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시와 산문을 모아 작품집을 만드는 중이었다. 서툴지만 있는 그대로 맑은 글에서 아이들의 소리가 들리고 평소 모습이 보여 혼자 싱그레하고 있었는데, 네! 당선 소식을 듣고는 큰소리로 막 웃고 말았다. 참 많이 기다리고 있었나 보다. 지난해, 봄을 맞이하고 보내는 내내 구립도서관을 오가며 어느 음식점의 수족관 앞을 무던히도 서성거렸었다. 여덟 개의 발로 제 몸을 칭칭 감은 채 눌러놓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