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공유하는 '교회 됨'

교회가 공유하는 '교회 됨'

[ 목양칼럼 ]

김광수 목사
2021년 06월 30일(수) 08:04
필자가 신학교 시절부터 참으로 많이 고민하며 공부한 것은 바로 교회와 관련된 주제였다. 이 땅에 교회는 왜 존재하는가?, 교회는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인가? 등에 대한 깊은 이해는 해결하고 싶은 물음이었다.

신학 수업을 듣는 중 '아'하며 무릎을 치고 고개를 끄덕일 때도 있었고 친구, 선·후배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홀로 기도탑에 올라가 기도하면서 조금씩 나의 고민에 대해 답을 찾아가기도 했다. 그러나 단 하나의 정의를 확고하게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교회는 진리의 기둥 위에 확고히 서 있어야 하지만, 내가 서 있는 삶의 자리, 함께 하는 성도들의 삶 속에서 역동적으로 존재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이후 주님의 은혜로 담임목회를 하게 되었고, 그간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를 경험함 속에서 '견고한 복음'위에 '건강한 교회'라는 큰 그림을 가지고 우리 교회 비전을 그려보았다. 그 비전을 매 주일 낮 예배시간에 온 교우가 함께 낭독하면서 마음을 모으고 있다.

"우리 효성교회는 바른 신학, 건강한 교회로 그리스도인의 평생의 삶을 믿음 가운데 견고하게 세우고 복음으로 지역사회를 섬기며 하나님 나라의 온전한 방향으로서 선교적 교회를 지향합니다."

교회는 바른 신학을 바탕으로 건강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 코로나와 여러 상황 속에서 복음을 전하는 일이 많이 어려워졌다. 교회에서 찬양소리가 들리고 주차장에 차가 많이 모이면 이웃들이 바로 민원을 넣는다는 안타까운 뉴스를 들은 적도 있다.

건강한 교회는 목회자 한 사람의 의지와 열심 혹은 성도 몇 명의 헌신으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복음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그리고 교회는 그리스도인의 평생의 삶을 믿음 가운데 견고하게 세워야 한다. 교회는 한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고 성장하며 마무리하는 모든 순간마다 믿음의 이야기가 채워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믿음의 앎과 삶, 배움과 실천이 일치되는 평생의 삶은 우리 성도들의 삶을 복되게 할 것이 분명하다. 또한 주님이 세상을 구속하시며 화목하셨기에 우리 교회는 지역사회를 사랑으로 섬기고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새 창조의 역사를 꿈꾸며 선교적 교회를 지향한다.

최근 주일찬양예배 시간에 코로나로 인해 미뤄둔 '새가족 환영회'를 비교적 간소하게 진행했는데, 새 가족 중 한 집사님이 그동안 교회 정착한 소감을 발표하면서 '공동체고백'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처음 온 낯선 교회가 밝고 따뜻하다고 느꼈고, 예배를 드리면서 마음이 조금씩 열렸다고 했다. 그런데 예배의 마지막 즈음에 온 교우가 함께 일어나 '공동체고백'을 함께 낭독하는데 그 단어 하나하나가 교회의 본질을 이야기하고 있어 '건강한 교회'라는 마음이 들었고, 이곳에서 신앙생활을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는 것이다. 이런 교회됨의 비전을 성도들이 알고 함께 기도하고 있음에 감사하다. 교회에 대한 비전의 개념을 이해하고 함께 공유하는 것은 이것이 단순히 지식이 아니라 교회의 사명과 헌신으로 연결되기 위함이다. 왜냐하면 교회를 건강하게 세워나가는 것은 비전이 확고하다고 하여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대와 문화는 급속하게 변하고 세상의 여러 가치관 속에서 교회는 성경을 바탕에 두지만 교회가 세워진 그곳, 지역사회 속에서 역동적으로 변화의 옷을 입을 수도 있어야 한다. 필자가 섬기는 충주 효성교회는 푸른 하늘과 맑은 물이 가득한 대한민국 중심 도시 충주에 존재한다. 우리 교회는 말씀 속에서 본질을 굳게 붙잡고, 성도들과 함께 비전을 공유하면서 날마다 새로워지고 변화될 것이다. 문서화 된 비전이 아니라 실천해나가고 살아가는 비전으로서 말이다. 그때에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의 이야기로 세상은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김광수목사 / 충주 효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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