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교회 발전의 조건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3년 11월 21일(화) 13:34
이번 회기 총회가 신설한 '농어촌교회 발전위원회'가 최근 조직을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지난 10일 첫 모임을 가진 위원회는 내년 5월까지 본교단 농어촌교회들의 실태 조사를 진행한 후 대안을 마련하고 장기적 과제를 수립하기로 했다.

사회가 '지방도시의 소멸'을 우려하는 현실에서 총회는 '농어촌 선교의 발전'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세웠다. 이 목표를 완수하려면 '발전을 위한 분명한 정책과 실천 방법'이 제시돼야 할 것이다. 실현 가능한 정책과 참여 가능한 방법이 없다면, 도전은 구호에 머물 수밖에 없다. 총회가 우선적으로 농어촌 목회자와 교회의 실태를 조사하는 이유도 현실적인 정책 수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정책을 뒷받침할 실천이 없어도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 9월 제108회 총회에선 '총회 지속가능(ESG)목회지침'이 정책문서로 채택됐다. 지속가능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 공생과 공공 등 공적 분야를 강화하겠다는 의지였다. 도시에서 모든 생필품이 공급돼도 농촌에서 식량이 생산되지 않으면 사회는 유지될 수 없다. 마찬가지로 많은 인원이 모이는 도시 교회도 전체 교회의 30%를 차지하는 농어촌 교회 없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긴 어렵다. 지금도 많은 농어촌 교회들이 어려운 선교환경에서도 교회학교를 운영하고 평신도들을 훈련하며 한국교회의 뿌리가 될 일꾼을 배출하고 있다.

성경에는 농어촌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유년시절부터 수도 없이 들은 씨 뿌리는 자의 비유, 악한 포도원 농부의 교훈,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둔다는 말씀,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던지라는 도전은 우리 신앙의 근간이 됐다. 우리의 섬김을 통해 한국교회의 근간인 농어촌 교회들이 '발전'이라는 새로운 목표에 다가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