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오염수 태평양 방류, 절대 막아야 한다

방사능 오염수 태평양 방류, 절대 막아야 한다

[ 주간논단 ]

원영희 회장
2021년 06월 15일(화) 08:49
"소금들 사놓으셨나요?" 교회 권사님들이 조용히 질문을 하신다. "왜요?" 되묻는 사람에게 눈을 동그랗게 뜨시며, "아니, 아직 그걸?" 아, 그렇구나. 늘 상황을 먼저 알고도 실제 대응에 늦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 아직까지는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지는 않았는데? 하긴 그것도 모르긴 마찬가지지만. 우리 어머니들은 언제나 이렇게 본능적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또 대부분 가족의 건강을 위한 경우, 그 소박한 예측은 정확히 맞아서, 어머니들의 발 빠른 준비가 어떤 때는 슬플 정도이다.

지난 4월, 일본은 참으로 세계를 향해 절망적인 선포를 했다. 한국과 중국, 러시아, 대만 등 주변국들의 분노는 물론 일본 내 국민들, 또 어업 종사자들 등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핵발전 사고로 발생한 다량의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 방류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올림픽 수영장 500개에 달하는 120만 톤 을 말이다. 정수한 물이니 오염수(Contaminated Wastewater)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요청까지 언론에 하면서 말이다. 특히 '오염된(Contaminated)'이란 표현을 빼달라고 국제 언론에 간청하고 있다. 이 끔찍한 발표 후, 기독환경단체들은 일본대사관 앞으로 달려가 "인류의 안전을 위협하는 값싸고 무모한 결정"을 한 일본을 성토했다. 그리고 "방사능물질을 해양 생태계에 축적시켜 인류 전체를 서서히 죽음으로 몰아넣는 범죄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발표 성명서 중에서)고 외쳤다.

문득 2013년 경, 아직 대학 재직 시절, 대학원 강의를 준비하다가 일본문화원으로 달려갔던 기억이 났다. 한숨에 달려간 이유는 일본이 우리 학생들 정도 나이의 청년들을 상대하여 토요일부터 코엑스에서 일본 술(사케) 페스티벌을 한다는 소식을 들어서였다. 단순히 술 판매 반대가 아니었다. 참여한 술 회사 7곳이 얼마 전, 핵발전소 폭발 사고가 난 후쿠시마에서 생산한 쌀을 재료로 썼다는 제보가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환경단체들은 페스티벌 취소를 외쳤다. 마침 후지TV에서 취재를 나왔고 의견을 얘기해 달라고 하여, "제발 이웃나라 청년들의 건강을 해치는 방사능 오염된 술 페스티벌에 돈 쓰지 말고, 후쿠시마 주민들 방사능 극복하는데 그 돈을 쓰라. 일본정부는 자신의 국민이 불쌍하지도 않냐?"고 물었던 기억이 났다. 페스티벌은 취소되었다.

자, 이제 권사님들 권유대로 소금을 미리 사둬야 할까? 정화과정을 거친 '오염수'만 방류한다고 큰소리치는 일본도 그 방사능 오염수에 있는 삼중수소는 빼낼 수가 없다고 고백했다.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서균렬 교수에 의하면 삼중수소는 안전한 물질이 아니다. 핵발전에서 나온 고농도의 삼중수소는 "발암이나 기형 등을 유발하는 방사성 물질"이며,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27년이나 걸리며 체내에 들어오면 1~2주 만에 절반이 빠져나갈 수도 있지만, 문제는 그 사이에 우리 몸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깨끗한 바닷물을 햇볕에 두고두고 말려 만드는 귀한 소금. 얼마나 귀한 역할을 하는 식품이면 예수님께서도 우리더러 세상의 소금이 되라하셨을까! 그런데, 일본이 방류하겠다는 방사능 삼중수소 오염수 120만 톤이 섞인 이후 바닷물로 만든 소금은 어떨까? 그런 소금을 먹어야만 하는 세월이 올까? 예수님이 비유로 사용하신 소금이 되라!는 말씀이 영원불멸의 말씀인 이상, 그런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 그린피스(Greenpeace)는 한국과 일본, 전 세계에서 18만 3754명의 방류반대 서명을 받아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 창조질서의 보전(Integrity of Creation)이 이뤄지는 안전한 생태환경 보전을 위해, 우리 교회들, 그리고 정부와 국제사회는 더욱 마음을 합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원영희 회장 / 한국YWCA연합회·새문안교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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