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사용하시는 무기

[ 가정예배 ] 2024년 9월 30일 드리는 가정예배

최정원 목사
2024년 09월 30일(월) 00:10

최정원 목사

▶본문 : 사사기 7장 9~23절

▶찬송 : 310장



세상은 군비경쟁이 치열하다. 그 결과 무시무시한 무기들이 즐비한 무서운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면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무기는 무엇일까? 우리가 그토록 중요하게 여기는 무기를 하나님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실까? 이스라엘 백성들의 범죄로 인하여 미디안에 팔린 이스라엘은 7년을 고생한다. 이를 구원하기 위해서 부름 받은 사사는 바로 기드온이다. 미디안과 아멜렉 연합군의 군사 13만 5천 명을 하나님은 무슨 무기로 물리치게 하셨을까?

먼저 하나님에게 무기는 사람이 아니었다.

조국을 위해 싸우겠다고 나온 군사의 숫자가 3만 2천 명, 그러나 적군은 13만 5천 명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 숫자는 전쟁에서 승패를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요인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전쟁에 나온 군사들이 많다고, 그래도 많다고 하시더니 이상한 방법으로 3만 1700명을 돌려보내시고는 300명만 남기신다. 그리고 300명만 남긴 이유를 인간의 교만을 염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셨다(삿 7:2). 그러면 우리는 여기서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하나님은 '아니다'라고 하시는데 우리가 우기면서 결정적인 무기라고, 이것만은 있어야 한다며 그것을 얻기 위해서 하나님을 멀리하고 있는 것은 없는가? 또한 하나님은 '아니다'라고 하시는데 그렇게 해서 얻은 것을 두 손 가득 들고 교만과 자랑에 빠져서 하나님을 잊고 사는 것은 없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얼마 전 어느 분을 만났다. "예수 믿자"고 하자 그분이 나에게 내민 것은 휴대폰에 기록된 스케줄이었다. 9월, 10월까지 점심 스케줄이 딱 하루 비어 있다고 말했다. 참 열심히 사시는 분이셨다. 잠잘 시간도 없을 정도였다. 더군다나 교회에 올 시간도 없다는 그분에게 마차 사고로 예수를 만난 파스칼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우선순위의 중요성을 말해 주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무기는 무엇일까?

첫째, 사람의 말이다. 300명만 남은 상황에서 두려워하는 기드온의 마음을 간파하신 하나님은 부하를 데리고 미디안의 진영에 가서 적군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라고 한다. 부하를 데리고 가서 들어보니 무슨 꿈 이야기를 하는데 이스라엘의 기드온이 우리를 점령할 것이라는 기가 막힌 이야기를 듣는다(13절). 그러자 기드온은 진영에 돌아와서 "일어나자...여호와께서 미디안을 우리 손에 넘겨주셨다(15절)"라고 외친다. 참 이상하다. 우리는 때로는 하나님의 말씀보다 사람의 말에 더 힘을 얻고 위로를 얻고 격려를 얻을 때가 많다. 그래서 독일의 낭만파 서정시인 하이네는 "말은 죽은 사람을 무덤에서 불러낼 수도 있고, 살아있는 사람을 땅에 묻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솔로몬도 잠언 18장 21절에서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혀의 열매를 먹으리라"라고 말했다.

둘째, 사람들의 눈에 보잘것없는 것, 무시해도 되는 것, 무시 받아도 되는 것이 하나님에게는 무기가 된다. 용기백배한 기드온과 병사들의 손에 쥐어준 무기는 나팔과 빈 항아리와 횃불뿐이었다. 이런 것들이 무기가 된다고 말씀하셨다. 다 돌려보내고 300명만 남았을 때 하나님께서 준비해 두신 어떤 비장한 무기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러나 기드온은 보잘것없어 보이는 그것을 가지고 나가서 승리를 쟁취한다. 그 승리의 핵심에는 그 보잘것없는 것을 무기로 사용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이 계셨다(22절).



오늘의 기도

비천하고 악한 나를 불러주시고 사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눈에는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하나님을 통해서는 강력한 무기가 됨을 믿고 담대하게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최정원 목사/광주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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