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속도 증가, 교회도 대면예배 기대감 높인다

백신 접종 속도 증가, 교회도 대면예배 기대감 높인다

초기 부작용 등 우려 및 가짜 뉴스 확산으로 접종 꺼리던 분위기 전환
최근 연합기관 및 각 교단, 교회들도 성도들에게 백신 접종 권유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1년 06월 11일(금) 18:07
최근 우리나라의 백신 접종자 수가 증가하면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집단면역 형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교회 또한 자유로운 대면예배를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월 26일 예방접종이 시작된 지 105일 만인 지난 6월 10일 접종자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방역당국은 6월 말까지 백신 누적 접종 인원이 당초 목표한 1300만 명을 넘어 1400만 명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국가적 상황과 함께 처음에는 근거를 알 수 없는 음모론 등이 일부 교회와 교인들을 중심으로 전파되어 백신 접종을 꺼려왔던 교인들도 빠른 시일 내에 백신 접종을 마쳐 교회 출석을 자유롭게 하자는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다. 여기에 일선의 목사들도 설교나 SNS를 통해 교인들의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한국교회연합은 백신 접종이 시작된 초기인 지난 3월 10일 대표회장 목회서신을 통해 교인들이 방역 당국이 정한 순서에 따라 백신을 접종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목회서신에서는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백신에 대한 여러 견해가 있으나, 이에 동요하지 말아야 한다. 코로나19 백신은 충분한 양이 확보되었다고 하나, 접종 시기는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기에 순서가 오면 지체 말고 접종을 받으시기를 바란다"며, "백신 접종이 코로나19를 완전히 끝낸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현재 우리가 지금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라고 교인들의 백신 접종을 종용했다.

교회의 집단감염 상황 속에서도 백신을 맞은 성도만 감염 되지 않는 등의 사례로 백신의 전염 차단 능력이 확인된 것도 교인들의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충북 괴산의 한 교회에서는 4월 12일 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다음 날인 13일 14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는 등 모두 30명 이상 감염됐지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1차 접종한 30대 의료계 종사자 1명만 감염을 피했다. 역학조사 결과 그 교회는 기도 소리가 외부로 나가지 않게 창문을 모조리 막아버린 곳이었는데 질병관리청은 "예배 참석시 개인위생수칙, 마스크 착용 등 행태적 측면에서는 차이를 이야기하기 어렵다"며 이번 사례가 백신 효과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소개하기도 했다.

백신 접종을 권장하기 위한 방역당국의 일종의 '당근'도 백신 접종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지난 5월 26일 '백신 인센티브'를 공개하며,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 2회 이상 접종이 필요한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은 실외 다중이용시설이나 정규 종교활동 시 인원제한의 적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방접종 완료자는 사적 모임 인원 제한 기준에서 제외돼 소모임, 추석 명절의 가족 모임 등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7월부터는 백신을 한 번 이상 맞은 사람은 식당·카페 등 실외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경우 인원 기준에서 제외된다. 예방접종 완료자의 경우 실외는 물론 실내 다중이용시설의 인원 기준에서도 제외된다. 또 백신을 한번 이상 맞은 사람은 종교 활동에서도 정규 예배, 미사 등 대면 종교 활동의 참여 인원 기준에서 제외된다. 현재 교회와 성당, 사찰 등지에서 대면 종교활동 가능 인원은 수도권의 경우 좌석 수의 20%, 비수도권은 30%인데, 해당 규제에서 1차 접종자는 배제한다는 것이다. 예방접종 완료자로만 구성된 찬양대와 소모임 운영도 가능해진다.

지난 5월 2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이홍정)를 방문한 김부겸 총리도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백신 접종에 종교 지도자들의 각별한 협조를 당부하며,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전이라도 백신 접종자에 대해서는 오는 7월부터 종교행사 시 방역수칙을 일부 완화하고, 집단면역 형성 상황을 고려해 추가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교회 일각에서는 백신을 맞은 사람은 유전자 및 정신과 육체까지 조정 당할 수 있어 백신을 맞으면 안된다는 등의 근거 없는 음모론을 유튜브나 SNS로 확산시켜 불안감을 조장하는 사례도 있어 교계에서는 이러한 근거 없는 가짜 뉴스에 대한 자정능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한다. 심지어 한 공중파 방송에서는 "방역에 균열을 낸 데 이어 교회발 가짜뉴스가 번지는 사이 교회의 집단감염은 끊이지 않았다"는 표현을 쓰며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를 비롯해 장로교 각 교단들도 다가오는 가을 총회를 앞두고 감염 예방을 위해 총대들의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이미 지난 5월 25~26일 교단 총회를 치른 기독교대한성결교회에서도 총회 전 대의원들의 백신 접종을 권고했으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도 교단 내 대규모 행사인 목사장로기도회 참석 전 백신 접종을 권고하기도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신정호 목사는 최근 본보와의 특별대담을 통해 "이번 106회 총회는 여전히 감염병에는 대응해야 하겠으나 코로나19 백신이 예정대로 보급이 되면 대면으로 총회를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총대들이 지난 해부터 미루어지고 있는 각종 법리의 현안에 대해서 미리 점검해 주고, 개인적인 방역과 예방접종도 철저하게 준비해 주기를 부탁 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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