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

[ 졸업권설 ] 부산장신대 천병석 총장

천병석 총장
2024년 02월 08일(목) 10:34
오늘 우리는 인생의 항로에 전문적 준비를 마친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 배는 이제 하나님이 주신 일터인 어장으로 항해하게 될 것이다. 여러분은 이제 막 출항 준비를 마쳤을 뿐이다. 앞으로 펼쳐질 세상은 온실이 아니라 대양과 같다. 어떤 사람은 큰 자유와 함께 잔잔한 바다를 꿈꾸겠지만, 바다는 늘 폭풍이 몰아치고 파도가 출렁이는 위기의 연속일 것이다.

여러분의 세상은 점점 경쟁이 치열하다. 상대적 우월감을 확보하려고 심리적이고 경제적이고 권력적인 모든 영역에서 인간의 생래적 욕망을 추구한다. 여러분은 그런 것을 성취요 성공으로 정당화되는 세계를 맞게 될 것이다. 게다가 그 모든 자기 추구적 활동들이 수학적 기술적 체계적 진보를 거듭해 구조화 점점 구조화 되어가는 세계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안타깝게도 여러분이 준비한 전문성은 그런 세상에서 성공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다. 물론 우리의 전문성을 핑계로 나약하고 소극적으로 응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우리는 할 수 있다면 어떤 영역에서나 직업적으로도 두드러진 성공을 추구해야 한다. 성공을 향한 목표와 도전의식이 없으면 삶 자체에 동력이 주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학교에서 육성된 전문성은 조금 별다른 것임을 상기해야 한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복음에 기초한 능력이며. 전인적 사역이다. 인간들의 죄 된 마음과 병든 몸과 왜곡된 삶을 치유하는 능력이다. 사람들이 생명을 얻고 평화와 공의를 누리고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고 가꾸고 이루어 내는 능력이다. 여러분은 이 사역에 특화되어 있다.

우리의 일은 하나님께 화해사역에 동참하는 것이다. 영원한 가치가 있다. 그것은 절대적이고 궁극적이기에 어떤 다른 일로 대체될 수 없다. 이제 여러분이 이 학교의 문을 나가신다면 다른 것이 아니라 이 근원적이고 복음적인 능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그렇기에 바울 사도는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고 했고, "지금의 고난은 장차 나타날 영광에 비교할 수 없다"고 했다.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 최소한 하나님의 위로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영원하고 궁극적인 영광의 면류관을 얻게 될 것이다. 이 믿음과 소신으로 나아간다면 여러분의 행로에 하나님의 사자들이 길을 열어 줄 것이다.

모쪼록 교수님들의 학문전달과 기도와 훈육을 잊지 말고, 동료들과의 상호격려를 통한 연대를 기억하셔서 모든 졸업생들의 인생행로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일마다 때마다 그로 인해 복되고 행복하기를 기원한다.

천병석 총장 / 부산장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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