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09회총회 ] 3일 간 일정 마무리, 산적한 현안 처리
최은숙 기자
2024년 09월 26일(목)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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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안팎의 우려와 관심이 집중된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9회 총회가 24~26일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폐막됐다.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를 주제로 창원 양곡교회에서 개최된 제109회 총회는 김의식 목사의 총회 참석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되며 다소 긴장된 상태에서 시작됐다.
개회를 앞두고 소동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김의식 목사가 개회선언 후 바로 퇴장하면서 제109회 총회가 이어졌다.
첫 날 임원선거를 통해 김영걸 목사가 총회장을 자동승계했다. '총회장 유고시에는 부회장 혹은 직전 총회장이 개회하고 새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시무한다'는 헌법에 따라 107회 총회장 이순창 목사가 김영걸 목사의 총회장 자동 승계를 공포했다.
총회장 김영걸 목사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는 영적 능력은 '회개'와 '성령'에 달려있다"며 "하나님 앞에 우리의 허물과 죄를 회개하며 말씀을 붙잡고 성령을 의지하여 새롭게 일어나는 총회를 만들어가자"는 당부를 전했다.
3명의 후보가 출마한 목사 부총회장 선거는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정훈 목사가 당선됐으며, 장로 부총회장은 단일후보인 윤한진 장로가 박수로 추대받았다.
회무 2일차인 25일부터 산적한 현안이 본격적으로 처리됐다. 우선 헌법개정위원회가 청원한 총회 헌법 제1편 교리 제2부 신조 복원과 헌법 제2편 정치, 헌법시행 규정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는 불법적으로 변개된 신조의 표제 복원과 삭제 문구를 복원하는 내용이다.
헌법 제2편 정치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공유교회 설립'이 법적으로 보장받게 됐다. 코로나 이후 임대료 문제를 겪으면서 공유교회의 필요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경제적 부담을 부분 해소하게 됐다.
또한 선교사가 해외에서 시무하는 교회의 관리를 위해 해외에 선교노회를 조직할 수 있게 됐다. 교단 소속 교회를 타교단 목회자가 인수하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재산권 보호와 지속적 관리를 위한 목적이 담겼다.
총대 파송과 관련해서는 다음해 9월 정기총회까지 회기를 마치지 못하고, 총회가 개최되는 연도 연말까지만 시무 후 정년으로 은퇴하는 경우에는 총대로 파송될 수 없다는 조항이 신설됐다. 총회와 노회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소모적인 행정처리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다.
재판국원의 임기와 관련한 헌법 제3편 권징 중 '재판국원의 책벌에 의하지 않고는 임기를 제한할 수 없다'는 문구의 추가 개정안은 부결됐다.
총회 규칙부가 청원한 총회 별정직원 선임건도 재적의 3분의 2를 넘지 못해 부결됐다. 현재 별정직원의 정년은 만 65세로 임기 4년 만료 전에 정년이 되면 최초 선임 및 연임 청원을 할 수 없다. 규칙부는 이번에 '최초 선임 청원할 수 없다'로 하는 개정안을 청원했지만 결국 총대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
부총회장 후보는 노회장을 역임해야 한다는 원칙은 고수됐다. 부총회장 후보 자격을 '노회장'에서 '노회장 또는 총회 임원을 역임하고'로 수정 개정하는 안건이었으며, 총대들의 반대 벽에 부딪혔다.
총회장·부총회장 후보자가 동성애 등 반대 입장을 서면으로 의무 제출해야 하는 신설 규칙은 통과됐다. 이와 연계해 목사고시 응시자들도 동성애 반대입장을 서면으로 의무 제출해야 한다.
금품수수 등의 선거부정을 방지하고 공명정대한 총회 정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방안으로 '금품수수에 대하여 자료를 첨부하여 신고할 시에 총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하여 입증이 되었을 경우에 한해 수수, 제공된 금품의 10배 이내에서 사안별 최초 신고자에게 포상할 수 있다'는 내용의 개정안은 통과됐다.
교계의 관심을 모은 헌법위원회 헌법 개정안 제2편 정치 제28조 제 6항 삭제 안건은 부결됐다. 일명 '목회지대물림방지법'으로 불리는 이 법의 삭제 요청에 대해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661명이 삭제를 반대했다.
