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대상학생을 향한 예수님 사랑

[ Y칼럼 ]

김장철 청년
2024년 03월 05일(화) 03:36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게 이슈화되고 있는 문제가 바로 저출산 문제이다. 저출산 문제를 직접 체감하고 있는 학교 현장에서는 매년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지만, 오히려 특수교육대상학생의 비중은 늘어나고 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서울 전체 학생 수는 136만 2661명에서 2023년 85만 5309명으로 무려 37.23% 감소하였지만, 특수교육대상학생 수는 2010년 1만 3097명에서 2023년 1만 3845명으로 5.71% 증가했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서울 전체 학생 수 대비 특수교육대상학생의 실질 증가율이 무려 42.94%로 나타났으며, 이 중 자폐스펙트럼장애를 보이는 특수교육대상학생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내가 근무하는 초등학교에서도 현재 학년마다 2~3명씩 특수교육대상학생이 배정되어 있으며, 나 또한 최근 2년간 특수교육대상학생을 포함한 통합학급에서 일반학생들과 특수교육대상학생을 함께 지도하고 있다. 특히 요즘에는 특수교육대상학생, 정서행동 문제학생, 다문화학생, 한부모가정 학생 등 학급 내 다양한 어려움을 가진 학생들이 증가하면서 많은 교사가 모든 학생을 위해 어떻게 하면 학생 맞춤형 교육 및 개별화 교육을 실행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너희 생각에는 어떠하냐 만일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길을 잃었으면 그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두고 가서 길 잃은 양을 찾지 않겠느냐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찾으면 길을 잃지 아니한 아흔아홉 마리보다 이것을 더 기뻐하리라'(마 18:12~13) 한 마리의 양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닮고 싶어 나 또한 학생 한 명 한 명을 위해 학교 현장에서 끊임없이 애쓰고 있으며, 특히 다른 학생들보다 많은 도움과 관심이 필요한 특수교육대상학생을 바라보며 예수님의 마음을 사모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내가 맡았던 초등학교 3학년 김건우(가명) 특수교육대상학생은 특히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심한 학생이었다. 건우는 국어·수학 수업(주 9시간)은 특수교사가 상주하는 특수학급에서 수업을 받았지만, 교과(주 4시간)를 제외한 그 외 과목 수업(주 13시간)은 일반학생들과 같이 통합학급 교실에서 수업을 받았다. 작년 3월 3학년으로 진급한 건우는 낯선 3-1반 교실에서 선생님·친구들과 함께 생활한다는 게 두려워 교실을 계속 뛰어다니며 큰 소리를 질렀다. 처음에는 나도 5분마다 소리를 지르는 건우를 보며 일반학생들과 건우가 함께 수업하는 게 과연 가능할지, 어떻게 교사로서 지도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다.

하지만 건우도 우리 반 구성원 중 하나라는 생각을 학생들과 공유하면서 건우가 우리 반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진심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함께했다. 그 결과 건우가 친구들을 좀 더 편하게 대할 수 있었고 교실에서도 뛰놀며 방긋 웃는 얼굴에 행복함이 보여 교사로서 뿌듯했다.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도 함께 성장한 1년을 마치게 되었을 때 현재보다 가능성을 봐주시는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성인이 된 건우와 꼭 인사드리러 오겠다는 건우 어머님의 문자를 받고 나서 눈물이 나왔다. 나도 모르게 한 마리의 양을 위해 마음 졸이며 바라보시는 예수님이 떠올랐다.

김장철 청년 / 온누리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