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의 메시아와 신약의 그리스도는 연속적"

한국구약학회 송년학술대회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3년 12월 12일(화) 08:21
한국구약학회(회장:안근조)는 지난 8일 한사랑교회(황성수 목사 시무)에서 '구약성서와 메시아'를 주제로 송년학술대회를 열었다.
구약의 메시아와 신약의 그리스도를 불연속적인 것으로 보는 주장을 비판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신성 통합적 메시아 상이 구약성서에 반영되어 있음을 밝히는 연구가 발표됐다.

한국구약학회(회장:안근조)는 지난 8일 한사랑교회(황성수 목사 시무)에서 '구약성서와 메시아'를 주제로 송년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날 '구약성서와 메시아: 다윗의 자손에서 하나님의 아들로'를 주제로 발표한 안근조 교수(호서대)는 구약성서의 '메시아(기름 부음 받은 자)'와 신약성서의 '그리스도'를 별개의 요소로 보는 입장의 오류를 분석하고, 구약성서의 메시아 전승 속 나타난 그리스도의 정체성이 나사렛 예수를 통해 발현된 것임을 밝혔다.

우선 안 교수는 구약의 본문들을 살피며 구약성서로부터 신약성서로 이어지는 메시아 전승의 역사적 변천과정을 분석했다.

그는 우선 구약의 모든 본문들에서 나타나는 메시아가 항상 '기독교적 구원자'를 의미하진 않는다는 데에는 동의했다. 예를 들어 시편의 제왕시에서 나타나는 메시아는 분명 이스라엘의 정치적 군왕을 뜻하는 것이지, 기독교적 구원자를 가리키는 것은 아니라고 본 것이다.

하지만 안 교수는 "구약성서는 사무엘하 7장의 나단 계시를 비롯하여 포로기 예언자들, 그리고 포로기 이후 예언자들까지 끊임없이 '기름 부음 받은 자'로서 이상적 통치자에 대한 메시아 상을 그려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니엘과 유대주의적 묵시운동이 메시아를 단순 이스라엘의 정치적 군왕이 아닌 천상의 통치자이자 최후의 재판관, 곧 기독교적 구원자로 올려놓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메시아가 바로 나사렛 예수임을 신약의 복음서 저자들이 선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관점에 따르면 구약의 메시아와 신약의 그리스도는 같은 연속선상에 있는 것으로 인성과 신성이 통합된 메시아 상이 이미 구약성서에 반영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를 통해 그는 구약성서와 신약성서를 불연속적인 것으로 이해해 메시아 상을 '히브리 사상의 영향을 받은 정치적 군왕으로서 구약의 메시아', '헬라사상의 영향을 받은 신약의 구원자 그리스도'로 분리해 구약의 메시아와 신약의 그리스도는 큰 연관성이 없다고 보는 학자들의 관점을 비판했다. 안 교수는 "신약성서가 고백하는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 곧 만왕의 왕으로서의 구세주의 도래는 이미 구약성서의 시대로부터 준비되고 있었다며 이를 통합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한다"고 제안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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