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능력 의지해 부흥 위해 노력할 것"

[ 제109회총회 ] 김영걸 총회장 취임사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4년 09월 26일(목) 09:41
부족한 종을 목사로 불러주신 것도 감사한데 자랑스러운 대한예수교장로회 장자교단의 제109회 총회장으로 세워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지금 제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수많은 분들의 눈물의 기도와 헌신과 섬김의 결과인 것을 알기에 더욱 겸손하게 됩니다. 사랑으로 격려해주신 포항동부교회 성도님들과 지역 최초의 총회장을 세우기 위해서 마음을 모아주신 포항교계와 포항남노회, 그리고 여러 총대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한없이 영광스러워야 할 이 시간, 그러나 마음이 너무 무거움을 느낍니다. 부총회장에 당선된 이후 설레는 마음으로 밤을 지세워야 할텐데 오히려 염려와 걱정으로 밤잠을 설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우리 한국교회 앞에 놓인 수많은 도전들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밖으로는 세속주의와 물질주의, 사이비 이단 집단과 각자의 종교적 신념에 따른 양극화 위기에 직면해 있고, 안으로는 현장 예배 이탈 현상과, 더 이상 헌신하지 않는 교회의 풍조, 그리고 인구 감소에 따른 다음세대의 충격적인 감소를 보게 됩니다. 거기에 더하여 교계 지도자인 우리 스스로가 도덕적 신뢰를 잃어버리는 모습을 자초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알듯이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아니, 우리는 지금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할 필연적 시대적 사명을 가져야 합니다. 이번 대한예수교 장로회 109회 총회는 그렇게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총회가 될 것입니다.

첫째, 철저히 회개하겠습니다. 지금의 위기 대부분은 우리 스스로 자초한 것이 많음을 인정하고, 저부터, 여기에 계신 총대님들부터 회개하며, 하나님 앞에 눈물로 엎드려야 할 것입니다. 회개없는 부흥은 없습니다. 교회의 성장 이전에 눈물과 참회의 회개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교회의 부흥을 외치기 전에 회개의 눈물을 흘려야 할 때입니다.

둘째, 철저히 성령님을 의지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109회기 총회 주제를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겔37:14, 행9:31)'로 정했습니다. 마른뼈처럼 죽어있던 이스라엘에게 "이 뼈들이 능히 살겠느냐"라고 물으셨던 하나님의 음성에 우리는 에스겔처럼 응답해야 할 것입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이 마른 뼈가 군대가 되듯이, '성령의 능력'으로 죽어가는 한국교회도 반드시 다시 일어나게 될 줄 믿습니다. 박해받던 초대교회가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의 시대를 맞이한 것처럼, 우리도 성령을 의지할 때, 이 어려운 난관을 반드시 이겨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교회를 중심으로 우리는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성령은 교회를 하나 되게 하시는 영입니다. 더 이상 분열과 반목과 비판을 멈추고,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는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베드로와 바울이 하나되고, 바울도 헤어졌던 마가를 품었던 것이 초대교회의 역사였습니다. 세계 교회의 역사는 분열될 때 쇠락했고, 하나될 때 부흥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할 때입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교회를 중심으로 하나 되어야 할 것입니다.

내년은 한국교회가 선교 140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는 이 시간 다시 한 번 이 땅을 처음 밟았던 선교사님들의 순수한 열정을 다시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들은 세상의 그 어떤 부귀와 영화도 원하지 않았고, 미래의 노후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목숨이 다하도록 오직 복음만이 땅 끝까지 전해지는 그것 한 가지만 생각했습니다. 우리에게 이런 '오직 복음'의 정신이 필요합니다.

위기가 기회가 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이 필요합니다. 저부터 하겠습니다. 여기 계신 총대님들부터 함께 하십시다. 100년 후 한국교회는 세속화의 위기 속에서 아름답게 새로운 부흥의 시대를 맞이했다고, 오늘을 기억하기를 소망합니다.

한국교회가 다시 회복되고, 부흥하여서, 140년 전 우리의 믿음의 조상들이 그러했듯이 분열하고 갈라진 한반도의 소망이 되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총대여러분, 한국교회 온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 하실 것입니다. 믿음으로, 사랑으로, 미래를 꿈꾸십시다. 감사합니다.



총회장 김영걸 목사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