인준과 관련해서는 신학교육부 보고를 통해 3명의 총장 건을 다룬 결과, 서울장신대 한홍신 총장과 호남신학대 황민효 총장이 통과되고 한일장신대 총장은 부결됐다. 한국장로교출판사 사장 강성훈 목사도 인준을 받았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목회자 윤리 선언이 채택됐다. 총회 정책기획및기구개혁위원회가 수임안건으로 연구한 '인공지능 시대, 목회자 윤리 선언'이 총대들의 허락을 받았다.
총회 폐회 당일인 26일 회무에서는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 건축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봉사부 긴급재난적립기금 중 15억 원을 차용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총회 사회봉사부는 "성도들의 목적헌금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지만, 총회의 위급한 상황을 고려해 일단 재난적립기금을 차용해 부채를 먼저 해결하자는 의견이 우세했다.
희성교회 재판결과로 관심이 집중된 재판국 보고에서는 총회 재판국 재판 결과에 대한 성토가 줄을 이었다. 다양한 의견 개진 후 총회 법률자문단 자문에 따라 해 노회가 총회 헌법위원회 해석 질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총대들의 요청으로 희성교회 박태웅 목사의 설교권을 회복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총회 폐회 전 직전 총회장 김의식 목사의 예우에 대한 건도 논쟁이 있었지만 의혹이 사실화되기까지 모든 과정과 수습에 대해서는 총회 임원회에 일임하기로 했다.
김영걸 총회장은 총대들에게 "우리 교단과 한국교회 앞에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김의식 직전 총회장이 모든 직위를 내려놓도록 권면하겠다고 말해 총대들은 이를 결의했다. 아울러 김 총회장은 추후 같은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가칭)윤리위원회를 조직하고 관련 규칙과 강령 등을 만드는 등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회 기간 중 아침예배가 특별한 기념예배로 드려져 은혜를 더했다.
2일차 아침에는 '여성안수 허락 30주년 기념예배'가 열렸다. 여성안수 허락을 감사하는 시간이었다. 3일차 아침에는 '남선교회전국연합회 창립 100주년 기념예배'를 가졌다.
2일차 저녁 수요예배는 오후 회무를 마치고 양곡교회 교인들과 총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교회와 노회, 총회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기도했다.
한편 이번 제109회 총회는 3일차인 26일 오전 모든 미진안건을 총회 임원회에 일임하기로 하며 마무리됐다. 차기 110회 총회는 영락교회에서 열리는 것으로 공포됐다.
최은숙 기자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를 주제로 창원 양곡교회에서 개최된 제109회 총회는 김의식 목사의 총회 참석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되며 다소 긴장된 상태에서 시작됐다.
개회를 앞두고 소동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김의식 목사가 개회선언 후 바로 퇴장하면서 제109회 총회가 이어졌다.
첫 날 임원선거를 통해 김영걸 목사가 총회장을 자동승계했다. '총회장 유고시에는 부회장 혹은 직전 총회장이 개회하고 새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시무한다'는 헌법에 따라 107회 총회장 이순창 목사가 김영걸 목사의 총회장 자동 승계를 공포했다.
총회장 김영걸 목사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는 영적 능력은 '회개'와 '성령'에 달려있다"며 "하나님 앞에 우리의 허물과 죄를 회개하며 말씀을 붙잡고 성령을 의지하여 새롭게 일어나는 총회를 만들어가자"는 당부를 전했다.
3명의 후보가 출마한 목사 부총회장 선거는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정훈 목사가 당선됐으며, 장로 부총회장은 단일후보인 윤한진 장로가 박수로 추대받았다.
회무 2일차인 25일부터 산적한 현안이 본격적으로 처리됐다. 우선 헌법개정위원회가 청원한 총회 헌법 제1편 교리 제2부 신조 복원과 헌법 제2편 정치, 헌법시행 규정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는 불법적으로 변개된 신조의 표제 복원과 삭제 문구를 복원하는 내용이다.
헌법 제2편 정치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공유교회 설립'이 법적으로 보장받게 됐다. 코로나 이후 임대료 문제를 겪으면서 공유교회의 필요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경제적 부담을 부분 해소하게 됐다.
또한 선교사가 해외에서 시무하는 교회의 관리를 위해 해외에 선교노회를 조직할 수 있게 됐다. 교단 소속 교회를 타교단 목회자가 인수하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재산권 보호와 지속적 관리를 위한 목적이 담겼다.
총대 파송과 관련해서는 다음해 9월 정기총회까지 회기를 마치지 못하고, 총회가 개최되는 연도 연말까지만 시무 후 정년으로 은퇴하는 경우에는 총대로 파송될 수 없다는 조항이 신설됐다. 총회와 노회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소모적인 행정처리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다.
