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면 회복됩니다

[ 가정예배 ] 2024년 10월 1일 드리는 가정예배

임근묵 목사
2024년 10월 01일(화) 00:10

임근묵 목사

▶본문 : 룻기 4장 13~17절

▶찬송 : 525장



타작마당 고요한 어둠 속 보아스의 발치 이불을 들추고 들어갔던 룻을 돌려보내면서 보아스는 보리를 여섯 번 되어주며 빈손으로 네 시어머니에게 가지 말라 한다. 보아스는 왜 일곱이 아닌 여섯 번 되어 주었을까? 육은 수고의 수요, 칠은 안식의 수다. 나오미는 그 의미를 금방 알아차린다. 그녀는 룻에게 "내 딸아 이 사건이 어떻게 될지 알기까지 가만히 앉아 있으라. 그 사람이 이 일을 이루기까지 쉬지 아니하리라." 수고가 끝나고 안식이 주어질 것이라는 확신이다. 이제 보아스가 기업 무를 자로서의 본분을 다 이행할 것이고 그로 인하여 그가 가진 모든 것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믿음이다. 나오미의 안도의 한숨 소리를 우리는 들을 수 있다.

죽음이 가득했던 나오미 가정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기업도 생명의 씨앗도 끊겨버려 아무런 희망도 보이지 않던 그 집안에 어쩌면 이런 기쁜 소식이 들려오게 된 것일까? 그 해답을 찾으려면 먼저 나오미의 집안에 죽음의 그늘이 드리워지게 된 원인이 무엇인가를 살펴야 한다.

성경은 죽음이 죄의 열매 즉 죄의 삯이라고 한다. 그럼 죄란 무엇인가? 죄의 동기는 인간이 하나님처럼 되고자 하는 욕망이다. 그래서 자기 자리를 벗어나 하나님 자리에 앉는 것, 그것이 죄이다. 아담과 하와는 마귀의 말을 듣고 스스로가 하나님 자리에 앉아 하나님처럼 행동했다. 그래서 자기 생각대로 금하신 열매를 따 먹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 그 순간 하나님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하나님에 대한 공포심이 생긴 것이다. 하나님 만나는 것이 기쁨과 기대가 아니라 두려움이었다. 관계에 이상이 온 것이다. 죄는 관계를 깨뜨린다. 관계가 깨지는 것, 그것이 죽음이다. 그 결과 하나님으로부터 공급되던 모든 환희와 축복, 능력과 생명이 끊어지고 말았다.

나오미는 스스로 하나님 자리에 앉아 자기 생각대로 행동했다. 사사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흉년이 들자 하나님 주신 기업을 버리고 스스로 살길을 찾아 그 땅을 떠났다. 그것이 죄이다. 그 결과 하나님으로부터 공급되던 모든 은혜의 물줄기들이 끊어지고 생명의 근원들이 말라버렸다. 그 가정에 죽음이 찾아온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다. 그 지경이 되자 그녀의 귀가 열리고 하나님 은혜의 소식이 들려진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과감하게 그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 하나님께서 주신 기업의 땅으로 돌아오기 위해 길을 나섰다. 그녀가 하나님께로 돌아서자 놀랍게도 모든 것들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외톨이 나오미에게 가장 친밀한 동반자요, 친구가 된 룻이 따라붙고, 텅 비어버린 그녀의 양식 그릇에 곡식에 채워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부자 보아스의 기업을 함께 누리는 자가 되었고, 고목 같던 그녀에게 새로운 생명이 태어났다. 며느리 룻이 기업 무를 자 보아스와 결혼하고 그 가정에 아들이 태어난 것이다. 그러자 동네 여인들이 나오미에게 몰려와 "이는 네 생명의 회복자요 네 노년의 봉양자라 너를 사랑하며 일곱 아들보다 귀한 며느리가 낳은 자로다"라며 축복해 주었다. 그리고 그 아이 이름을 나오미에게 아들이 태어났다 하여 오벳이라고 지어준다. 그가 다윗왕의 할아버지이다. 먼 훗날 그에게서 만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나신다. 나오미는 그 아이를 품에 안고 그의 양육자가 되어 행복한 노년을 맞이한다. 자기를 '마라(쓰디씀)'라고 부르라며 절망했던 그녀가 비로소 진짜 '나오미(희락)'가 된 것이다. 모든 것이 회복되었을 뿐만 아니라 메시아가 태어나게 하는 축복의 통로가 되었다.

돌아온다는 말이 원어로 '슈브'이다. 그런데 회복된다는 말도 '슈브'이다. 하나님은 룻기를 통해 크게 선포하신다. 내게로 돌아오면 환희와 축복, 능력과 생명이 회복된다고.



오늘의 기도

하나님 우리가 주께로 돌아갑니다. 우리의 모든 것들이 창조의 모습 그대로 회복되게 해 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임근묵 목사/홍익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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