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전 세계 백신 공급량 3%...공급 계획도 無

난민 전 세계 백신 공급량 3%...공급 계획도 無

월드비전, '난민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불평등'에 대한 보고서 발간
유엔 연례 글로벌 동향보고서... 코로나19로 재정착 어렵고 아동 난민은 최대 수치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06월 20일(일) 15:35
고소득 국가가 전체 백신의 84%를 보유한 반면, 난민 4000만 명 이상을 수용하고 있는 저소득 국가들은 전 세계 백신 공급량의 3%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이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맞아 지난 18일 발표한 '난민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불평등'보고서에 따르면 난민과 국내 실향민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높은 위험에 처해있지만 백신에 대한 접근성은 가장 낮았다.

요르단, 터키, 베네수엘라, 콩고민주공화국, 우간다 등 총 8개국의 난민 및 국내 실향민 339 가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작성된 이번 보고서 결과 수백만 명의 난민들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을 갖추고 있지 않으며, 난민수용국의 40%는 난민에 대한 백신 공급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에 참여한 1914명 중 단 1명만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고, 68%는 백신접종 계획에 대해 전혀 들은 바 없었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가 가정과 아동의 발달에 미치는 2차 영향력에도 주목했다. 설문조사 결과 8개국의 응답자 73%는 지난 12개월 동안 소득이 감소했고, 40%는 실직을 경험, 77%는 식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생계 수단과 소득 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 자녀를 결혼시킨 가정의 비율은 우간다 50%, 콩고민주공화국 33%, 요르단 16%에 달했다. 우간다에서는 여성 및 여아 폭력이 38% 증가했고,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아동 폭력 발생률이 15% 증가했다. 또한 난민 아동의 경우 열악한 주거환경, 보호자의 부재 등으로 폭력, 방임, 학대 등에 더욱 취약한 상황에 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유엔난민기구(UNHCR)가 지난 18일 발표한 연례 글로벌 동향 보고서 (Global Trends Report)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과 난민 정착 장소 감소로 난민 재정착도 급격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총 3만 4400명의 난민들만 재정착했으며 이는 지난 2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다. 코로나19 상황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160개 이상의 국가가 국경을 닫았고 그 중 99개국은 보호를 찾아 도착한 난민들의 입국도 막은것으로 드러났다. 뿐만아니라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전쟁, 폭력, 박해, 인권 침해를 피해 피난길에 오르는 사람이 증가했다. 2020년 말 기준 824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강제이주 중이었으며,이는 유엔난민기구 집계 이래 최대 규모의 강제이주민 수치였던 2019년의 7950만 명에 비해 4% 증가한 것이다.

18세 미만의 소녀들과 소년들은 전체 강제이주민의 42%를 차지했다. 이는 세계 2차대전 이후 역대 최대 수치다. 유엔난민기구의 새로운 수치에 따르면 2018년과 2020년 사이에 100만 명에 달하는 아이들이 태어나자마자 난민이 되었으며, 유엔은 "위기 상황이 수년 동안 지속되면 아동들은 더욱 취약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서 "이들 중 상당수가 향후 수년 동안에도 난민으로 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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