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여성들의 연합, 경남동편여전도회 조직

[ 선교여성과교회 ] 경남지역 여전도회 9

탁지일 교수
2024년 05월 30일(목) 17:20
1916년 부산지역의 4개 교회가 연합 친목회를 가졌다. 이때 남자와 여자 각각의 연합전도회가 설립된 것으로 보인다. 정덕생 목사의 주최로 개최된 친목회에는 남녀교인 100여 명이 모였는데, 이날 친목회에서 맥켄지의 주선으로 남자부 전도회와 정덕생의 발기로 여자부 도르가회(여전도회)가 조직된다. 도르가는 사도행전 9장 36~43절에 나오는 욥바에 살던 선행과 구제에 헌신하던 여제자인 다비다이다. 도르가가 병들어 사망하자, 베드로가 기도한 후 다시 살린 인물이다.

평양대부흥운동 이후, 이 시기에 이르러 전국 각지에서 여전도회의 설립과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된다. 다음의 선교사 보고는 전국 각지의 여전도회들의 성장을 보여준다.

"1915년에는 58지회에 1400명의 여전도회원과 미화 $700의 재정을 확보했다고 선교사는 보고하고 있다. 또한 1916년에는 5전씩 연보하는 회원이 3천 명으로 2명의 선교사를 국외로 파송하고 남녀 전도인 열 사람을 세웠다고 보고한 것을 보아 얼마나 선교에 열심이었는가를 알 수 있다."

교회조직의 체계화와 함께 사경회를 통해 이루어진, 교회여성들에 대한 신앙교육과 사회교육은, 교회 안으로는 여전도회의 조직으로, 그리고 밖으로는 교회여성 연합활동과 역사참여로 나타난다.

사경회와 교회조직의 체계화에 영향을 받은 부산의 교회여성들은, 1915년 봄 여전도회의 연합활동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1918년 9월 경남동편여전도회 발기회를 조직하고, 동년 11월 총회를 설립한다.

총회 설립 후 외연 확대를 위한 체계적인 회원모집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선교하는 조선교회의 전통에 따라 전문 전도인으로 하여금 수영지역을 전도한다. 이후 서부경남지역과의 통합을 이루며, 명실상부한 경남지역 여전도회 연합회의 위상을 갖추게 된다.

1918년 9월 7일 오후 2시 부산 영주동예배당에서 경남동편여전도회를 설립하기 위한 발기회가 조직된다. 이날 발기회 첫 모임에는 모두 13명이 참석했으며, 발기회 회장으로 한동년이 선출된다.

한동년은 에스겔 3장 18절의 "가령 내가 악인에게 말하기를 너는 꼭 죽으리라 할 때에 네가 깨우치지 아니하거나 말로 악인에게 일러서 그의 악한 길을 떠나 생명을 구원하게 하지 아니하면 그 악인은 그의 죄악 중에서 죽으려니와 내가 그의 피 값을 네 손에서 찾을 것이고"를 읽은 후, 주님의 말씀을 전파하지 않으면, 믿지 못한 자의 죄를, 전파하지 않은 자에게 돌리겠다는 내용으로 말씀을 전했다.

한동년은 정순애로 하여금 발기회 취지를 설명하게 하고, 김수진의 동의로 정순애를 임시서기로 선출한다. 회계는 정순애의 동의로 김모연이 선출되고, 총무는 정순애의 동의로 차이아와 김수진 두 명이 선출된다. 또한 교섭위원은 임시회장이 겸하기로 김수진의 동의로 가결해 발기회 조직을 완료한다. 이어 정덕생 목사가 경남동편여전도회 발기문을 낭독한 후, 이기선 목사의 기도로 폐회한다. 발기취지서는 다음과 같다.

#조선예수교장로회 경남부인전도회 발기취지서

지식이 발달하고 사업이 진흥하는 이 세대에는 전에 개인의 부족한 지식과 적은 재산으로 일을 시작하였다가 중도에 폐지하는 정도를 일층 진보하여 중인의 의견과 지식을 합하며 재산을 합하여 가지고 사업을 성취하는 일이 많은지라 그러므로 다른 나라와 다른 지방에 있는 교회들이 이 회의 방법을 의지하여 선교사를 파송하는 고로 우리 조선에도 앉아서 복을 받은 일은 말하지 아니하여도 알 것이오며 우리 조선예수교총회에서도 중화민국에 선교사를 파송하였사오며 특별히 평북노회 지방 안에서는 부인전도회 힘으로 선교사를 파송한 일이 많습니다. 우리도 주님의 십자가 공로와 명령을 의지하여 전도할 마음은 간절하오나 개인의 일이라 매양 막히는 일이 많아서 중도에 폐지하는 일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항상 유감 중에 있었더니 하나님께서 특별히 우리 경남지방 교회를 권고하시는 은혜를 내리사 금년 정초 밀양군 남도 사경회 때 남전도총회가 시작되고 겸하여 부산진과 동래군 여전도총회가 설립되어 당석에서 입회금이 백 여원에 달하였으나 이 적은 힘을 가지고 큰 사업을 완전히 성취하기 미안하 던 차에 모모 유지 한교역 제씨께서 일을 완전히 하기로 결심하시고 금주에는 경남동편지방 중앙 되는 처소에서 부인도제직회를 개최할 예정이라 하오니 주님의 보혈로 연락되신 모형제게옵서는 도제직회 통지를 따라 모두 참여하시며 열심히 입회하여 우리도 합심합력으로 주를 섬기며(전도서 4:11~12) 당신의 복음의 사업에 추수 활동하여 마귀의 적진을 쳐서 파하며 사회의 문명보다 더욱 걸음을 선진하여 한 부인의 영혼을 위하여 하나님이 에스겔 선지에게 말씀하신 바 악인을 경계하여 바른 곳으로 인도하지 아니하면 그 죄를 네 손에서 찾으리라 하신 말씀을 두려운 경계를 삼고 주님의 마지막 유언하신 말씀에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하신 사명을 준행하여 죄악 중에서 갈 바를 알지 못하는 부인의 영혼을 예수 그리스도 앞에 인도함이 로마서 12장 1절의 산제물이 되며 경남동편 지방에 있는 우리 교회부인들의 머리 위에 면류관이 될 터인 고로 우리 발기회 동지들은 자기의 비열한 것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감히 붓을 들어 충고하오며 다니엘 12장 3절로서 문안하며 축복하나니라.

탁지일 교수 / 부산노회여전도회연합회 100년사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