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씀프로페짜이 ]
박영호 목사
2024년 09월 04일(수) 10:20
'프로페짜이'는 '설교자(예언자)'라는 뜻으로, 스위스의 취리히에서 츠빙글리가 시작한 말씀연구 모임의 이름이다. 최근 한국교회 내 말씀 회복을 위해 공동성경연구모임이 늘어나고 있다. 본보는 새 연재 '말씀프로페짜이'를 통해 프로페짜이의 역사와 진행, 적용점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필자인 포항제일교회 박영호 목사는 한국교회 프로페짜이 운동의 선구자로서, 제4차 로잔대회를 앞두고 '공동설교를 위한 말씀 네트워크' 지도목사를 역임하고 있다.
<편집자 주>
교회는 말씀의 피조물이다. 말씀이 살아 역사하는 교회는 부흥을 맛본다. 다른 조건들이 다 갖추어져 있어도 말씀이 메마르면, 역동적일 수 없다. 모든 목회자들이 설교에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설교사역에는 어려움이 많다. 길은 어디에 있을까?
성경은 본래 '함께 읽도록' 의도된 '공동체의 책'이라는 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 신구약 성경에 나오는 '읽다'라는 말은 모두 '소리 내어 낭독하다'라는 말이다. 고대인들은 혼자서 묵독하는 식의 읽기를 알지 못했다. 구약의 신앙은 "이스라엘아 들으라(신 6:4)"는 말로 형성되었고, 바벨론 포로 이후의 공동체는 함께 모여 말씀을 듣는 데서 시작되었으며(느 8), 신약의 교회는 구약의 말씀과 바울의 편지를 함께 듣는 데서 출발했다(골 4:16).
종교개혁자들은 중세교회의 위계적 집단주의에서 벗어났지만, 개인주의로 달려가지 않았다. 함께 말씀을 듣고, 묵상하고, 연구하는 모임을 꾸준히 가졌다. 제네바, 취리히, 런던 등 종교개혁의 불길이 일어난 도시들에 목회자들의 성경 연구모임이 생겨났다. 이 모임이 강단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강단의 활력이 열정적인 성도, 견고한 교회를 세워갔다. 이처럼 설교를 위한 목회자들의 공동성경연구모임은 개신교의 DNA라 할 수 있다.
이 DNA를 회복하자는 운동이 '프로페짜이'라는 이름으로 일어나고 있다. 많은 분들이 "근래 한국교회의 가장 주목할 만한 흐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프로페짜이는 '설교자(예언자)'라는 뜻으로, 스위스의 취리히에서 츠빙글리가 시작한 말씀연구 모임의 이름이었다.
한국에서는 2002년부터 몇몇 목회자들이 공동설교소그룹을 시작했고, 2019년에 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이 시작되면서 모임이 확산되었다. 2024년 9월에 있을 제4차 로잔대회에 즈음하여 전국의 500여 목회자들이 매 주일 같은 본문으로 일 년 동안 사도행전을 설교하는 공동설교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교파를 초월하여 모이고 있으며, 해외에서 참여하는 목회자들, 선교사들도 많다. 이 중 대다수가 정기적인 소그룹으로 모이고 있다.
코로나 이후에 온라인으로 만나는 데 익숙해진 환경은 확산의 틀을 제공했다. 함께 말씀을 묵상하며 통찰을 나누는 은혜가 크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시각으로 말씀에 접근하기도 하고, 신학적으로 씨름해야 할 도전을 만나기도 하며, 새로운 책을 소개받고, 예화나 목회 자료를 공유하기도 한다. 목회하면서 겪는 고충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기도의 동역자가 되고, 함께 삶을 살아가는 영적 우정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사막과도 같은 목회 환경에서 동행자를 발견했다는 진한 간증도 이어지고 있다.
2025년에는 기존의 성과를 발판으로 프로페짜이 운동이 한 단계 발돋움하게 된다.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큐티 저널인 '생명의 삶'과 '매일성경'으로 설교하는 그룹들, '예배와 강단'을 참고하여 교회력으로 설교하는 그룹들이 각각 프로페짜이 모임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여기에 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이 마련한 주제별 설교시리즈를 더하여 총 네 트랙이 '따로 또 같이' 말씀운동을 진행하게 된다. 이를 위한 프로페짜이 포럼이 9월 19일 중앙성결교회에서 열린다.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열심히 사역해 온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힘을 모으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일이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연재에서 프로페짜이는 무엇이고, 어떤 역사를 갖고 있으며, 어떻게 시작하고 진행할 수 있는지, 기대할 수 있는 바와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목회자의 삶에 프로페짜이가 어떤 유익을 줄 수 있는지 등을 소상히 살펴보고자 한다. 프로페짜이로 모이는 분들이 경험한 가슴 뛰는 은혜가 독자들에게도 전해지기를 바란다.
