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으로 한 영혼과 생명을 살릴 수 있다

[ 라떼는말이야 ] 예 육군 소장 서정열 장로(2)

서정열 장로
2024년 03월 06일(수) 16:55
서정열 장로가 육군 소장 재임 당시 절절포(never never give up,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말자) 머플러를 들고 믿음의 용사들을 격려했다.
군에서는 이병부터 대장까지 계급이 있다. 군무원도 직급이 있다. 그런데 우리가 받은 계급으로 일할때는 항상 바쁘니까 이 바쁜 일을 마치고 여유 있을 때 또는 전역 후 군선교를 하겠다고 다짐하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때가 지나면 아무리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필자도 2001년까지는 계급이 군선교에 쓰임 받을 수 있다는 소중함을 잘 모르고, 주어진 일에만 집중했다. 그리고 주님께서 구원해 주신 최소한의 보답으로 예배드리고 기도하며 작은 헌신만 하면 다 되는 줄 알고 주님 주신 사역을 해왔다.

그러나 2001년 대대장 취임 후 군선교에 계급으로 영혼과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2001년 7월 18일 대대장실에서 하나님께 서원을 하였다. "하나님! 저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배경이 되십니다. 하나님께서 이 군생활을 할 수 있게만 해주신다면 내가 받은 계급으로 평생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살겠습니다"라고 말이다. 이 서원을 노트에 기록해 놓았는데 하나님은 잊지 않으시고 내 군생활을 37년간 책임지셨다.

장병 중에 믿음의 명문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신앙생활을 안 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의 신앙생활을 보고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교회오는 것을 멀리하는 것도 보았다. 또 그 자녀가 문제가 있어 전화 통화를 하면 교회 중직자 자녀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필자는 이때부터 장병과 그 가족들에게 상담과 권면, 그리고 전도할 기회를 얻게 됐다. 계급이 있어 가능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가정과 개인이 살아나는 것을 경험했다.

정말 군에서는 계급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낀다. 군에서는 간부들의 계급도 중요하지만, 용사들의 병장 계급은 특히 중요하다. 병장들은 생활관에서 24시간 같이 생활하고 그 행동만으로 많은 선임과 후임을 전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병장을 '오대장성'중의 하나라고 하지 않는가, 그 이유는 간부는 본인 의지로 사관학교나 후보생으로 훈련 후 장교계급을 받았고, 부사관은 부사관학교에 입교하여 귀한 계급을 받았지만, 용사는 인생 중 가장 귀하고, 가장 중요한 시기에 나라를 지키러 왔고 국방의 의무를 충실히 한사람이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 가장 놓은 계급이 병장이다. 이 병장은 병들의 세계에서는 꿈같은 계급이고, 이 계급을 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한다. 그리고 이 계급을 달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존감으로 군생활과 남은 인생을 자랑하면서 살아간다. 더욱이 이병과 일병, 상병도 병장의 말은 잘 듣고 따라 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그 병장이 믿음이 좋고 모범을 보인다면 교회도 따라 가고 예수 믿어 세례받고 기독교인이 되는 것이다. 이만큼 계급은 파워가 있고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게 한다.

결국 우리는 그 자리에 있을때 최선을 다해야 한다. 딤전 3장 13절에는 '집사의 직분을 잘 감당한 자들은 아름다운 지위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에 큰 담력을 얻느니라'고 했다. 군에서 아름다운 지위를 주시는 것을 볼 때 역시 직분(계급)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다. 이 말씀에 필자는 늘 아멘이다. 그리고 믿음의 담력도 생긴다는 것이다. 담력이라는 말에 유격훈련 시 캄캄한 야간에 훈련받던 담력훈련을 할 때가 생각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고난이라는 훈련을 통해 견딜힘과 능력으로 무장하게 하신다.

필자는 대령 이후 계급을 주실 때마다 매해 '1111계획'(1000명의 영혼을 하나님께로, 100명의 가정을 회복시키고, 이를 위한 10명의 동역자를 구하며, 1 곧 나 자신이 성령 충만해야 이 일을 할 수 있다)을 세우고 크리스찬으로서 '마하나임' 군사로서 일하려 했다. 가는 곳마다 장병들을 찾아가서 그들과 함께하려 노력했다. 대대장 때는 초코파이로, 연대장 때는 피자와 햄버거로, 장군 때는 박카스, 절절포 과자세트등과 절절포(never never give up) 머플러를 들고 장병들을 찾아갔다.

축구, 농구하는 곳, 그리고 쉬는 시간에는 내무반으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찾아다녔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으면 그들을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전도했다. 주일에는 일찍 일어나 장병들이 쉬는 내무반에 조용히 들어가 주중에 약속한 장병들을 찾아가 교회에 오도록 하고, 교회에서 기다렸다.

그리고 장군 때는 예복이나 정복을 입고 교회에 일찍 가서 주보를 들고 기다렸다. 그랬더니 정말 장병들이 교회로 찾아왔다. 교회에 장병들로 가득가득 찼다. 정말 계급은 생명과 영혼을 살릴 수 있다. 계급을 주실 때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전역하면 또 다른 일을 주님께서 준비하시고 주신다고 확신한다.

현재의 걱정은 주님께 맡기고 계급을 주실 때 사명을 완수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의 삶은 강건하면 80세 수명을 넘는다. 지금은 90세에서 100세일 것이다. 우리 모두 군선교 계급을 가졌을 때 최선을 다하고 또 그분들(군목, 군종병, 군선교사, 군간부)이 일할 수 있도록 민간교회에서는 물심양면으로 기도와 물질로 도와야 한다.

세상은 많은 사람이 변화시킨 것이 아니라, 단 한명을 변화시키면 교회도 부흥하고 우리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한 명을 우리는 군에서 찾고 만날 수 있다. 여러분을 응원하고 기도한다. 절절포 화이팅이다.

서정열 장로 / 육군 장군(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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