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준 선물 '책 발간'

[ 목양칼럼 ]

한성호 목사
2023년 12월 21일(목) 10:59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2019년 12월부터 집단 발병하기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되다가 2020년 3월에는 세계보건기구에서 팬데믹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대구 신천지 다대오 지파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왔고, 교회에 대한 비난과 혐오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애꿎은 건전한 정통교회가 억울하게도 사회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집중적으로 맞았다.

결국 한국교회는 예배당을 닫게 되었다. 그동안 한국교회가 일제 36년의 식민지 시기에도, 6·25 전쟁 통에도 예배가 멈춘 적이 없었는데, 전대미문의 코로나19 때문에 하나님의 얼굴을 대면하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비대면으로 예배를 드리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그때 우리 교회에서도 임시당회를 수십 차례 모이면서 때마다 총회의 방침을 일사분란하게 따랐다. 목회자로서 나는 갑자기 변화된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비대면 시대에도 성도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목양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차에 매일 하나님을 만나는 '이엠 묵상집(Everyday Meeting) '을 알게 되었다. 당회 의논 후에 교회학교와 전 성도들에게 묵상집을 나눠주고 매일 어디에 있든지 하나님을 만나고, 영의 양식을 먹으라고 호소했다.

지금도 우리 교회 모든 성도는 매일 묵상집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새벽기도회 때도 묵상집의 본문을 가지고 함께 말씀으로 큐티를 하고 있다. 그리고 묵상한 내용을 전 성도들에게 매일 문자로 발송하고 있다. 많은 분이 그 말씀을 읽고 은혜를 받고, 하루 영의 양식으로 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어느덧 2년 가까이 보낸 문자 내용이 700페이지가 다 되었다.

새벽기도회를 드린 어느 날 하나님이 이런 감동을 주셨다. '사랑하는 종아, 이 묵상집을 더 많은 사람에게 소개해서 복음이 전해지고, 성도들이 매일 영의 양식을 먹게 하고, 매일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하라.' 이후 장로님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생애 처음 책을 발간하게 되었다. 700편의 글 중에서 엄선하여 160편을 책으로 발간하게 된 것이다. 어떻게 보면 코로나가 준 선물이 바로 '하나님은 늘 옳습니다(따스한출판사)'라는 책이다.

또한 지난달에는 시가서를 묵상하면서 두 번째 책인 '메멘토 모리(쿰란출판사)'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를 의미하는 라틴어 경구에서 나온 말이다. 이 땅의 위대한 지성인도, 철학자도, 정치가도, 과학자도, 군인도, 예술가도 반드시 죽는다는 사실이다. 이 땅에서 소멸되지 않는 것은 없다. 심지어 예수님도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그러나 예수님은 다시 부활하셨다.

우리는 겨울을 맞으면서 나는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남은 인생을 정신차려 영원한 가치를 위해서 살아가야 할 것이다. 믿음과 사랑과 소망을 위해서 말이다. 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애쓰는 삶이 바로 '메멘토 모리'의 삶이 되는 것이다. 메멘토 모리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는 엄중한 사실을 가슴에 새기면서, 주님 다시 오실 때 부끄러운 모습으로 맞이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맡은 사명 잘 감당하자!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을 실천하자! 이제 그만 미워하고 서로 사랑하자! 아직 까지 용서 못한 사람이나 사건이 있는가? 메멘토 모리를 기억하고 다 잊어버리자. 남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주님 안에서 더욱더 사랑하고, 행복하게 지내자. 하루하루를 종말론적인 신앙, 부활신앙, 메멘토 모리로 살아가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분주한 목회 일정 가운데 3년 안에 두 권의 책을 쓰게 된 것은 양떼를 향한 목회자의 사랑의 마음과 코로나가 나에게 준 선물인 셈이다.



부산대흥교회 / 한성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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