박영호 목사 / 포항제일교회
<편집자 주>
성경은 본래 '함께 읽도록' 의도된 '공동체의 책'이라는 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 신구약 성경에 나오는 '읽다'라는 말은 모두 '소리 내어 낭독하다'라는 말이다. 고대인들은 혼자서 묵독하는 식의 읽기를 알지 못했다. 구약의 신앙은 "이스라엘아 들으라(신 6:4)"는 말로 형성되었고, 바벨론 포로 이후의 공동체는 함께 모여 말씀을 듣는 데서 시작되었으며(느 8), 신약의 교회는 구약의 말씀과 바울의 편지를 함께 듣는 데서 출발했다(골 4:16).
종교개혁자들은 중세교회의 위계적 집단주의에서 벗어났지만, 개인주의로 달려가지 않았다. 함께 말씀을 듣고, 묵상하고, 연구하는 모임을 꾸준히 가졌다. 제네바, 취리히, 런던 등 종교개혁의 불길이 일어난 도시들에 목회자들의 성경 연구모임이 생겨났다. 이 모임이 강단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강단의 활력이 열정적인 성도, 견고한 교회를 세워갔다. 이처럼 설교를 위한 목회자들의 공동성경연구모임은 개신교의 DNA라 할 수 있다.
이 DNA를 회복하자는 운동이 '프로페짜이'라는 이름으로 일어나고 있다. 많은 분들이 "근래 한국교회의 가장 주목할 만한 흐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프로페짜이는 '설교자(예언자)'라는 뜻으로, 스위스의 취리히에서 츠빙글리가 시작한 말씀연구 모임의 이름이었다.
한국에서는 2002년부터 몇몇 목회자들이 공동설교소그룹을 시작했고, 2019년에 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이 시작되면서 모임이 확산되었다. 2024년 9월에 있을 제4차 로잔대회에 즈음하여 전국의 500여 목회자들이 매 주일 같은 본문으로 일 년 동안 사도행전을 설교하는 공동설교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교파를 초월하여 모이고 있으며, 해외에서 참여하는 목회자들, 선교사들도 많다. 이 중 대다수가 정기적인 소그룹으로 모이고 있다.
코로나 이후에 온라인으로 만나는 데 익숙해진 환경은 확산의 틀을 제공했다. 함께 말씀을 묵상하며 통찰을 나누는 은혜가 크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시각으로 말씀에 접근하기도 하고, 신학적으로 씨름해야 할 도전을 만나기도 하며, 새로운 책을 소개받고, 예화나 목회 자료를 공유하기도 한다. 목회하면서 겪는 고충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기도의 동역자가 되고, 함께 삶을 살아가는 영적 우정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사막과도 같은 목회 환경에서 동행자를 발견했다는 진한 간증도 이어지고 있다.
2025년에는 기존의 성과를 발판으로 프로페짜이 운동이 한 단계 발돋움하게 된다.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큐티 저널인 '생명의 삶'과 '매일성경'으로 설교하는 그룹들, '예배와 강단'을 참고하여 교회력으로 설교하는 그룹들이 각각 프로페짜이 모임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여기에 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이 마련한 주제별 설교시리즈를 더하여 총 네 트랙이 '따로 또 같이' 말씀운동을 진행하게 된다. 이를 위한 프로페짜이 포럼이 9월 19일 중앙성결교회에서 열린다.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열심히 사역해 온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힘을 모으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일이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연재에서 프로페짜이는 무엇이고, 어떤 역사를 갖고 있으며, 어떻게 시작하고 진행할 수 있는지, 기대할 수 있는 바와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목회자의 삶에 프로페짜이가 어떤 유익을 줄 수 있는지 등을 소상히 살펴보고자 한다. 프로페짜이로 모이는 분들이 경험한 가슴 뛰는 은혜가 독자들에게도 전해지기를 바란다.
박영호 목사 / 포항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