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우리는 주 안에서 모두 하나"

[ Y칼럼 ]

정꽃송이 청년
2024년 10월 11일(금) 14:45
3년 전 여수노회 청년연합회 회장이 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직도 이런 연합회의 활동이 되고 있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연합회 활동이 쉽지만은 않았다. 지역적 한계로 학기 시즌에 청년들이 타지역으로 많이 떠났다. 교회의 청년층은 감소하고 이들의 관심가 참여도 이끌어내기 어려웠다. 나 또한 청년연합회가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그때 '청년회전국연합회'에서 연락이 왔다. 청년연합회가 조직된 노회들끼리 모여 함께하자는 제안이었다. 우리 노회 청년회 활동도 이제 막 시작인데 전국연합회까지 할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돌아보면 참 감사한 인연이었다. 전국에서 모인 청년들이 함께 예배하며 청년들을 위한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서로를 섬기며 활동에 어려움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한 노회를 적극 지원했다. 거리의 어려움도 있지만 정기적으로 화상회의를 통해 기도제목을 나누며 함께 기도했다. 우리 노회를 위해 모두가 기도하고 있다는 든든함과 하나됨을 느끼며 참 감사했다.

특히 3년 전부터 '종교개혁주일 기념 연합예배'를 시작했다. 핼러윈 문화가 확산하는 가운데 기독교 청년들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였다. 전국 노회의 권역별 연합으로 진행됐고 올해 세 번째로 준비 중이다. 미래엔 10월이 되면 기독청년들의 새로운 문화가 자리잡지 않을까 기대한다. 또한 연합예배를 통해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청년들이 예배를 찾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청년회전국연합회 활동은 그야말로 '연합회의 연합' 이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뜻 안에 우리가 하나의 뜻을 이루길 바라신다. 우리가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우리 '모두'의 뜻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연합이 쉬운 것은 아니다. 단지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이 연합이 아니라 분열이 없으며 같은 마음을 품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모이면 각자의 소리를 내며 그것에서부터 뜻이 맞는 이들끼리 모이고 자신들과 다른 것을 배척하게 된다. 그러나 진정한 연합으로 가는 길은 바로 자신을 부정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예수님은 '아버지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나에게서 거두어 주소서' 라고 자신의 뜻을 말하지만 그것이 기도의 본 내용이 아니었다. '그러나 나의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길 원합니다' 라고 하시며 온전한 기도를 맺었다. 예수님은 '싫지만 어쩔 수 없이' 가 아닌 '아버지의 뜻이 그것이라면 나의 뜻도 그것입니다'라는 기도를 하신 것이다. 믿음의 표본이며 주체이신 예수님은 이렇게 가장 먼저 자신이 하나님과 함께 연합됨을 나타내셨고 또한 제자들과 연합 되기를 원하셨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고 말씀하시며 나와 같이 너희도 이 사역을 동일하게 감당하라고 하셨다.

교회 안에도 개인주의 문화가 들어왔다. 특히나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내가 내 신앙생활 잘하면 되지, 내가 혼자 예배 드리면 되지'라는 생각이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스며들었다. 그러나 함께 하는 기도에 힘이 있으며, 교회 안에 모두가 사랑으로 하나됨이 초대교회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임을 알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같음 마음을 품는 것,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작은 공동체인 가족에서부터 교회, 그리고 연합을 위해 모인 연합회들이 다시 연합하며 우리는 주 안에서 모두 하나이다.

정꽃송이 청년 / 두문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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