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차기 총회장 선출 무산…리더십 공백 장기화

기독교한국침례회 제114차 정기총회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4년 09월 19일(목) 11:22
기독교한국침례회 제114차 정기총회가 지난 9~11일 강원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렸다.
총회장과 제1부총회장의 직무정지로 한 회기 리더십 부재의 어려움을 겪은 기독교한국침례회가 단독 후보의 사퇴로 차기 총회장까지 선출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기독교한국침례회는 지난 9~11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라'를 주제로 제114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새 회기 총회를 이끌 리더십 선출에 관심이 쏠렸다. 기독교한국침례회는 지난 1월 선거법 위반 등으로 현직 총회장이 직무 정지된 데 이어, 직무를 대행하던 제1부총회장까지 4월 법원으로부터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을 받으면서 총무대행체제로 운영됐다.

리더십 공백을 끝내고 새 회기를 이끌 총회장 후보로 장경동 목사(중문교회)와 이욥 목사(대전 은포교회)가 입후보했으나, 정기총회를 약 일주일여 앞둔 지난 3일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거 규정 위반 등을 이유로 두 후보 모두 등록무효 처리하기로 결의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장경동 목사의 경우 '시무하는 교회의 예배당이 속한 재산 3분의 2가 유지재단에 등기되어 있어야 한다'는 규정 위반, 이욥 목사의 경우 선거법 위반과 더불어 '지난 제113차 총회에서 총회장 후보로 입후보해 낙선한 후 당선자인 총회장과 총회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으며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라는 점' 등이 고려됐다. 이에 양 후보는 즉각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장경동 목사는 기각, 이욥 목사만 인용되며 단독 후보로 출마하게 됐다.

그러나 정기총회 둘째 날 진행된 찬반투표에서 착석 대의원 1073명 중 찬성 376표, 반대 688표, 기권 9표가 나오면서 단독후보였던 이욥 목사는 선출되지 못했다. 지난 회기 낙선 후 총회장과 총회를 향해 잇따라 소송을 제기한 점이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대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 또는 반대에 투표하지 않았을 경우 2차 투표가 진행되어야 하지만, 대의원의 뜻을 확인한 이욥 목사가 자진 사퇴하며 2차 투표는 진행되지 않았다. 기독교한국침례회의 차기 총회장 선거는 추후 임시총회를 개최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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