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에서 오는 신앙인의 불신앙

[ 가정예배 ] 2024년 8월 13일 드리는 가정예배

양옥희 목사
2024년 08월 13일(화) 00:10

양옥희 목사

▶본문 : 마태복음 17장 14~20절

▶찬송 : 542장



한 과학자의 실험 중에 개구리를 뜨거운 물에 넣었더니 한 마리는 놀라서 바로 뛰쳐나왔고, 다른 한 마리는 빠져나오지는 못하고 무척 고통스러워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처음부터 찬물에 개구리를 넣고 물을 서서히 가열하자 자신이 죽어가는 줄도 모른 채 그 속에서 개구리는 자유롭게 잘 적응해 가는 것이다. 죽음이 도사리고 있는 냄비 속을 평안한 안식처로 여기는 개구리처럼 우리는 어느 순간부턴가 하나님 중심이 아닌 자기만의 성안에서 점점 익숙해져 갈 수 있음을 그리스도인의 불신앙적인 신앙생활은 돌아보게 한다.

죽음으로 가는 줄도 모르고 냄비 속에서 익숙해져 가는 것은 개구리뿐만 아니라 사람도 환경에 쉽게 익숙해지기는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익숙해져 가는 것은 좋은 것이다. 그것이 전문적이고, 기술직일수록 익숙해져 있다는 것은 매우 유익한 것이다.

그러나 신앙생활에서의 익숙함이란 제도적인 부분에서는 좋을지 모르나, 어느 정도 지나면 반드시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많은 재능과 무한한 능력을 주셨는데 온전히 믿고 나아가지 못해서 그냥 묻어 두는 것은 바로 불신앙인 것이다. 오늘날 우리 역시 익숙한 신앙생활에서 오는 불신앙이 문제인 것이다.

오늘 본문은 한 사람이 귀신 들린 아들을 예수님의 제자들 앞에 데려왔는데 그 아버지의 기대와는 달리 제자들이 귀신을 내쫓지 못하자, 예수님은 아이를 데려오라고 하신다. 예수님은 믿음이 없는 제자들을 보시고 한탄하시며 귀신을 내쫓으신 것을 볼 수 있다. 마태복음 10장 8절 말씀에 제자들을 내보내기 전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병든 자를 고치고, 죽은 자는 살리며, 귀신을 쫓아내며, 복음 전파를 위한 모든 능력을 주고 내보내신 것이다. 그러나 제자들이 예수님께 "우리는 어찌하여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19절)"라고 묻는다. 이에 예수님께서 대답하시기를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다(막9:29)"라고 말씀하신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이미 사역에 필요한 모든 권세와 능력을 받았음에도 왜 귀신을 내쫓지 못했던 것일까? 그것은 바로 익숙함 때문이다. 오늘 제자들의 사역은 처음이 아닌 이미 해왔던 익숙한 사역에서 오는 불신앙의 문제였던 것이다. 우리가 기도하지만 경험에 의한 익숙함과 그 문제해결의 주체가 자기 자신이기에 하나님을 내 생각의 틀이라는 한계에 가두어 버린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께 자신을 던지는 것이다. 하나님께 나 자신을 던지는 기도는 내 생각을 비우고, 내 생각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다.

우리의 문제는 기도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익숙해진 자기의 생각과 경험과 상식에 맞추어 해결되기를 기도했기 때문인 것이다. 우리가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세상으로부터 오는 어떤 힘이나 인간의 생각, 익숙한 경험이 아니라 오직 성령의 능력을 의지해야 한다. 그럴 때 우리 삶 속에서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게 된다. 그런 모습을 통해 우리가 진정한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어 드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자신의 익숙함을 의지하지 않게 하소서. 오직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기도함으로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양옥희 목사/진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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