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이제 효율을 생각해야

[ 기자수첩 ]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4년 10월 14일(월) 13:04
총회의 존재 목적은 영리 사기업과 다르다. 이윤 추구가 아니다. 그러나 이는 자본주의에서 조직을 비효율적으로 운영해도 괜찮다는 의미가 아니다.

재무관리의 목적은 기업가치(firm value)와 주주 부(shareholders' wealth)의 극대화이다. 총회는 주주의 부를 극대화하기 위해 즉,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오히려 최대의 효율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믿는다.

총회를 재무(Finance)적 측면에서 들여다보면, 총회의 가치 향상을 위한 가장 중요한 일은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다. 전국 교회가 지역사회를 잘 섬겨 기독교의 대사회적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쇄신하는 것이다. 총회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니 주주 부의 극대화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다. 땅끝까지 복음을 전해 잃은 양들이 주님 곁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기자는 선배들의 배려로 7년 이상 총회 재정부와 연금재단을 취재했다. 나름 총회 예산과 재정에 밀접하게 붙어 근무했다. 그런데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총회의 특성이 비효율적인 부분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최근 연금재단 사무국장 면접을 지켜봤다. 6000억 원의 기금을 운용하는 기관인데 사무국장에게 연봉 1억 원을 지급하는 것도 어려워했다. 동종업계에선 이해할 수 없는 처우다. 연기금 수익률이 단 1%만 늘어도 수십억 원이다. 그런데 왜 연금재단은 몇 억 원을 더 주고서라도 유능한 사무국장을 채용하지 않을까?

총회 본부 직원들에 대한 처우도 마찬가지다. 몇십 년을 근무한 직원에 대한 처우가 아쉽다. 후임으로 전임 직원만큼 능력 있는 자를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총회 직원을 개교회 사무원으로 보거나 부목사의 사례비와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총회도 일반 사회처럼 효율성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고심해 볼 필요가 있다. 총회 총대 선출, 공천과 파송으로 운영되는 총회 조직이 일부에서 하나님 나라의 효율성을 저해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문을 가져보고 이에 대한 답을 모색해봤으면 좋겠다.

총회예산과 연금재단의 기금이 눈먼 돈이 아니듯, 우리 총회도 주인 없는 기관이 아니다. 주인이신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조직 효율성을 제고해야 할 때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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