재판국원의 임기와 관련한 헌법 제3편 권징 중 '재판국원의 책벌에 의하지 않고는 임기를 제한할 수 없다'는 문구의 추가 개정안은 부결됐다.
총회 규칙부가 청원한 총회 별정직원 선임건도 재적의 3분의 2를 넘지 못해 부결됐다. 현재 별정직원의 정년은 만 65세로 임기 4년 만료 전에 정년이 되면 최초 선임 및 연임 청원을 할 수 없다. 규칙부는 이번에 '최초 선임 청원할 수 없다'로 하는 개정안을 청원했지만 결국 총대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
부총회장 후보는 노회장을 역임해야 한다는 원칙은 고수됐다. 부총회장 후보 자격을 '노회장'에서 '노회장 또는 총회 임원을 역임하고'로 수정 개정하는 안건이었으며, 총대들의 반대 벽에 부딪혔다.
총회장·부총회장 후보자가 동성애 등 반대 입장을 서면으로 의무 제출해야 하는 신설 규칙은 통과됐다. 이와 연계해 목사고시 응시자들도 동성애 반대입장을 서면으로 의무 제출해야 한다.
금품수수 등의 선거부정을 방지하고 공명정대한 총회 정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방안으로 '금품수수에 대하여 자료를 첨부하여 신고할 시에 총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하여 입증이 되었을 경우에 한해 수수, 제공된 금품의 10배 이내에서 사안별 최초 신고자에게 포상할 수 있다'는 내용의 개정안은 통과됐다.
교계의 관심을 모은 헌법위원회 헌법 개정안 제2편 정치 제28조 제 6항 삭제 안건은 부결됐다. 일명 '목회지대물림방지법'으로 불리는 이 법의 삭제 요청에 대해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661명이 삭제를 반대했다.
인준과 관련해서는 신학교육부 보고를 통해 3명의 총장 건을 다룬 결과, 서울장신대 한홍신 총장과 호남신학대 황민효 총장이 통과되고 한일장신대 총장은 부결됐다. 한국장로교출판사 사장 강성훈 목사도 인준을 받았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목회자 윤리 선언이 채택됐다. 총회 정책기획및기구개혁위원회가 수임안건으로 연구한 '인공지능 시대, 목회자 윤리 선언'이 총대들의 허락을 받았다.
총회 폐회 당일인 26일 회무에서는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 건축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봉사부 긴급재난적립기금 중 15억 원을 차용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총회 사회봉사부는 "성도들의 목적헌금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지만, 총회의 위급한 상황을 고려해 일단 재난적립기금을 차용해 부채를 먼저 해결하자는 의견이 우세했다.
희성교회 재판결과로 관심이 집중된 재판국 보고에서는 총회 재판국 재판 결과에 대한 성토가 줄을 이었다. 다양한 의견 개진 후 총회 법률자문단 자문에 따라 해 노회가 총회 헌법위원회 해석 질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총대들의 요청으로 희성교회 박태웅 목사의 설교권을 회복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총회 폐회 전 직전 총회장 김의식 목사의 예우에 대한 건도 논쟁이 있었지만 의혹이 사실화되기까지 모든 과정과 수습에 대해서는 총회 임원회에 일임하기로 했다.
김영걸 총회장은 총대들에게 "우리 교단과 한국교회 앞에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김의식 직전 총회장이 모든 직위를 내려놓도록 권면하겠다고 말해 총대들은 이를 결의했다. 아울러 김 총회장은 추후 같은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가칭)윤리위원회를 조직하고 관련 규칙과 강령 등을 만드는 등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회 기간 중 아침예배가 특별한 기념예배로 드려져 은혜를 더했다.
2일차 아침에는 '여성안수 허락 30주년 기념예배'가 열렸다. 여성안수 허락을 감사하는 시간이었다. 3일차 아침에는 '남선교회전국연합회 창립 100주년 기념예배'를 가졌다.
2일차 저녁 수요예배는 오후 회무를 마치고 양곡교회 교인들과 총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교회와 노회, 총회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기도했다.
한편 이번 제109회 총회는 3일차인 26일 오전 모든 미진안건을 총회 임원회에 일임하기로 하며 마무리됐다. 차기 110회 총회는 영락교회에서 열리는 것으로 공포됐다.
최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