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사학의 '큰 별' 대구 협성재단 신진욱 장로 동상 제막

서거 10주기, 탄생 100주년 기념...추모예배 열려

남기은 기자 nam@pckworld.com
2024년 10월 13일(일) 09:23
우봉 신진욱 장로의 동상.
지난 2일 협성고등학교에서 열린 동상 제막식.
대구·경북 지역 명문 기독사학의 터를 닦은 고(故) 우봉 신진욱 장로의 헌신을 기억하는 10주기 추모예배가 지난 2일 대구 동심교회에서 열렸다. 신진욱 장로가 설립한 협성고등학교에서는 이날 신 장로의 서거 10주기와 탄생 100주년을 맞아 세운 신 장로의 동상을 제막했다.



#"내 갈 길은 스스로 개척" 교육 신념



학교법인 협성교육재단의 초대 이사장 및 학원장을 역임한 우봉 신진욱 장로는 '내 갈 길은 스스로 개척한다'는 교육적 신념으로 어려운 시대에도 지역 학생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 인프라의 기반을 다졌다.

신 장로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 협성고등학교를 시작으로 협성유치원과 소선여중·고등학교, 경일여중·고등학교 등 대구·경북 지역 13개 중·고등학교를 설립해,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다음세대를 길러내는 기독 사학들을 통해 1960-70년대 불교와 유교가 우세한 척박한 대구 땅에 '기독 교육의 씨앗'을 뿌렸다.

이후 협성교육재단은 전국 최대 규모 사학 중 하나로 성장해 교육자와 목회자, 정치인과 법조인 및 의료인을 비롯해 현재까지 29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날 동상 제막식에 지역 인사들이 참석해 신진욱 장로의 교육철학과 정신을 기억했다.
축사를 전한 주호영 국회부의장.


#전쟁고아 도우며 교육자로 자리매김



어릴 적 어머니께 기독교 신앙을 배우며 성장한 신진욱 장로는 일제강점기에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황해도 신계군 교사를 시작으로 교편을 잡았고, 광복과 한국전쟁을 겪은 후 1953년 화재로 소실돼 거리에 나앉은 경주고아원 '전쟁고아' 120명을 만나 이들을 살리는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학교를 세우며 교육자로 성장했다.

지역사회를 섬기기 위해 대구와 경주, 의성에 고아원과 양로원을 세우고 사회복지법인 에덴원과 우봉미술관, 협성장학재단을 설립해 운영했으며 정치에도 뜻을 두어 제8대와 제14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교육자이면서도 '하나님의 사람'이었던 신 장로는 경북노회 대구남산교회의 원로장로이자 동심교회 개척 설립자로, 대한예수교장로회 남선교회전국연합회와 전국장로회연합회 회장과 경북노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 지역 인사들 신 장로 교육 철학 되새겨



지난 2일 대구 남구 협성고등학교 홍지원에서 열린 신진욱 장로 동상 제막식에는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강은희 대구광역시교육감 등 지역 인사들과 학생들이 참석해 신 장로의 따뜻한 교육 철학과 정신을 되새겼다.

190cm의 높이로 제작된 신진욱 장로의 동상은 대구 민주시민교육센터 상징조형물과 송해공원의 송해 선생 흉상 및 전신상 등을 제작한 박재규 조각가가 7개월에 걸쳐 제작했다.

이날 협성교육재단 신철원 이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폐허 위에 교육의 힘으로 헌신의 씨앗을 뿌렸다. 이 동상을 통해 그분의 정신이 다시 이곳에 돋아날 것"이라며 "앞으로 그분의 발자취를 따라 멈추지 않고 교육의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축사를 전한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헌신과 사랑으로 교육의 중요성을 몸소 실천하고 교육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한 신진욱 장로의 신념은 협성교육재단의 설립 계기가 됐다"며 "그의 따뜻한 마음과 무한한 사랑 덕분에 수많은 학생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하며 동상 제막을 축하했다.

강은희 대구광역시교육감은 "대한민국 교육의 '큰 별'인 우봉 신진욱 선생은 교육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그의 정신이 오늘날 이 동상을 통해 다시 기려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축사를 전한 강은희 대구광역시교육감.
기념사를 전한 신철원 협성교육재단 이사장.
지난 2일 진행된 故 신진욱 장로 10주기 추모예배에는 대구 지역 기독교 교육에 힘쓴 이들과 신 장로의 제자들이 함께해 신앙의 선배이자 스승의 헌신을 기억했다.

이날 예배는 대구동심교회 김우연 원로목사의 인도로 진행돼 동로교회 김진탁 원로장로가 기도하고 서문교회 이상민 원로목사가 '한 알의 밀알이' 제하로 말씀을 전했다.

경북예고 합창단은 '주 은혜가 나에게 족하네' 제목의 찬양으로, 한용희 영남대 교수는 특별찬양으로 함께했다.

장진경 장학실장이 신 장로의 약력을 소개한 후 참석한 이들은 함께 추모영상을 시청하며 신진욱 장로의 교육정신을 되새겼고 학교법인 협성교육재단 신철원 이사장의 인사 후 이상민 원로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남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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