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통해 역사하는 하나님 갈망한 루이스 |2019. 12.24
[ 루이스다시읽기 ]    <16, 완결> 루이스(와)의 만남

여전히 더위가 부담스럽던 9월 첫 주에 시작한 루이스 연재가, 어느덧 겨울의 한복판을 향해 달려가는 연말이 되면서 마지막 16회 차가 되었다. 결론의 제목을 '루이스(와)의 만남'으로 정했다: 루이스가 만난 영원한 존재/세계 그리고 필자가 만난 루이스. 이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담았다. 꼬박 4개월 동안, 그것도 방학이 아닌 바쁜 학기 중에, 루이스 관련 글을 매주 한 편씩 쓰면서 루이스가…

신 앞에 정직할 때 가질 수 있는 '얼굴' |2019. 12.17
[ 루이스다시읽기 ]    <15> 루이스의 문학과 얼굴(face)

루이스 상상력의 정점은 의 '나니아'도 아니고, 우주 삼부작(Space Trilogy)의 '페렐란드라'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얼굴'이다. 루이스가 (Till We Have Faces)(1956)를 마지막 소설로 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이 작품을 오랫동안 사색하고 숙성시키면서 특별히 심혈을 기울였으며, 자신이 쓴 많은 책들 중에서 최고(best)이고 가장 좋아하는(favourite)…

루이스 작품 속 나니아 세계의 바탕은 '사랑' |2019. 12.10
[ 루이스다시읽기 ]    <14> 판타지 문학과 사랑

"Narnia, Narnia, Narnia, awake. Love. Think. Speak." (나니아여, 나니아여, 나니아여, 깨어나라. 사랑하라. 생각하라. 말하라.) 에서 아슬란이 나니아를 창조하면서 외친 말이다. 나니아는 깨어서, 사랑하고, 생각하고, 말하는, 그러한 나라인 것이다. 나니아 세계에서는 "나무들이 걸어 다니고(Be walking trees), 동물들이 말하고(Be ta…

'좋은 것' 얻기 위한 방법이 잘못됐다면 '악한 것' |2019. 12.03
[ 루이스다시읽기 ]    <13> 판타지 문학과 악(2)

루이스에 의하면 악을 위해 악을 행하는 사람은 없다. 악을 행하는 이유는 그 뒤에 따라오는 유익과 즐거움 때문이다. 유익과 즐거움 자체는 좋은 것이다. 만약 좋은 것이 없다면 악을 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루이스는 말한다. 그러나 좋은 것을 획득하기 위한 방법이 잘못되었다면 악한 것이 된다. 우리가 악하다고 인식하는 대상은 선한 것들이 결핍되거나 변질되고 왜곡되어 나타난 것이다. 루이스의 우주 …

루이스, 선과 악 문학적으로 접근 |2019. 11.25
[ 루이스다시읽기 ]    <12> 판타지 문학과 악(1)

루이스의 작품들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 중 하나는 선과 악이다. 그는 이 주제를 자신의 많은 저서들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선과 악의 주제와 관계된 루이스의 주요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7권 - , , , , , , ; 우주 삼부작 - , , ; ; ; ; ; ; 등. 루이스는 이 책들에서 때로는 직접적으로 때로는 간접적으로 선과 악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그는 선과 악을 …

아슬란의 황금색, 신의 영광과 위엄 드러내 |2019. 11.18
[ 루이스다시읽기 ]    <11> 판타지 문학과 색깔(2)

루이스는 에서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색깔(color)을 사용하고 있다. '판타지 문학과 색깔(1)'에서 분석한 것처럼, 전반부의 주도적인 색깔은 흰색(white)이고 나니아 세계의 지배자도 하얀 마녀(the White Witch)이다. 하지만 작품의 후반부에 아슬란이 등장하면서, 주도적인 색깔이 흰색에서 초록색(green)으로 바뀐다. 여기에 파란색(blue)과 황금색(gold)이 더해지면…

나니아 연대기, 색의 이분법으로 '선과 악' 표현 |2019. 11.11
[ 루이스다시읽기 ]    <10> 판타지 문학과 색깔(1)

루이스는 특별히 색깔(color)에 매우 민감한 작가였다. 루이스의 뛰어난 스타일이, 본 것을 글로 쓰는 그의 독특한 글쓰기 방식 (필자의 2회 차 글, '눈으로 본 것을 글로 옮기기'를 참고)에서 기인하는데, 그 바탕에는 바로 색깔에 대한 그의 관심이 있었다. 루이스는 글을 쓰기 전후에 스케치하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즉 자신의 생각을 먼저 시각화하여 눈으로 보고, 본 것을 글로 옮기는 …

무한의 세계, 영의 세계를 갈망하도록 인도 |2019. 10.28
[ 루이스다시읽기 ]    <9> 판타지 문학과 시간(3):아슬란의 직접 개입

'판타지 문학과 시간'에 대한 3회에 걸친 연재를 '아슬란의 직접 개입'이라는 소주제를 끝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아슬란은 때로는 직접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고 자신의 입김으로 아이들을 이동시키기도 한다. 또한 '공중의 문'이나 하늘을 찢어 나니아에서 영국으로 혹은 영국에서 나니아로 시간과 장소를 뛰어넘어 아이들을 이동시킨다. 심지어 나니아 세계 내에서도 옛 나니아와 새 나니아 사이를 이동시키…

