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과 회복탄력성

[ 미션이상무! ]

장상원 목사
2024년 03월 13일(수) 13:05
한국 심리학회 학술대회에서 '행복플러스+ 3.0' 효과성을 발표한 장상원 목사
군 위탁교육에 선발되어 2년간 야전을 벗어나 일반 대학교에서 국비로 공부한다는 것은 큰 특권이다. 그래서 군 위탁교육에 선발된 인원들은 최선을 다해 연구에 임하며, 연구 결과가 더 강한 국방력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한다. 군목이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군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데이터와 통계를 다루는 능력을 습득하여 군종활동이 장병들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군에 가시적으로 보여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심리학은 보이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측정하기 위해 설문과 실험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통계 프로그램을 통해 그 결과를 그래프와 같이 보기 좋은 형태로 산출한다. 이는 군종병과가 시행 중인 사업들의 효과를 가시적으로 밝히고, 군종활동의 저변을 넓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군종병과는 2021년부터 군인의 회복탄력성을 증진하는 교육을 체계적으로 시행해 왔다. 회복탄력성은 역경 중에도 자신을 잘 보호하고, 회복할 수 있는 심리적 능력으로 특히 군인과 같이 높은 스트레스 상황을 이겨나가야 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필요한 능력이다. 이에 군종병과는 초급간부를 대상으로 '행복플러스+ 3.0'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초급간부들의 회복탄력성을 증진하고자 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군종활동이 군인들의 회복탄력성에 도움이 되는지 실증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

육군본부 군종실 의뢰로 위탁교육 기간 동안 '행복플러스+ 3.0'의 효과성을 통계적인 방법으로 검증하였다. 그 결과, '행복플러스+ 3.0' 참여한 초급간부들의 회복탄력성이 증가한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회복탄력성이 높아진 초급간부들은 부대에도 잘 적응하고, 더 만족스럽게 복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군에서 군종장교들에 의해 진행되는 회복탄력성 프로그램이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을 확인했다는 의의가 있다.

아마도 가장 높은 회복탄력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 세상을 주관하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믿으며,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일 것이다. 바울은 이미 그의 삶을 통해 어떤 고난과 역경도 자신을 무너뜨릴 수 없음을 보여주었고, 도리어 그는 고난 가운데 하나님을 찬양하며 기쁨의 노래를 불렀다. 즉, 굳건한 신앙보다 더 강한 회복탄력성은 없다. 따라서 군이 앞으로 회복탄력성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실행해나간다면, 자연스럽게 신앙의 힘에도 주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앙 안에서 높은 회복탄력성을 가진 군목들이 장병들을 교육하고 이끌어 간다면, 전장 한가운데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는 강한 군인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장상원 목사 / 육군 대위·국군지휘통신사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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