 특별 새벽기도회에 총회 주제를 활용하거나 키워드를 세분화하여 주제를 뽑아서 강사들에게 부탁하여 진행하는 방안이 있다.

한국교회는 기독교가 전래된지 140여년이 지난 시점에서 성숙을 필요로 하고 있다. 성숙에 필요한 덕목이 여러 가지 이지만 그 중에 말씀사역에 관련된 것은 강해설교이다. 건강하고 성숙한 교회는 말씀사역안에 공통점이 있는데 강해설교가 진행되는 교회라는 점이다. 주제설교가 미숙하고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목회자의 관심과 선택에서 벗어나 철저히 성경의 본문 중심으로 말씀사역을 진행하는 성숙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어색하고 서툴렀으나 한국교회가 성숙해지면서 강해설교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교인또한 요구하는 시점이 되었다.

총회주제와 연관된 키워드로 주일 설교시 그 주제를 더 구체적으로 교인들이 삶의 현장속에서 실천, 적용하는 방법이 있다. 주일설교를 시리즈나 강해설교로 하되 주보안에 그 해당 설교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을 작성하여 실어주면 구역이나 목장모임안에서 다시 그 질문지를 가지고 나눔을 통하여 다시 기억하고 적용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방법은 구역장들이 전하는 일방적으로 설교형식의 모임이 아니라 주일 담임목사가 전한 말씀을 다시 나누는 형식이기에 구역장들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를 위한 말씀사역에서 제일 목회자들이 조심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 먼저 이러한 주제들에 대한 말씀사역이 운동과 사역으로 이어질 때 일회적이거나 이벤트적인 사역으로 마쳐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말씀사역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있다면 말씀안에 기독교만의 진리가 담겨져 있어야 하고 타종교와 같거나 비슷한 내용이나 방법, 접근방식 조차도 차별성이 있어야 하고 윤리나 계몽운동, 도덕적인 수준의 운동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된다. 이 주제가 총회, 노회, 교회안에 실천되어지려면 각인과 인식을 위한 집중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목회자 각각의 지혜가 필요하되 주제가 주제이니 만큼 세속적인 방식이나 방법을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성령, 능력, 부흥, 교회라는 키워드를 다룰 때 세상의 가치와 상황으로 바라보면 위축될 수 있으나 하나님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이 키워드와 주제는 영원하며 다음에 다시 코로나 팬더믹같은 위기가 찾아와도 하나님은 오롯이 교회와 우리를 사용하시어 하나님의 구원사역을 이루실 것을 기대하며 우리가 말씀사역에 쓰여지기를 소망하면 하나님의 일을 이루실 것이라 믿는다.

윤동일 목사 (무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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