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는 하나님이 복 주시는 통로"

[ 디지털시대의효이야기 ]

박철호 목사
2024년 02월 23일(금) 10:27
인공지능, 디지털, 1인 가구 시대에 '효(孝)'의 개념은 더욱 희미해지기만 한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부모 공경'을 강조하고, 이것이야 말로 복을 받는 통로라고 강조한다. 본보는 '디지털 시대의 효(孝)이야기' 코너를 통해 이 시대 잊혀지고 있는 '효'의 의미를 생각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출애굽기 20장 12절에 나타나는 십계명의 제5계명에 의하면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은 이 땅에서 잘되고 장수한다. 그런데 이러한 부모 공경 또는 효(孝)는 하나님의 약속으로서 이 땅에서 잘되고 장수하는 복의 원인이 된다. 왜 하나님은 효를 통해 이러한 복을 우리에게 내려 주신다고 약속을 했을까? 이는 그만큼 효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드러나는 것은 부모가 복의 근원, 즉 복이 생성되는 근원지나 복이 전해지는 통로가 된다는 것이다. 부모를 공경하고 제대로 봉양할 때 하나님은 효를 행하는 자녀에게 복을 주기 때문에 자녀는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받기 원한다면 부모 공경의 효를 행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이다.

이는 창세기 12장 2~3절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 하신지라"에 보다시피 아브라함이 복의 근원 또는 통로가 되어 아브라함을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고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는 원리와 같다. 즉 부모를 축복하고 부모를 공경하는 자는 복을 받게 되고 부모를 천대하거나 제대로 모시지 않는 자는 저주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효하는 사람이 받게 되는 복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우선 이 세상에서 '잘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서 '잘 된다는 것'은 또한 무엇을 의미하는가? 여기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가능하나 한마디로 만사형통의 의미를 포함한다고 봄이 타당하다. 즉 건강과 물질, 그리고 소위 출세하는 것 등에서 잘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십계명을 새롭게 재해석한 바울이 에베소서 6장 1절 '주 안'에서 드러내듯 '영생'의 복도 내포한다. 그리고 '장수'란 바로 '오래 사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장수도 병 고생 등을 하면서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도교의 효에서도 두드러지게 효를 장수와 연결시킨다. 즉 도교의 경전인 '태평경(太平經)에 의하면 '효'는 우선 부모의 장수를 염려하는 것으로 정의된다는 것이다. 효는 연로하신 부모님의 죽음을 염두에 두고 장수를 위해 실천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모범적 효자란 부모가 늙어서 죽게 됨을 염두에 두고 홀로 한가한 곳에서 거처하여 부모가 늙어서 죽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어디선지 불사의 기술을 얻을 것인가를 생각하며, 부모를 거기에 몸소 데려가서 거처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도교의 효에는 기독교의 효와 달리 이 땅에서 잘된다는 부귀영화의 내용은 없다.

위와 같은 관점에서 효를 복과 연관하여 구축한 사유체계로서 기독교의 효복사상을 정의하게 되면 "효를 복과 연결하여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사회관계를 근원적으로 이해하는 사고체계"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이러한 '기독교 효복사상'의 개념 정의를 기초로 해 이후에 그 구성요소를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박철호 목사

오직예수교회·기독교효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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