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을 부르러 오신 예수

[ 가정예배 ] 2024년 9월 26일 드리는 가정예배

이광수 목사
2024년 09월 26일(목) 00:10

이광수 목사

▶본문 : 마가복음 2장 13~17절

▶찬송 : 262장



루마니아 공산정부로부터 예수 믿는다는 이유로 끔찍한 핍박당했던 웜브란트 목사는 감옥에서 14년간 고문을 받으면서도 믿음을 포기하지 않았다. 목사는 추방된 뒤 기독교인들의 박해를 전하는 책을 출간했다. 한국에도 와서 북한에 전도편지와 라디오를 송출하는 일도 도왔다고 한다. 그가 한국에 있을 때 레스토랑에서 외국인 남자와 동석한 적이 있다. "저는 웜브란트 목사입니다. 혹시 교회 다니세요?" "제 아내는 영국 성공회 교인이고, 저는 천주교 집안에서 자랐지만 지금은 교회를 다니지 않습니다." "실례지만 이유를 물어도 괜찮을까요?" "목사님께 말씀드리긴 그렇지만 교회에 위선자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교회를 다니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웜브란트 목사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아 그렇군요. 하지만 저는 그것 때문에 교회에 나갑니다. 저 같은 죄인이 많아서 마음이 편하고 좋거든요. 죄 없는 사람들만 있다면 저는 교회에 나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주님이 의인을 부르러 오신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오셨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모른다. 그게 복음이다. 의인을 부르러 오셨다면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더 감동적인 것은 죄를 혐오하시고 죄와 함께하실 수 없는 하나님께서 죄인들에게 오셨고, 죄인들을 사랑하셨다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죄인들을 위해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셨다. 원수였던 우리의 죄를 뒤집어쓰고 말이다. 이와 같이 구원은 우리의 노력이 아닌, 하나님의 전적인 희생과 사랑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본문에 주님께서 바닷가에 나가시자 큰 무리가 주께 나왔고, 주님은 그들을 가르치셨다. 그리고 길을 가시다가 알패오의 아들 레위가 세관에 앉아있는 것을 보셨다. 알패오의 아들 레위는 곧 마태다. 그를 주목하시고는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르라." 그러자 그가 일어나 따랐다. 그는 잠깐 따라갔다 돌아온 것이 아니라 그가 해오던 세리의 직업을 버리고 자기가 취하던 큰 유익도 포기하고, 주님의 제자가 되겠다는 의미였다. 그래서 레위는 집에 주님과 제자들 그리고 직장동료와 친구들을 초청하여 잔치를 벌였다.

중동에 주재원으로 근무했던 분 말에 의하면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 미덕인 그 지역 잔치는 정말 큰 행사라고 한다. 잔치 주인과 관련 없는 객이라도 구별 없이 대접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고 한다. 옛날 우리나라도 혼인 잔치하면 너도 나도 찾아가 먹고 마시고 즐겼던 문화와 비슷하다고 한다.

레위는 세리였다. 당시 유대인들에게 굉장히 미움 받고, 배척 당하고, 죄인 취급 받는 직업이었다. 로마의 앞잡이로 세금을 과도히 징수함으로 동족의 고혈을 짜내 자기 배를 채우는 사람들로 취급했다. 회당출입도 금지되었고 세리와는 사업도, 물건통용도 금했다. 놀랍게도 그런 그에게 주님이 다가왔고 제자로 부르신 것이다. 잔치에도 소위 죄인들이 많이 참석했다. 그러니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그것을 보고 "어찌하여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느냐"라고 말했던 것이다. 그때 주님 말씀하셨다.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자기들을 의롭다고 여기며 교만했던 바리새인은 끝내 주님을 부인했고 주를 죽이기까지 했다. 사탄의 도구가 되어 하나님을 대적한 것이다. 스스로 의롭다던 바리새인의 기도는 주님께 책망만 받았다. 그러나 "주여 저는 죄인이로소이다"라고 고개도 못 들고 가슴을 치며 불쌍히 여겨달라던 세리의 기도는 주님이 기뻐 받으셨다.

오늘날 한국 교회 성도들의 최대 적은 교만이다. 교만하면 은혜가 메마른다. 눈물로 엎드려 죄 사함과 주의 은혜를 얻기 위해 기도하고, 겸손히 주를 섬기며 복을 구하던 성도들이 어느새 스스로를 의롭다 여기며, 남을 판단하며 정죄하고 자신의 의를 자랑하는 자리에 서 있지 않은가? 우리 가족의 모습은 어떨까? 혹시 우리도 교만하고 은혜를 잊었다면, 돌이켜 회개해야 한다. 그런 사람과는 주님이 함께하지 않으신다.

오직 겸손 또 겸손해야 한다. 주의 긍휼과 인도 없이는 살 수 없음을 날마다 고백하고 진실로 주님만 바라며 의지하며, 믿음으로 순종하는 우리 가족이 되길 바란다. 주님은 바로 그런 사람을 위해 오셨으며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은혜 베푸시고 복을 주신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죄인 되었던 우리 가정을 구원하시고 하나님을 섬기는 가정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그러나 어느새 우리 안에도 죄와 교만으로 가득하고, 은혜가 메말라 있습니다. 우리를 용서하시고, 이제 우리가 겸손하게 주만 바라보고 의지하며, 주의 인도하심을 받는 복된 가정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광수 목사/노은중앙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