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 우리의 바람이자 소망이고 비전

[ 특집 ] 기독교교육적 대안모 색

김성중 교수
2024년 10월 08일(화) 13:00
'부흥'에 대한 사전적인 정의는 "쇠퇴하였던 것이 다시 일어나다"이다. 그렇다면 한국 교회는 '부흥'이라는 단어를 적용할 수 있을까? 한국 교회는 기세나 상태가 쇠하여 전보다 못하여 가고 있는 중이다. 이것은 계속 진행형이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 교회, 조금 범위를 좁혀서 예장통합 교단은 '쇠퇴'라는 단어에 해당함을 알 수 있고, 이 쇠퇴하였던 것이 다시 일어나는 부흥의 개념이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부흥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기독교교육적 요소는 바로 '회심'이다. 쉽게 말하면 기독교 외의 종교와 신앙, 그리고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기독교 안으로 들어와서 기독교 신앙을 가지게 되는 것을 말한다. 회심의 유형은 다섯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 다섯 가지는 "급격한 회심, 점진적 회심, 무의식적 회심, 재통합의 회심, 인위적 계획에 의한 회심"이다. 급격한 회심은 전도 집회나 부흥회, 수련회를 통해서 극적인 형태로 종교적 경험을 가지게 되는 것이고 점진적 회심은 지적 차원의 깨달음에 의해서 종교적 경험을 가지게 되는 것이고, 무의식적 회심은 주로 모태신앙이나 어린 시절부터 신앙생활을 한 사람에게서 나타나는데, 어린 시절 받아들인 신앙적 가치를 점점 확장 시켜 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신앙을 무의식적으로 계속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재통합의 회심은 어떠한 이유로 인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신앙에서 분리되었다가 특정한 전환적 경험을 통해 다시 신앙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고, 인위적 계획에 의한 회심은 특정 형태의 회심을 경험하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종교적 경험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부흥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기독교교육적 요소는 바로 '만남'이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있고, 함께 신앙을 공유하고 있는 성도들과의 만남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끼리의 만남이 교회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공동체 안에서 서로 신앙을 격려하고, 세워가야 한다. 하나님과의 만남에서 이루어지는 대화의 예를 든다면 이것은 기도라고 말할 수 있다. 진정한 기도는 내 생각과 뜻과 소원을 관철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존경하고 경외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생각과 뜻과 소원을 듣고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기도 응답의 때를 신뢰하면서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부흥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기독교교육적 요소는 바로 '신앙 발달'이다. 신앙 발달에 대한 가장 강력한 성서적 근거를 든다면 에베소서 4장 15절의 말씀이다.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신앙 발달을 주장한 대표적 학자는 제임스 파울러(James W. Fowler)인데, 그가 주장한 신앙 발달은 7가지 단계가 있다. 제1단계인 직관적-투사적 신앙의 단계에서는 처음 신앙 형성에 있어서 상상력을 사용한다. 제2단계인 신화적-문자적 신앙의 단계에서는 "하나님은 누구신가?"에 관심을 가지고 하나님을 알아가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그리고 신앙의 내용과 상징의 내용을 문자적으로 이해하게 되는 단계이다. 제3단계인 종합적-인습적 신앙의 단계에서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신앙인을 만나고 교회 안의 여러 그룹들과 교제하고 그들로부터 영향을 받으면서 자신의 신앙이 무엇인지를 정리 및 종합하게 된다. 제4단계인 개별적-반성적 신앙의 단계에서는 제2단계에 상징의 내용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서 벗어나서 상징의 내용을 신앙의 개념적인 의미로 이해하게 되면서 신비주의적인 모습에서 벗어나게 된다. 제5단계인 결합적 신앙의 단계에서는 더욱더 신앙이 내적으로 성숙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주체적인 신앙을 견지하면서도 나와 색깔이 다른 신앙인을 포용할 수 있는 성숙함으로 나아가게 된다. 마지막으로 제6단계인 보편화된 신앙의 단계에서는 신앙과 삶이 일치되고, 아는 것과 사는 것이 일치하게 된다.

공동체는 가장 중요한 기독교교육의 내용이자 방법 중의 하나이다. 기독교는 시작부터 공동체적이었다. 오순절 성령강림은 공동체 안에서 일어난 사건이었다. 성령의 역사는 함께 모여 있던 공동체 구성원 전체에 임하신 공동체적 사건이었다.

부흥의 기독교교육적 네 가지 요소의 내용을 종합해본다면, 부흥은 믿지 않는 자에게나 믿는 자에게나 모두 필요하다. 믿지 않는 자에게는 회심의 역사가 일어나야 하고, 믿는 자에게는 회심을 점검해 보어야 한다. 그리고 믿지 않는 자에게는 하나님과의 진정한 만남이 필요하고, 믿는 자에게는 하나님과의 진정한 만남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기독교교육적 관점에서 '부흥'이라는 개념은 한 존재가 믿음의 세계 안으로 들어와서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모신 기독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과의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가는 내용임을 정리할 수 있다.

