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통합목회로 부흥의 역사 잇자

[ 주간논단 ]

김형석 목사
2024년 02월 27일(화) 08:00
아미쉬파(Amish)들의 예배에 대한 필자의 경험을 소개한다. 아미쉬파는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종교집단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들은 하나의 기독교 종파다. 스위스의 재침례(Anabaptist) 교단에서 분파돼 나온 종파로서, 제이콥 암만(Jakob Ammann)이 1693년 교단에서 분리하며 만든 종파로 알려져 있다. 이들을 아미쉬(Amish) 혹은 아미쉬 메노나이트(Amish mennonite)로 불렀는데, 이들은 평신도와 성직자의 구분이 따로 없지만 구성원들이 성직자에 준하는 생활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성인들(adult)에게 새롭게 침례를 하는 것이 타 교파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국가 교회 거부, 교회의 전통 구조와 의식 거부 등 기성 교파를 부정하는 교리를 추구하는 것으로 인해 핍박을 받게 되자 박해와 종교전쟁, 그리고 가난을 피하기 위해 이들은 미국 땅으로 집단 이주를 했다. 미국 펜실베니아주, 일리노이주, 미시간주 등 미국 전역에 이들의 집단 거주지가 있다. 필자는 이곳에 세 번씩이나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아미쉬파의 집단 거주지를 방문했을 때 필자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아미쉬파 공동체의 부모-자녀 세대 간 신앙전승비율은 90%가 넘는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이들은 온 세대가 하나의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세대통합예배가 극단적이리만큼 배타성을 지닌 그들의 신앙의 문화와 전통들의 전승을 용이하게 하는 하나의 원인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아미쉬파 공동체를 방문하며 필자는 예배분리의 위기와 신앙전승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에 대한 통찰력을 얻게 되었다. 바로 '세대통합예배' 였다.

오늘 교회학교 위기는 예배의 위기다. 부모세대와 자녀세대의 예배분리와 이질적 예배는 신앙의 동질성과 공감대 그리고 신앙전승에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나는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미래대안으로서 세대통합예배를 제안한다. 오늘날 교회 현장예배는 세대단절과 이질감으로 인해 세대 간 교회 공동체성은 약화되고, 신앙의 유산이 전승되기 위한 공감대는 점차 소멸되어 가는 중이다. 따라서 이런 전환의 시대, 위기의 시대에 세대통합예배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반드시 회복되어야 한다.

첫째, 예배공감대 형성이다. 하나의 예배는 동질의 문화를 경험하는 현장이 된다. 둘째, 신앙전승의 효과이다. 같은 문화는 공유되기 쉽다. 그리고 쉽게 공유된 것은 전승되기 쉽다. 따라서 하나의 예배에 대한 경험은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는 것을 용이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셋째, 가정예배의 회복이다. 세대통합은 부모-자녀세대가 같은 공간, 같은 시간, 같은 예배를 드림으로서 신앙문화와 환경이 가정으로 이어지는 것을 자연스럽게 한다. 넷째, 예전에 따른 예배회복이다. 한국교회 교회학교 예배에서 깊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 바로 예전에 대한 부분이다. 교회학교 자녀들을 위한 예전은 한국교회에서 거의 강조되거나 교육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세대통합예배를 통해 예전에 따른 예배를 드리게 됨으로서 자녀들에게 예전에 대한 교육과 훈련, 그리고 이를 통한 신앙성장에 큰 유익이 될 수 있다.

이제 세대통합예배를 넘어 세대통합목회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숙제가 되었다. 이를 위한 더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미래 발전적인 대안들이 연구되고 제시되어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영적 부흥의 역사를 펼쳐가기를 소망한다.



김형석 목사/삼송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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