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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하게삽시다 ]

김종성 박사
2024년 02월 08일(목) 15:56
전 미국 심리학회 회장 마틴 셀리그만 박사는 쥐 200마리의 몸 속에 암세포를 주입하는 실험을 했다. 그는 쥐들을 A와 B 두 그룹으로 나눴다. A그룹에게는 전기충격으로 스트레스를 주고 피할 방이 없게 했다. B그룹에게도 전기충격을 줬지만 옆에다 피할 방을 마련해 주었다. 3개월 후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예상대로 '피할 곳이 없다'라고 판단하는 A그룹의 쥐들은 73%로나 암이 확산됐고, '옆에 피할 곳이 있어, 이것은 죽을 고난이 아니야'라고 판단했던 B그룹은 31% 정도로 적은 수치로 나타났다. '암으로 죽게 됐다'라는 생각과 '암은 죽는 병이 아니야'라는 판단의 차이가 무려 42%의 결과를 발생시킨 것이다.

필자는 이 42%가 마음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랜 기간 전문의로 활동하며 마음의 힘이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보다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 몸의 질병 85%이상이 마음에서 비롯됨을 알고, 마음 속 스트레스를 풀어 병을 낫게 하는 것을 '심신의학'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심신치유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영성(Spirituality)이다. 이것은 일반적 검증되지 않는 사이비영성이 아니라, 성경적이며 의료과학적으로도 증명된 영성을 말한다.

베데스다못가의 38년 된 앉은뱅이 병자에게 예수님이 찾아오셨다(요한복음 5장). 예수님은 그에게 "네가 낫고자 하느냐?"라고 물으셨다. 병자는 무엇이라고 답했는가? "예! 제 병이 낫기를 원합니다"라고 답했는가? 아니다.

그는 38년의 세월, 어쩌면 평생 동안 앉은뱅이로서 예수님께 엉뚱한 대답을 한다. "물이 동할 때 나를 못에 넣어줄 사람이 없습니다." 38년 동안 병자였던 그는 걷는 다리 뿐 아니라 '나는 걸을 수 있다'는 생각 마저도 잃어버린 것이다.

그때 주님은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말씀하신다. 다리로 걷기도 힘들 텐데 평생 누웠던 거적때기까지 들고 걸어가라고 명한다. 진짜 몸을 고치려고 한다면, 우리는 먼저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가 병이 걸리면 먼저 병원을 찾는다. 그러다가 병원에서도 포기하게 되면 산속 이름있는 기도원으로 안수기도를 받는다. 어쩌다 기적적으로 병이 낫기도 한다. 그런데 어찌 낫게 되었는지 원리도 모르고 그저 '하나님의 기적'이라 말한다.

사실 모든 치유는 하나님의 기적이다. 하지만, 어떤 환자는 얼마 후 다시 악화되어 결국에는 죽는 것을 본다. 왜 일까? 하나님의 능력이 부족해서 일까? 병이 고쳐졌어도 병의 뿌리인 마음과 생활습관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각종 병자를 고쳐 주실 때, "네 죄가 사하여 졌느니라. 흉한 것이 생기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고 하셨다. 병의 뿌리인 마음과 생활습관을 바꾸라는 말씀이다.

필자는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심신영성의학(Mind-Body-Spirit Medicine)'이 의사보다 목사에게 더욱 특화된 분야라고 생각한다. 오랜 기간 목회를 하다 보면 사람의 마음과 영적인 부분을 다루는 데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몸에 해당하는 내분비면역학(Endo-immunology)을 공부한다면 훌륭한 전문가가 될 수 있다. 필자도 오랫동안 목회해 온 목사요 이 분야의 전공의로서 앞으로 지면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방법들을 전달할 계획이다.

인공지능시대에도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일이 심신과 영성을 돌보는 일이다. 필자는 주님께서 이 일을 우리 목회자들에게 맡겨 주셨다고 믿는다.

김종성 박사 / 캔미션생명학교 대표



*필자 소개

김종성 박사는 장신대 신대원을 졸업하고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성경상담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경주 길교회(구 외동제일교회)에서 20년 간 목회했다. 또한 영남대 건강심리학 박사과정, 미국 하버드대 심신의학 수련과정을 거쳐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에서 외래교수로 활동했다. 현재는 심신의학으로 몸과 마음의 치유를 돕는 캔미션생명학교를 통해 암 환자들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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