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사에게도 포근한 교회 돼야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3년 11월 27일(월) 15:29
12월이다. 연말, 연초에는 교회마다 부교역자의 사임과 청빙이 빈번하다. 그러나 막상 교회 현장에서는 특히 전도사 구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전도사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되어 눈길을 모았다. 설문조사에서는 MZ세대인 전도사들의 생각과 기성세대인 담임목사의 생각이 많이 다르다는 것이 확인됐다. 전도사들은 사역 시 '사례비 부족(32%)'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담임목사들도 중소형 교회에서 전도사를 구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사례비 부족'이 문제의 가장 큰 원인임을 인지를 하고 있지만 동시에 '사명감 부족(35%)'도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도 교육의 파트너'라는 측면에서 같은 마음을 품고 사역에 임해야 할 담임목사와 전도사 사이에 큰 소통의 벽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기성세대인 담임목사 마인드로 MZ세대인 전도사들을 이해하려고 하면 안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도사들은 엄연히 말하면 '완성된 목회자'가 아니라 '목회자 견습생'이다. 담임목사와 교회는 청년에게 특히 가혹한 시대를 지나는 '청년 전도사'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격려를 보낼 필요가 있다.

코로나 이후 줄어든 교인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교회는 전도사들의 어려움인 '사례비 부족'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능력이 없다. 그러나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MZ세대인 전도사들도 △사역의 열매가 있는 경우 △성도의 사랑을 받는 경우 △교사 및 리더들과의 관계가 좋은 경우 △담임목사에게 인정을 받는 경우 사역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한다.

'사역자'이자 '목회 훈련생'이라는 '듀얼 아이덴티티(Dual Identity)'를 가진 전도사들에게도 교회가 따뜻한 담요가 되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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