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복량 목사님을 기리며

이동민 목사
2024년 01월 29일(월) 14:05
존경하고 사랑하는 목사님!

금방이라도 "이 목사 잘 지냈지?"라고 하시면서 반갑게 맞아주실 것만 같은데, 목사님 앞에서 조사를 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목사님의 가족에게 위로하는 손길이 함께 하시며 목사님의 흔적이 전성교회와 한국교회에 계속 빛나리라 믿고 조사를 드립니다.

인생의 자취는 잠시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와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마지막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황망하게 목사님을 보내 드려야 하는 우리의 아픔과 안타까움은 너무나도 크게 느껴집니다. 생전에 오시고 싶어 하셨던 전성교회를 마지막 가시는 환송예배에 누어 계심이 마음이 저려옵니다. 가난하게 청빈하게 사시면서도 자족하시며 인자와 사랑이 가득하셨던 아름답고 거룩한 모습을 이제 이 땅에서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 꿈이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목사님께서는 하나님의 종으로 자신보다도 가족보다도 교회와 성도들이 항성 먼저이셨지요. 거룩한 주님의 사명을 감당하시므로 선한 영향력의 본을 보이셨지요. 주안에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성도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시면서 모든 것을 아끼지 않으신 목사님이셨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전혀 내색하지 않으시고 때로는 교회의 일로 분노가 치밀고 하셨을 텐데 태연한 모습으로 기도와 말씀 중심으로 선한 목자상의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전성교회를 위해 젊음을 다 드려 35년간 하나님을 뜻을 좇아 믿음의 거룩한 삶으로 목양에 매진하여 오늘의 전성교회가 되게 하셨습니다. 교회와 나라에 지도자가 필요한 이 때에 선한 목자이신 목사님을 잃게 되어 어두운 밤길에 등불을 잃은 격이 되었습니다.

아름답게 지어진 교회당과 부흥하는 전성교회는 목사님의 사랑과 헌신의 숨결이 묻어 있어 아름답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세우시기를 소망하시며 복음으로 평화와 화해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기를 원하셨습니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으시고 정의를 세우셨고,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을 도우며 친구가 되셨고, 절망과 좌절에 빠진 자들의 소망이 되시며, 동료와 후배 목사님들의 앞날을 걱정하시며 길을 열어주시느라 분주하시기도 하셨지요. 교회를 위해 땀과 눈물 그리고 생명까지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예수님처럼 섬김과 헌신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기에 목사님 자신은 물론 2남 3녀의 자녀들 가운데 아들, 며느리, 딸, 사위를 목사로 하나님께 드리며 삶의 전부를 복음사역으로 불태우셨습니다.

목사님께서 누워계실 때 미안한 표정을 지으시며 사모님을 바라보시며 "저 사람에게 미안하다" 하시며 멋쩍게 웃으시던 목사님! 홀사모님들을 안타까워 하시며 주님의 마음으로 돌보시며 섬기셨던 목사님께서 사모님을 홀로 두고 가시는 겁니까? 목사님은 하나님 품으로 가셨지만 우리는 아직 목사님을 보내지 아니했습니다. 여전히 슬퍼하며 아쉬움과 안타까움에 휩싸여 있습니다.

목사님께서 모든 자녀들이 모인 가운데 소천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모님과 손자녀들을 두고서 눈을 감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목사님! 미안하고 송구스럽습니다. 이 땅에서 교회와 주님의 일을 위해 수고하신만큼 대접해 드리지 못하였음을 용사해주세요. 천국에서 목사님의 면류관이 빛나고 있을 것을 저희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이제 목사님은 이 세상에서 진리를 향한 순례의 여정을 마치시고 영원한 생명과 평안의 안식이 있는 하나님의 품에 안기셨습니다.

목사님! 이 세상 수고의 짐을 다 내려놓으시고 하나님의 품에 안기셨으니 그곳에서 편히 안식하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목사님!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고마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이동민 목사/시온영광교회 원로·전북노회 전 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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