시공간이 다른 세계 탐구…내적 동력과 자산으로 |2019. 10.21
[ 루이스다시읽기 ]    <8> 판타지 문학과 시간(2): 아슬란의 간접 개입

루이스는 에서 대표적으로 두 세계를 등장시킨다. 한 세계는 "아담의 아들들과 이브의 딸들"(Sons of Adam and Daughters of Eve)이 사는 영국이고, 다른 한 세계는 아슬란과 그의 창조물들이 거주하는 나니아의 세계이다. 그런데 이 두 세계의 시간의 흐름은 일치하지 않는다. 두 세계의 시간의 길이는 물론이고 두께가 완전히 다르다. 루이스는 그의 판타지 문학에서 시간의 영원…

시간을 길이뿐 아니라 두께로 보는 독특한 시각 |2019. 10.14
[ 루이스다시읽기 ]    <7> 판타지 문학과 시간 (1)

루이스는 (Miracles)에서 시간을 "우리의 인식의 양식"(the mode of our perception)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시간에 대한 루이스의 다른 설명을 부연한다. 그는 (The Great Divorce)에서 시간을 "렌즈"(lens)에 비유하고 있다: "시간은 인간이 강력한 망원경을 통해 보는 것처럼, 너무 커서 결코 볼 수 없는 것을 작고 선명하게 볼 수 …

판타지 세계 통해 독자의 가치관에 통찰력 제시 |2019. 10.07
[ 루이스다시읽기 ]    <6> 판타지 문학과 스페이스

스페이스(space, 공간)는 판타지 문학의 핵심 요소로 작품의 주제를 형상화시키며 전체적인 분위기와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의 주요 스페이스인 나니아는 우리의 실제 세계와는 '다른' 세계, 즉 판타지의 세계이다. 루이스는 독자들을 영(spirit)의 세계로 인도하는 상징적인 도구로 '다른' 세계를 활용하고 있다. 스페이스를 통해 그의 자연관과 선악관은 물론이고 창조와 같은 신비를 효…

추상적인 지식 직접 경험 … 나니아의 세계에선 현실로 |2019. 10.01
[ 루이스다시읽기 ]    <5> 세례받은 상상력

루이스는 깊은 마법의 세계에서 더욱 깊은 마법의 세계로 들어간다. 이러한 루이스의 사상은 그의 지식론, 즉 실재에 '대한' 지식과 실재를 '직접' 아는 지식의 구분을 통해 보다 더 확실해진다. 예를 들면, 마녀의 깊은 마법은 나니아 세계의 보편적인 법에 의해 얻어지는 추상적인 지식이다. 그러나 루이스는 친밀하고 직관적인 상상력을 통해 궁극적 실재를 '직접' 경험하고자 시도한다. 이러한 지식을…

독자들 신화적 존재로 다시 태어나게 해 |2019. 09.20
[ 루이스다시읽기 ]    <4> 사실이 된 '신화'

지난 2회와 3회 차 글에서는, 루이스를 이해하는데 바탕이 되는 두 가지 즉 루이스의 글쓰기 방식과 루이스가 일생동안 추구한 Joy(환희)에 대해 논의하였다. 이제부터는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주제들을 하나씩 다루고자 한다. 먼저 루이스의 작품 속에 나타난 '신화'의 문학적인 측면들을 통해 루이스가 강조한 '사실이 된 신화(Myth Became Fact)'의 구현 과정을 살펴보겠다. 루이스…

갈망하는 것은 소유하고 있는 것들 중 최고의 것 |2019. 09.16
[ 루이스다시읽기 ]    <3> 환희와 갈망, 루이스의 삶과 글의 핵심 주제

환희(Joy)! 바로 루이스의 삶과 글의 정중앙을 관통하고 있는 일관된 주제이다. 갈망(Sehnsucht)! 환희와 곧바로 연결되는 루이스의 삶의 자세이고 핵심 사상이다. 루이스는 1955년에 발표한 자서전 'Surprised by Joy'(예기치 못한 기쁨, 홍성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초록 언덕들('the Green Hills')이 매일 그 곳에 있었고, 어린 우리는 방의 창…

눈으로 본 것을 글로 옮기기 |2019. 09.10
[ 루이스다시읽기 ]   <2> 루이스의 창작 과정

루이스의 창작 과정은 매우 독특하다. 루이스 글을 공감하고 즐기기 위해서는 루이스의 글쓰기 방식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루이스는 자신의 창작 과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나는 결코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않았다. 나에게 글쓰기 과정은 말하는 것이나 집을 짓는 과정이라기 보다는, 새가 바라보는 것과 매우 닮았다. 나는 그림들을 눈으로 본다. 이 그림들 중 일부는 공통적인 취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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