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 가정예배 ] 2024년 10월 11일 드리는 가정예배

이범황 목사
2024년 10월 11일(금) 00:10

이범황 목사

▶본문 : 빌립보서 4장 4절

▶찬송 : 430장



가을은 높디 높은 푸른 하늘과 흰 구름 그리고 그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잠자리가 상상되는 계절이다. 그러나 지난 9월은 무덥고 습하여 우리들의 입에서 기쁨이라는 두 글자를 앗아가 버렸다. 이런 상황 속 우리에게 필요한 말씀은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이라 여겨진다.

빌립보서는 바울이 로마 1차 투옥 중에 빌립보교회 교인들에게 보낸 옥중 서신이다. 옥중에서 성도들을 살피고 있는 바울, 사실은 바울이 위로를 받아야만 할 형편이지만 오히려 옥중에 갇힌 바울이 자유로운 삶을 사는 성도들에게 기쁨에 대하여 말하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바울은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든지 그리스도께서 함께하심을 믿고 있었기에 기쁨이 충만했다. 바울은 자신의 이 신앙적 삶을 서신에 담아 빌립보 성도에게 보낸다. 외적인 정황이 신앙까지 주도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몸으로 전하고 있는 것이다. 바울은 본문에서 세 가지의 메시지를 전한다.

첫째, '항상 기뻐하라'라고 권면한다. 여기서 '기뻐하라(카이로)'는 현재 능동태 명령법으로 어떠한 상황 가운데서도 기뻐할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 말씀이 명령어라는 것을 유의하여야 한다. 즉, 현재를 기쁨으로 이기라는 말씀이기도 하다. 지금을 이기지 않으면 안 되는 빌립보교회의 상황이다. 이김을 내일로 미룰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이다. 오늘 우리의 신앙도 기쁨을 빼앗기며 넘어질 때가 아니다. 바울과 빌립보교회의 성도들처럼 지금 이기는 것이 중요하겠다.

둘째,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라고 권면한다. 여기에 시제를 복합적으로 사용함으로써 과거적 감정의 기쁨을 배제하고, '내가 다시 말하노니'에서 '말하노니(에로)'를 미래형으로 사용한다. 현재의 명령을 미래로 그대로 이어가라는 것이다. 기쁨의 감정을 일시적으로 끝내지 말고 지속성을 가지고 기뻐하라는 말이다. 기뻐함으로 오늘도 이기고 내일도 이기라는 것이다. 작은 분열과 작은 갈등으로 인한 문제가 야기된 빌립보 성도들에게 기쁨의 습관을 가지라는 권면이기도 하다.

셋째, '주 안에서 기뻐하라'라고 권면한다. 바울은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기뻐하는 덕을 세울 것을 권면하고 있다. 약간의 분열과 갈등 속에 있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기뻐하라고 한다. '주 안에서'란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의미한다. 그리스도와의 연합 속에 얻어지는 기쁨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갈등을 해결하라는 뜻이다. 그리고 또 다른 의미가 담겨 있다. 그것은 빌립보 성도들이 기쁨에 대한 태도를 오해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으로 성도들이 상황을 극복하려고 겉치레로 기쁨을 과시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관계 개선의 방법이나 심리적인 방법으로 기쁨을 남용하지 말고 오직 주님 안에서 얻을 수 있는 기쁨이어야만 한다는 뜻이다. 오늘 우리의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회복도 오로지 주 안에서만 가능하다.

세상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녹록지 않게 우리에게 도전하고 가야 할 길을 가로막기 때문에 종종 기쁨을 빼앗기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 도전과 가로막음에 승리하는 비결이 필요하다. 바로 '주안에서 항상 기뻐하는 것'이다. 이 비결은 마치 방 안에 켜놓은 등불처럼 우리의 가정을 밝힐 것이며, 또한 세상을 밝게 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모두에게 회복의 기회를 주는 삶의 방법이 될지도 모른다.



오늘의 기도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는 주님의 명령에 그대로 순종해 모든 어려움 속에서도 세상을 밝히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범황 목사/음성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