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준행하되 가감하지 말라

[ 가정예배 ] 2024년 10월 7일 드리는 가정예배

신성재 목사
2024년 10월 07일(월) 00:10

신성재 목사

▶본문 : 신명기 4장 1~8절

▶찬송 : 204장



신명기는 약속의 땅을 목전에 두고 있는 광야 세대 이스라엘 백성에게 남긴 모세의 고별 설교이다. 지금까지 모세는 시내 산에서 지난 40년간의 광야 생활을 회고하면서 출애굽 한 세대인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르쳐주신 하나님의 규례와 법도를 다시 반복하여 설명하기 시작한다. 그가 말하는 규례와 법도의 의미는 무엇일까?

'규례(規例)'는 '규칙'과 '관례'의 줄임말이다. 특별히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기는 일에 관한 가르침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말이다. 그에 비해 '법도(法道)'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마땅히 지켜야 할 여러 가지 의무에 관한 가르침이다. 이 두 가지를 묶어서 우리는 '율법(律法)'이라고 말한다. 신앙생활이란 결국 하나님을 잘 섬기는 일과 이웃과 평화롭게 살아가는 일로 귀결된다. 이 두 가지 일을 통해서 하나님의 백성다움이 드러나는 것이다.

그 구체적인 내용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모세는 규례와 법도를 대하는 바른 태도에 대해 말한다. 여기서 우리는 '듣고 준행하라'는 표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들어야 한다. 그래야 그 말씀대로 준행할 수 있다. 신명기에서 모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스라엘아 들으라!'라는 말을 반복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신 6:4). 부모님을 존중하는 자녀는 부모님의 말씀을 귀담아듣는다. 그러나 부모님을 우습게 여기는 자녀는 부모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하나님을 믿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옷깃을 여미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 한 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귀를 쫑긋 세운다. 그러나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사람은 듣는 둥 마는 둥 한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데 어떻게 그 말씀을 좇아서 행할 수 있는가?

하나님이 가르쳐주시는 규례와 법도를 잘 새겨듣고 준행하는 이와 같은 태도는 약속의 땅에서 오래오래 살아갈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전제조건이다. 아무나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약속의 땅이란 오직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그의 말씀에 따라서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에게만 허락된 곳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는 중요한 태도가 하나 더 있다. 그것은 2절 말씀처럼 하나님의 규례와 법도 중에서 한 마디도 더하거나 빼지 않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본래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는 나라로 하나님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고 그 뜻에 따라서 살아가는 나라였다. 그런데 이제는 '하나님의 생각'보다 '각자의 생각'에 옳은 대로 살아가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하나님의 명령을 전혀 지키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기의 형편이나 생각에 따라서 적당히 선택하여 지켰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명령을 가감하는 잘못된 태도인 것이다.

지금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선포하는 말씀은 '모세의 말'이 아니다.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가는 도리를 가르쳐주시는 '하나님의 명령'이다. 그 말씀을 귀담아듣고 그대로 순종하여 따라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한 마디라도 더하거나 빼려고 하면 안 된다. 그것이 우리를 하나님 백성답게 살게 한다. 약속의 땅에 들어가는 게 전부가 아니다. 그곳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가 더 중요한 문제이다. 결국 하나님 백성다움은 하나님 말씀에 대한 태도에 달려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귀담아듣는다고 하셨으니,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의 가르침을 우리의 생각에 따라 더하거나 빼지 않게 하시고, 있는 그대로 순종하며 살아가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신성재 목사/장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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