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페라티브, 인디카티브

[ 똑똑!목회코칭이렇게 ]

박중호 목사
2024년 09월 11일(수) 09:20
성경 속의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말씀하실 때 두 가지의 용법을 사용하신다. '하라', '하지 마라,' '가라', '떠나라'는 등의 명령형(Imperative)을 사용하신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직설법(Indicative:암시하는)을 사용하시기도 한다. 직설법을 코칭에서 사용하는 질문으로 생각해 본다. 하나님의 최초의 명령형은 "선악과를 먹지 말라" 였다. 반면에 하나님 최초의 코칭질문은 "네가 어디 있느냐?"였다. 명령에는 "예"와 "아니오"의 답이 있을 뿐이다. 의사소통이 닫혀있다. 아담과 요나 등의 성경인물 사례에서 보듯 인간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보다는 불순종이 더 많았다. "주여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라는 이사야 선지자의 응답은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질문에 대한 응답은 열려있고, 다양한 탐색이 가능하다. 그래서 질문하면 답이 나오고, 질문 받으면 생각을 자극하게 되고, 질문을 통해서 정보를 얻게 되고, 질문하면 마음을 열게 되고, 질문을 통해서 대화의 방향이 결정된다. 그리고 질문은 상대방이 귀를 기울이게 만들고, 질문받은 사람은 스스로 설득이 된다 (도로시 리즈: 질문의 7가지 힘).

하나님 최초의 질문은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창 3:9)"라는 말씀이었다. 여기에서 우리는 말씀을 적용해 볼 수 있다. 첫째, 아담이 있어야 할 위치는 어디였나? 동산 경작지였나? 동산 수풀 속이었나? 그렇다면 지금 나에게 적용하면, 내가 있어야 할 나의 위치는 어디인가? 둘째 아담은 왜 수풀 사이로 숨었나? 마찬가지로 나는 지금 사명을 피해 어디로 숨고 있지는 않은가? 셋째, 하나님께서는 그런 아담을 왜 찾으셨나? 지금 하나님께서 나를 찾으신다면, 그 의미는 무엇일까를 묵상해 본다.

서울대 배철현 교수(신의 위대한 질문, 2015)에 의하면, "질문이란 첫째, 한 단계 넘어가는 문지방이고, 둘째,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주는 안내자이며, 셋째, 지금까지 살아왔던 신념과 편견의 벽을 넘어 자신을 찾기 위한 사다리"라고 한다. 우리가 용기를 내고, 도전하고, 변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자기성찰의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

광야 생활을 하고 있던 모세에게 하나님께서 떨기나무로 부르시며 민족 구원의 사명을 주신다. 그러다 몇 차례 망설이고 있는 모세를 향해 이렇게 질문하신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그가 이르되 지팡이니이다" (출 4:2)

코칭을 통해 말씀을 적용해 본다. 첫째, 광야에서 40년을 보내고 있는 모세에게 하나님께서 불타는 떨기나무에서 모세를 왜 불러 세우셨나? 나 자신에게 대입해 본다. 세상에서 어떤 일을 하고 살고 있던 나를 부르신 하나님의 불타는 떨기나무는 무엇이었나? 둘째, 모세가 손에 들고 있는 지팡이는 무슨 지팡이인가? 지금 여기서 사역하고 있는 내 손에 들려있는 하나님의 능력의 지팡이는 무엇으로 나타나는가? 셋째, 모세가 하나님의 지팡이로 출애굽을 이루었듯 나는 하나님의 그 능력으로 10년 뒤에 어떤 성공을 이룰 것인가를 묵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고전 1:27), 지팡이, 그 약하고 보잘 것 없는 양 치는 막대기가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쓰임 받을 때 단순한 막대기가 아니라 '민족의 지휘봉(민수기 21장)'으로 변화되는 것을 보았는가? 이것이 코칭 질문의 힘이다.

위대한 질문에는 위대한 답이 나온다. 우리는 성경 속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질문들을 발견할 수 있다. 사도행전 16장 빌립보 감옥의 간수가 사도바울에게 한 질문이다. "선생들아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얻겠습니까?" 인간 실존의 가장 처절한 질문이다.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더는 의지할 것이 없을 때 우리는 이 질문을 성찰해 봐야 한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내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이것 이상의 인류에게 주신 기쁜 소식, 복음, 구원의 소식이 또 어디 있을까? 가장 어두운 인생의 막다른 터널에서 한 줄기 빛을 바라보게 하는 대답을 듣는다. 이것이 코칭 질문의 힘이다. 질문했기에 답을 얻었고, 질문하지 않았으면 답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박중호 목사 / 사)국제코칭협회 이사장·한국기독교코칭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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