수련회는 기독교교육의 꽃이라고 말할 만큼 매우 중요한 기독교교육의 내용이자 방법이다. 그래서 수련회는 청소년 이하의 교회학교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청년, 장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수련회는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연령대별 특성이 다르기에 연령대별 맞춤식 수련회가 기획되고 시행되어야 한다.

기존의 부흥회는 전 성도들을 대상으로 부흥회를 하는 것인데, 전 성도들을 대상으로 하는 부흥회도 하면서 동시에 초점을 맞출 대상을 정하고 진행하는 대상 맞춤식 부흥회도 기획될 필요가 있다.

잃은 양 찾기 프로그램은 회심의 형태 중에 '재통합의 회심'을 위해 필요한 것이다. 신앙의 세계 안에 있다가 어떠한 이유로 인해서 이탈된 사람들에게 다시 신앙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잃은 양 찾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준비할 때 붙잡아야 하는 성경적 기준 첫 번째는 한 영혼을 끝까지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다. 성경적 기준 두 번째는 하나님의 집이 교회라는 인식이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모시는 사람들의 모임, 공동체이다. 성경 전체를 조망해볼 때,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것의 대표적인 내용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에 구성원 전체가 가족이 되는 것이다. 빨리 하나님의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것이다.

한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신앙의 세계에 들어오게 되면 에베소서 4장 15절의 말씀처럼 예수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가기 위해 신앙 성장과 성숙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 목회적 관점이 전제되어야 한다. 교육 목회적 관점의 핵심은 바로 전(全) 연령대 전(全) 생애 교육이다. 교육 목회적 관점은 갓난아기 유아기부터 어르신 노년기까지 전 생애에 걸쳐서 이루어지는 교육을 강조한다. 체계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연령대별로, 영적 수준별로, 영적 관심사별로 성경공부가 준비되고 진행되어야 한다. 연령대별로 성경공부가 진행된다면 연령대별 맞춤식 성경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음으로 영적 수준별로 성경공부가 진행된다면, 새신자 대상 성경교육이 마련되어야 하고, 단계별로 신앙입문, 신앙성장, 리더 성경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영적 관심사별로 성경공부가 진행된다면, 삼위일체 하나님, 복음, 구원, 교회, 기도(통성기도, 묵상기도 등), 성령의 열매 및 은사, 하나님의 뜻 등 주제별 성경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인간은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본성을 가지고 있고, 어디에 소속되기를 원하는 '사회적 욕구'가 있고, 더 나아가 자신이 소속된 곳에서 인정받고 존중받고 존경받고 싶은 '존경의 욕구'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 안에서 성도들 간의 교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소그룹을 구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흥의 전략이다. 교회 안에 다양한 동질 소그룹을 구성하고 동시에 여러 군데 참여할 수 있는 목회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우리가 흔히 '부흥'이라고 하면 양적인 증가를 이루는 것으로 생각한다. 믿지 않는 자가 교회에 나오게 되고, 그동안 교회에 뜸했던 자가 다시 교회에 나오게 됨으로써 교인 숫자가 양적으로 증가하는 것이다. 그러나 부흥은 믿지 않는 불신자에게나 교회 나온 지 얼마 안 된 새신자 및 초신자에게나 교회에 나오다가 어떠한 이유로 안 나오는 잃어버린 양과 같은 신자에게나 일주일에 딱 한 번 교회에 나오는 것을 지키는 형식적인 신자에게나 열심히 신앙 생활하는 신자에게나 모두 필요하다. 왜냐면 기독교교육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부흥'의 개념은 한 존재가 믿음의 세계 안으로 들어와서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게 되고, 교회 공동체 안에 들어와서 하나님과의 계속적인 만남을 통해 에베소서 4장 15절의 말씀처럼 하나님의 아가페 사랑 안에서 참된 신앙생활을 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흥'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한국 교회에서 많이 불렸던 '부흥'이라는 찬양의 가사가 생각난다. "부흥의 불길 타오르게 하소서. 진리의 말씀 이 땅 새롭게 하소서. 은혜의 강물 흐르게 하소서. 성령의 바람 불어와. 오 주의 영광 가득한 새날 주소서. 오 주님 나라 이 땅에 임하소서." 이 찬양의 가사가 우리의 바람이자 소망이자 비전이자 기도 제목이다. 한국 교회가 하나님만 온전히 의지하고, 부흥을 갈망하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방법대로 부흥을 위한 노력을 최선을 다해 감당한다면, 하나님의 때에 성령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온전한 부흥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김성중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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