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세대별 접근 방식 달라져야"

"한국교회, 세대별 접근 방식 달라져야"

[ 선교여성과 교회 ] 왜 3040인가? ②

이춘복 목사
2021년 06월 24일(목) 09:00
ⓒ Unsplash
결혼 자체를 아예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결혼을 하고도 아이를 잘 낳지 않는다. 2020년 합계출산율이 0.840명이다. 합계출산율이란 전체 가임 여성 중에 한 명이 평생 낳는 아이의 수를 의미한다. 0.840명이라면 평생 한 명도 제대로 낳지 않는다는 말이다. 남자 여자 두 명이 결혼해 가정을 이룰 때 합계출산율이 2.0이면 현상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30년 한 세대가 지나가면 인구가 반 이상 줄게 된다. 그래서 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가장 먼저 없어질 나라라고 한다.

청년들은 혼자 사는 것이 더 편하다고 결혼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이다.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부동의 1등이다. 게다가 환경오염으로 아이를 낳고 싶어도 낳지 못하는 불임부부도 많다. 낙태수술까지 합법화가 됐으니 완전히 나라가 없어질 요소를 골고루 갖추게 됐다.

그렇다고 아무도 살지 않는 주인 없는 빈 땅이 되지는 않는다. 베트남, 캄보디아, 중국, 인도네시아 등의 사람들은 이게 웬 떡이냐 하며 좋다고 들어와 살게 될 것이다. 지금 중동 사람들이 유럽에 이민을 가서 아이들을 한 집에 8명씩 낳고 있어 불과 20~30년 후엔 유럽은 중동국가 이슬람국가가 될 것인데,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동남아시아 나라가 될 것이다.

게다가 이단이 온갖 악한 방법으로 교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교회 내적으로는 교회 지도자들이 성결함을 지키지 못하고 온갖 추한 일들이 연일 매스컴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고 있다. 오죽하면 기독교윤리실천본부의 손봉호 교수는 "지금 한국교회는 중세교회보다도 더 타락했다"고 했겠는가?

그래서 믿음을 갖고 살아보려 애쓰던 사람들이 교회와 교회 지도자들에게 실망하고 교회를 떠나고 있다. 성경이 진리임을 확신하고 있고, 예수님도 좋다고 따르고 싶지만, 한국교회는 정말 싫다며 교회를 떠난, 이른바 가나안성도들이 100만명 이상이라 추정된다. 이 가나안 성도의 대부분은 아마 3040세대일 것이다.

아직도 교회를 떠나지 못한 3040세대들도 교회 안에 있다고 하지만, 거의 대부분이 방청객 내지는 변두리 사람들이다. 한번도 교회 중심에 서 보지 못하고, 그 누구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겠다고 마음과 귀를 여는 사람도 없고, 목사님도 아무리 봐도 우리 편은 아닌 것 같고, 태어나 이 교회에서 교회학교를 다니면서 나름 신앙생활을 한다고 했지만, 한번도 우리가 이 교회 주인이라는 생각이 들 수 없는 구조 속에 우리 3040세대가 있다.

너무 슬픈 이야기만 오래했는데, 이것이 오늘 우리가 처해 있는 사회와 교회의 현실이다. 우선 이 현실을 정확하게 직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애굽의 바로가 꾼 꿈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분석해야 그 해법을 찾아낼 수 있지 않겠는가? 우리 한국교회가 지금보다 20년 후, 30년 후 더욱 건강한 교회, 더 큰 일을 감당하는 교회가 되려면 각 세대별로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7080세대는 오늘 우리 사회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도록 산파 역할을 하셨던 분들이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식민지 백성으로 온갖 고생을 다하다가 한국전쟁을 치르셨고, 전쟁의 잿더미에서 오늘날 선진 한국을 만드는 데 가장 많은 헌신을 하신 분들이다. 이분들이 없었으면 오늘 우리나라는 절대로 없었고, 오늘 우리의 한국교회도 분명히 없었다. 평생을 바쳐 조국과 교회를 위해 헌신하시고 은퇴하신 이 분들을 우리가 충분히 존중해 드리고 남은 생을 평안히 사실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잘 섬겨드려야 한다.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분들이 바로 5060세대이다. 언제나 중간 역할을 하는 사람이 중요하다. 3040세대와 7080세대 사이에 끼어 있는 5060세대가 정말 중요하다. 이 세대는 효도 개념이 있어서 부모님 모시는 일에도 최선을 다했던 세대이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 그야말로 모든 것을 다 바쳐 희생했던 세대이다. 그렇다고 해서 7080세대나 3040세대로부터 인정을 제대로 받는 것도 아니다.

나도 며느리였지만, 내 며느리에게서 그런 것을 10%도 기대할 수 없는 그야말로 낀 세대가 5060세대이다. 5060세대는 7080세대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은퇴 후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섬겨야 하고, 3040세대가 그 바톤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길을 열어주고 소통하는 채널이 돼야 한다.



이춘복 목사 / 경기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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