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수배(公開手配) 합니다

[ 가정예배 ] 2024년 10월 23일 드리는 가정예배

정남용 목사
2024년 10월 23일(수) 00:10

정남용 목사

▶본문 : 베드로후서 2장 17~21절

▶찬송 : 585장



이 땅에서 신앙인이 살아가는 삶의 여정은 모든 여정이 탄탄대로로 보장되어 있는 여행객이 아니라 항상 영적 분별력을 가지고 긴장과 결단이 요구되는 순례객의 여정이다. 이러한 순례객의 신앙 태도에서 요구되는 필수 신앙 장비는 말씀과 삶의 유비무환(有備無患: 미리 준비되어 있으면 근심할 것이 없음) 태도이다. 베드로 사도는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서 우리가 미리 방비할 핵심 요소로 신앙공동체를 영적으로 혼란스럽게 만들고, 무너뜨리려는 거짓 교사들에 대한 실체를 폭로하면서 이들을 공개 수배한다.

첫째, 거짓 교사들은 성도들에게 약속한 것을 주지 못하는 거짓말쟁이이다(17절). 오늘 본문 17절에서 그들을 지칭하는 '물 없는 샘'과 '광풍에 밀려가는 안개'는 거짓 교사들이 자신들을 따르는 자들을 실망시킬 수밖에 없는 속이는 존재, 무능한 실체임을 드러내는 은유이다. 사막과 같은 인생을 걷는 이들에게 물이 없는 마른 샘은 존재의 의미가 없다. 그리고 아무리 한 치 앞도 보지 못하게 만드는 새벽안개가 강해도 해가 뜨고 바람에 불면 이내 안개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처럼 사라진다. 이렇게 속이는 거짓 교사들에게는 하나님의 심판(캄캄한 어두움)이 예비되어 있을 뿐이다. 우리 가정은 거짓말쟁이인 거짓 교사들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거짓 교사들은 허황된 자랑의 말로 믿음이 약한 자들을 미혹하여 다시 과거의 음란한 행위로 돌아가게 만드는 영적 파탄자들이다. 거짓 교사들의 말은 매우 인상적이고 매력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치 속에 있는 간(肝)이라도 빼줄 것처럼 말한다. 그러나 그들의 말은 허탄한 자랑의 말이라고 베드로 사도는 정확하게 지적해 준다. 왜냐하면 그들의 말은 성도들을 예수를 닮아가는 경건으로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인 육체의 정욕의 길과 음란의 길로 인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 가정은 교묘한 영적 파탄자들의 말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그들은 자신들의 멸망할 운명도 모르면서 성도들에게 자유를 주겠다고 약속하는 영적 허언증 환자들이다(19절). 그들은 '자유'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을 남용하면서 영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말들을 했다. 결정적으로 그들은 예수님의 재림을 부인하면서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말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성도에게 요구되는 거룩한 긴장과 경건한 일상 같은 가치를 무시하고 심판이 없을 것이라는 '거짓 자유'를 떠벌였다. 베드로 사도는 그런 무책임한 말들을 내뱉는 그들을 멸망의 종이라고 일컬었다. 그들의 행태는 토한 음식을 다시 먹는 개처럼, 목욕 후에 더러운 구덩이에 다시 눕는 것과 같은 영적 패륜으로 빠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 가정은 거짓 자유를 구분할 영적 분별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오늘날 거짓 교사들은 그리스도인들을 믿고 따르다가 그를 배신하게 만들어 배교(유명무실한 교인)에 이르게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무서운 존재들이다. 진실한 삶보다 허풍의 말이 많은 시대, 눈을 부릅뜨고 마음을 깨워 우리의 신앙을 미혹하는 거짓 선생들을 분별할 때이다.



오늘의 기도

쉽고 교묘한 말로 우리 영혼을 미혹하는 물 없는 샘과 광풍에 밀려가는 안개 같은 거짓 교사들의 실체를 꿰뚫어 볼 수 있는 믿음을 주시고, 그들의 거짓된 언행에 쉽게 넘어가지 않는 영적인 실력과 용기와 결단력도 주십시오. 우리 시대 신앙 공동체인 교회와 가정이 거짓 교사들이 아닌 선한 목자 교사들로 가득하게 도와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정남용 목사/서울주사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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