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온라인목회', 세계선교 큰 자원"
2021.04.27 10:08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에큐메니칼위원회 위원장 류영모 목사(한소망교회)와 지난 3월 세계선교협의회(CWM) 총회에서 신임 총무로 선출된 금주섭 목사(장신대 특임교수)가 '복음주의적 에큐메니칼'선교 방안과 CWM과의 교류 활성화하기 위한 대화의 만남을 가졌다.

지난 14일 한소망교회에서 가진 만남에서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연합운동, 총회가 지향해야 할 에큐메니칼 선교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 류영모 목사는 금주섭 목사의 CWM 총무 선출을 축하하며 주어진 사역에 대한 역할과 책임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류 목사는 "우리 교단은 사회정의 구현과 사회 참여에 굉장히 적극적인 교단이다. 교회를 넘어 이 세상에 깊은 관심이 있는 교단"이라며, 하지만 "복음주의적 에큐메니칼 정신과 에큐메니칼적인 복음주의 정신은 기차의 레일과 같은 상황으로 우리 교단이 복음주의적 신앙을 견지하고 좌·우 중심에 서야 하지만 정체성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며, CWM 책임자로 그 중심에 서게 된 금주섭 목사가 교단의 에큐메니칼 정체성 확립에 긴밀히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CWM총무 청빙 과정에서 에큐메니칼위원회의 격려와 관심에 감사를 전한 금주섭 목사는 "이제 세계교회는 우리 장로교회가 세계교회를 이끄는 중심이고, 신학적으로도 건강해 선교 운동을 활발히 전개할 뿐만 아니라 역사성을 지닌 복음에 충실한 교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내부적인 건강한 비판으로 위축되는 경향이 있지만 미래와 세계의 다양성을 보고, 차이를 용납하고 대화로 풀어가며 하나님이 맡겨주신 세계 선교와 복음 선포의 사명에 더욱 집중하는 교단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우리 교단이 추구하는 교회론적 방향을 '에큐메니칼 정신'과 '경건한 신앙생활'로 제시한 류영모 목사는 한국교회의 복음주의적 에큐메니칼 정신이 세계교회 안에 확산하길 기대했다. 이에 대해 금주섭 목사는 "1959년 우리 교단이 합동 측과 논쟁에 휩싸였을 때 한경직 목사님께서는 교단이 독단에 빠지지 않고 한국교회, 세계교회와 연합해 선교와 봉사, 구제 사역을 함께 하고 경건과 절제를 강조하시며 사회 안에서 공적 복음, 하나님 나라 운동의 가치를 실제로 살아내는 '복음주의의 선교적 신학과 에큐메니칼'을 제시하셨다"며, "한국교회가 이 전통을 이어 공적 복음을 구현하고 신학, 선교, 봉사에 온 교단이 집중함으로 선한 열매가 맺게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보수와 진보 프레임을 넘어 다양성을 아우르는 교단 내에서 WCC(세계교회협의회 )에 대한 우려와 불신의 확산세에 우려를 표한 류영모 목사는 에큐메니칼 정신에 입각한 교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고민했다. 이에 대해 금주섭 목사는 "한국전쟁 발발 당시 UN안전보장이사회에서 전쟁이 남침, 북침이냐로 많은 논쟁이 있을 때 국제사회에서 처음으로 북한이 남한을 침략한 '남침'으로 규정한 곳이 WCC였다. 공산주의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데 WCC가 큰 역할을 했으며 전쟁 후 한국의 구호사업을 비롯해 교육과 의료 복구 등을 위해 수조 원을 후원했다"며, "지금도 WCC와 WEA(세계 복음주의 연맹)는 다양한 영역에서 긴밀히 협력하며 공동의 사역을 전개 중이지만 이런 부분이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아쉬워했다.

마지막으로 전례 없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CWM이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위한 선교 사역의 재도약에 큰 역할을 감당해 줄 것이라고 기대한 류영모 목사는 특별히 교단과의 관계 활성화를 통해 에큐메니칼 리더십 양성에 더욱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CWM과 회원 교단의 관계 활성화와 협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한 금주섭 목사는 "이제는 코로나19 위기로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온라인 디지털의 목회적 경험과 복음적 디지털 콘텐츠가 세계 교회 안에서 가장 큰 선교적 자원이 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우리 교단의 목양과 돌봄 사역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 차세대 지도자들을 양성하고 교육할 수 있도록 총회 에큐메니칼위원회, CWM 간 상호협력을 통해 세계교회 목회자, 신학자, 지도자들이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국제리더십 프로그램에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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