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사춘기

[ Y칼럼 ]

문요한 청년
2023년 11월 29일(수) 14:18
수많은 주의 청년들이 스무 살이 되면서 교회를 떠나간다. 나는 이러한 모습들을 '신앙 사춘기'라고 표현하는데, 이러한 모습은 모태신앙으로 신앙생활을 해온 청년들과 학업과 직장을 위해 부모님의 품을 떠나 타지로 떠나는 청년들에게 더 빈번히 일어난다.

교회를 떠나는 것에야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이 '신앙 사춘기' 시기에는 '부모님의 신앙'이 '내 신앙'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이유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중·고등학교 때까지는 아침에 '교회 가라'고 깨워주는 부모도 있고 주일 아침에 눈을 뜨면 당연히 교회에 가야 하는 분위기 속에서 관성의 법칙처럼 교회로 발걸음을 하지만, 부모 곁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하다 보면 이제 정말 '나의 의지'로 예배의 자리로 나아가야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내 신앙'이 없는 청년들은 믿음을 포기하고 쉽게 교회를 떠나게 된다. 특히 이전까지는 주일성수를 지키지 않으면 창세기에서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선악과를 먹지 말라고 하신 것처럼 죽는 줄 알고 있었는데, 실수든 고의든 주일에 늦잠을 자게 되어 예배를 빠지게 되면 죽는 줄 알았던 주일의 내 삶이 겉으로 느껴지기에는 그렇게 편하고 개운할 수가 없다.

이렇게 한 번 두 번 예배를 빠지다가 결국 교회와 멀어지고 발걸음을 끊게 되는 청년들이 내 주위에도 참 많다. 또 스무살이 되면 세상에 재미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불타는 금요일, 토요일에 밤이 새도록 즐거움을 좇아 생활하다보면 주일엔 예배를 빠질 수밖에 없고, 한두 번 빠지다 보면 또 '관성의 법칙'처럼 예배를 드리지 않는 삶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더 안타까운 것은 우리가 보통 청소년기에 경험하는 사춘기는 '그땐 원래 그런 거야, 시간 지나면 정신차리고 다시 돌아와'라고 생각하지만, 이 '신앙 사춘기'는 이때 신앙을 잃어버린 청년들이 평생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이 신앙 사춘기를 잘 견뎌내고 진정으로 '내 신앙'을 가진 청년들은 열정의 뜨겁고 식음은 있겠지만 대부분 그 믿음을 쭉 지켜내며 살아간다. 그렇다면 신앙 사춘기를 잘 지나가고, '내 신앙'을 갖기 위해 우린 어떻게 해야할까?

나는 무엇보다 예배의 참 기쁨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화려하고 신나는 찬양의 음악과 웃음이 나오는 설교의 예화가 없더라도 하나님을 만나는 예배에는 정말 세상이 줄 수 없는 기쁨이 있다. 그 예배의 참 기쁨을 알고 경험할 수 있다면, 피곤하고 지치는 주일 아침에 누가 깨워주지 않더라도 예배를 사모하여 교회로 나가고 세상에 어떤 쾌락과 즐거움이 있더라도 하나님을 만나는 기쁨을 위해 예배의 자리로 나가지 않을까? 어렵고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청년들이여! 예배의 참 기쁨을 맛보고 신앙 사춘기를 잘 이겨내는 주의 자녀들이 되길 바란다.

문요한 청년 / 주사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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