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에게 매력적인 한국교회

[ 미션이상무! ]

김택조 목사
2023년 12월 13일(수) 09:16
매주 토요일 부대 생활관을 방문해 장병들과 피자를 먹으며 소통하고 있는 김택조 목사.
MZ세대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를 지칭한다. 2023년 현재를 기준으로 20~30대라고 할 수 있다. MZ세대는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먼저, MZ세대는 아날로그의 향수를 기억하면서도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세대이다. SNS, 온라인 커뮤니티를 '하나의 사회'로 여기는 세대이며, 모바일, 스마트폰, SNS플랫폼과 신기술에 적응이 빠르고 능숙한 세대이다.

둘째, 이들은 집단적이기보다는 '개별적, 개인주의적' 성향에 뚜렷한 세대이다. 이들에게는 강렬한 집단화된 사회적 기억이 아니라 개별화된 문화적 기억이 교차하는 세대이다. 예를 들어 MBC예능 프로그램 중 '무한도전'을 매주 시청한 경험이라든지, 박지성 선수의 EPL경기를 새벽마다 본 경험을 들 수 있다. 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며 개성이 뚜렷하고 창의적인 K컬처 문화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이들이다.

셋째, 이들은 '찐'을 중시하며 신중한 검증과 직접적인 '경험'을 중시하는 세대이다. 인위적이지 않고 진정한 것, 경험해 볼 만한 것이라는 게 입증되고 입소문이 나야 MZ세대의 관심을 끌 수 있다. 따라서 검증 과정이 신중하고, 경험에 의해 호불호 판정을 내린다. 이때 선호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유튜브나 블로그, 인스타그램에 올린 상품평에 큰 영향을 받는다.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마스크걸'은 이들 인플루언서들의 이야기를 잘 담아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MZ세대는 이런 영향 속에서 검토가 끝난 것에 대해서는 더 없이 적극적으로 다가가려 한다.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라는 확신이 들면 적극 도전하는 세대이다.

넷째, 이들은 지루하지 않고 핵심을 짚는, 짧은 영상 콘텐츠들을 선호한다. '글을 읽는' 것보다는 '화면 보기'에 익숙하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들을 선택적으로 안내하는 알고리즘 방식에 따라서 '개취(개인의 취향)'가 중요하고 존중되는 세대이다.

다섯째, MZ세대는 취미와 유희의 장소를 즐기는 세대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이들에게 더 이상 공론의 장이 아니라, 함께 놀거리를 찾는 장소이다 . 주로 '덕질(강하게 몰입하는 취미)'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개인주의적인 경향을 가진 세대이지만 동시에 각자의 취향에 따른 느슨한 취향을 저격하는 공동체를 쉽게 이룰 수 있는 세대로서, 자신들의 관심사나 편의에 부합하면 자발적으로 공동체를 형성하는 세대이다.

마지막으로 '꼰대'문화에 저항하는 세대이다. 기성세대의 문화를 현학적이고 이상적이라고까지 생각하며, '꼰대'라 칭하는 세대에 대해 강력한 거리두기를 한다.

이러한 MZ세대와는 어떻게 선교적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무엇보다 비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선교 콘텐츠'들이 더 세련되고 젊어져야 한다. 그들의 '문화, 언어, 소통방식'을 입은 선교도구가 개발되어야 한다. '올드한' 선교 콘텐츠들은 MZ세대들을 하나님과 잇는 '선교적 접점'이 될 수 없다. 그래서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면 이 시대에 '유통되는 문화, MZ언어, 소통방식'을 두려워하거나 '단순히' 죄악시하기보다는 오히려 공부하며 적극적으로 '선용'할 필요가 있다. 그 과정 중에 MZ문화 흐름에서 복음에 반하는 문화가 있다면 적극 변론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진정한 복음은 교회 내에서뿐만 아니라 세상의 믿지 않는 이들 앞에서 그리스도인들을 매력적인 사람들로 세워간다. 각자의 자리에서 매력적인 삶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의 MZ들에게 '그 사람이 가진 희망, 그런 사람들이 속한 교회 공동체'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방식으로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한다.

MZ세대는 의미와 가치, 즉 기독교의 진리, 복음의 의미를 경멸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들은 진리와 복음을 실천하고자 했던 한국교회와 '제도화된 종교조직'의 실패를 경험하고 보고 들으며 실망했을 것이다. 넷플릭스의 '나는 신이다'는 이들에게는 기독교의 다른 모습인 '개독교'의 모습에 불과하다. 복음의 본질을 선포하고 복음의 본질로 승부하되 그 본질을 구현하기 위해 탈제도화, 탈종교화, 탈 권위적 실천방식을 추구하는 기독교 선교운동을 추구해야 한다. 찐을 중시하는 이들에게 진실하고 진정성 있는 공동체를 직접 경험하고 체험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중요하다. 단순히 진리와 복음을 전하는 설교를 듣고, 예배드리는 것을 넘어서, 진리와 복음을 '살아내는' 진실한 공동체를 직접 경험하고 체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문으로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한국교회는 복음을 함께 살아내는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가?','한국교회는 MZ세대가 보기에 자신을 받아줄 수 있는 매력적인 교회가 되고 있는가?'

김택조 목사 / 총회 군종목사단장·사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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