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행위의 두 바퀴를 바로 세우려는 사랑의 발걸음

믿음과 행위의 두 바퀴를 바로 세우려는 사랑의 발걸음

[ 화제의 책 ] 안유환 장편소설 '주네브행 열차'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07월 02일(금) 14:35
백여 안유환 작가는 12년 동안 부산일보에서 기자로 일하다가 장로회신학대학원 졸업 후 23년간 목회자로 섬겼다.

소설집 '둥근별', '그는 언제나 맨발이었다'에 이어 첫 장편소설인 '주네브행 열차'를 출간했다.

2019년 재의 수요일에 처음 '주네브행…' 스토리를 써내려간 작가는 이듬해 부활절이 다가왔을 때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후 수차례 '퇴짜'를 맞으면서 퇴고에 퇴고를 거듭했고, 제목도 '소금기둥'에서 '생수의 강', '주네브행 열차'로 바뀌었다. 그리고 비로소 세 번째 사순절을 맞이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독자들을 만나게 됐다.

문학평론가 송명희 교수(부경대 명예)는 이 책을 한 명의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교양이 아니라 목회자로서 굳건한 신앙적 토대를 갖춰 나가는 성숙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독교적 성장소설이라고 소개했다.

주인공이 겪는 신앙의 여로는 고향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그 여로의 종착역은 '땅끝'이다. 이 소설에서 땅끝은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곳, 복음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곳"이다. 그 곳은 일반적으로는 목회자들이 기피하는 험지를 의미한다. 그러나 주인공은 신대원 졸업을 앞두고 일부러 험지를 선택한다. 그러나 주인공은 곧바로 소명감을 따라 행동하지 못하지만 위기를 겪고 난 후 하나님의 약속은 언제나 변치 않는다는 것을 증언한다.

'주네브행…'에 흐르는 주제는 믿음과 행위의 두 바퀴를 바로 세우려는 사랑의 발걸음이다. 기독교가 세상에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때에, '열차'는 이런 상황을 뛰어넘기 위해 신앙의 열정을 품고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주인공을 은유하고 있다.

부산남노회 은퇴목사인 안유환 작가는 수필과 시로 광나루 문학상, 부산 문학상, 한국해양 문학상, 부산 크리스천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12년 '한국동서문학'신인상이 계기가 되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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