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코로나확산·아베피살, 사회 뒤흔든 사건들…

총회 이단상담사 교육, "이단은 사회 문제"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4년 07월 18일(목) 08:41
총회이단상담사교육에서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소장·현대종교 이사장)가 '한국교회와 이단' 제하로 강의하고 있다.
"2014년 세월호 사건과 구원파, 2016년 국정농단사건과 최태민의 대한구국십자군, 2018년 은혜로교회 신옥주와 만민중앙교회 이재록의 반사회적 범죄, 2020년 코로나19 확산과 신천지, 2022년 아베 신조 피살과 통일교, 2023년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의 정명석의 성범죄 등 개신교 이단 단체와 연관된 사건이 사회를 뒤흔들었습니다. 이단 문제는 이제 종교 문제가 아니라 사회 문제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위원장:이철웅)가 지난 15~17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진행한 이단상담사 교육 중 탁지일 교수가 위와 같이 10년간의 사건을 나열하면서 "이단 문제는 교회 내 교리적인 문제를 넘어 대한민국 사회를 지키는 일이 됐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이단에 대해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는 "한국 이단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 벤치마킹하며 교리를 업그레이드 해왔다"며 "합리성, 상식과 무관한 교리에 누군가는 인생을 올인한다"고 안타까워하면서 한국 이단 연구사와 해외 이단 연구 사례를 소개했다.

탁 교수는 교회 부흥과 이단 발흥의 때가 일치한다고 말했다. "기독교역사를 보면 교회는 박해와 고난을 만나 신앙의 성숙과 성장을 경험하지만, 교회가 성장과 평안의 때를 만나면 신앙이 변질되고 이단이 발흥한다"며 "미국 대각성운동 때 몰몬교 안식교 여호와의증인 등이 함께 발흥했고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그는 교회의 개혁을 요청했다. "이단의 발흥은 교회의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고 한 그는 "이단은 교회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며 주변 사회의 동의를 얻고 자신들을 대안 세력으로 제시해 정당성을 확보한다"며 "따라서 자기개혁을 멈추지 않는 교회만이 이단의 도전에 효과적으로 응전하며 대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총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이철웅 목사.
한편 총회 이대위는 기존 한 학기 과정의 전문상담사 과정을 네 학기 체제로 전환했다. 이번 교육엔 44명이 참여했으며, 이대위원장 이철웅 목사는 "이단 규정에만 그치지 않고 고통 받는 이들의 회복과 이단에 대해 정확히 알리는 것도 이대위 사역"이라며 "여러분이 각 지역에서 한국교회를 보호해 달라"고 말했다.

이단상담사교육은 탁지일 교수의 '한국교회와 이단', 김태섭 교수의 '계시록 서설', 강태영 교수의 '그리스도교 종말론의 의미', 임웅기 목사의 '신천지 이단 상담 목적과 방법', 이덕술 목사의 '안증회의 신격화 교리와 구원론 반증', 김경천 목사의 '거짓 선지자들에 대한 기준과 평가', 윤수봉 집사의 '상담사례 및 실무' 등으로 진행됐다.

김태섭 교수(장신대)가 '계시록 서설'을 제하로 강의했다.
계시록에 대해 강의한 김태섭 교수(장신대)는 "계시록은 요한이 2000년 전 아시아의 일곱교회에 보낸 서신이지, 21세기 대한민국 국민에게 보낸 직통계시가 아니"라며, "당시 언어와 문화 속에서 해석해 '직통'이 아니라 '관통'으로 우리에게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시록 17장의 짐승을 예로 든 그는 "음녀 바벨론이 일곱 머리(일곱 산)의 붉은 짐승을 타고 있다는데, 1세기 주조된 '세르테르티우스' 동전 후면엔 일곱 언덕 위에 앉은 여인의 모습이 묘사돼 있고 아래 라틴어로 'ROMA'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며 "동전으로 유통될 정도로 당시 사람들에겐 상식이었고 이는 정통교회나 한기총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한 666 짐승에 대해 그는 "666이 교황, 레이건 대통령, 히틀러 등이라는 다양한 해석이 있고 한국에선 666이 컴퓨터 바코드란 주장이 알려졌다"며 "그러나 2000년 전 당시 사람의 이름을 알파벳 숫자로 표현한 '게마트리아' 문화"라고 말했다. 이어 "한글로 보자면 'ㄱ'은 1 'ㄴ'은 2 라는 식으로 네로 황제의 이름을 표현한 것뿐이지, 666이 누군가를 가리킨다는 직통계시로 보는 건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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