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인문학 소양은 필수

목회자, 인문학 소양은 필수

고시영 목사, '인간, 신(神)이 만든 수수께끼' 출판
서울대 추천 도서를 기독교 인문학적 해석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21년 06월 07일(월) 08:11
고시영 목사
"서울대학교가 추천한 도서 100권 중 우선 50권에 대해 기독교 인문학적 해석을 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처음 있는 일로 목회자들이 이를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넓혀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부활교회에서 은퇴하기 이전부터 인문학 강좌를 열어 기독교계에 인문학의 범위를 넓혀 온 고시영 목사가 서울대학교 추천 도서 100권을 기독교 인문학으로 해석해 낸 '인간, 신(神)이 만든 수수께끼'(드림북 펴냄)를 출판했다. 100권 중 우선 한국, 동양, 서양 등 3개 분야로 나누어 50권을 선정해서 '상권-존재'로 펴낸 이 책에 대해 고 목사는 "목사는 기본적으로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에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책을 출판하게된 취지를 설명한다.

고시영 목사가 '책을 발간하면서'의 제목을 "왜 기독교 인문학을 해야 하는가?"라고 정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목회자 뿐만 아니라 기독교인들이 인문학을 공부해야 할 이유가 있다는 점을 이 책은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목회자들에게는 인문학에 대해 친숙해지는 계기가 되고, 평신도들에게는 각자의 신앙을 좀더 깊이 있게 다듬는데 필요한 자극을 주며, 불신자들에게는 고전에 대한 상식을 가질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면서 고 목사는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기독교계와 함께 일반인들에게도 열리기를 소망했다.

또한 고 목사는 "한국 사회는 앞으로 혼란기가 올 것이다. 경제적 충격, 이념 대립에서 오는 갈등의 확산, 기존 종교에 대한 회의, 지나친 개인주의로 인한 냉소주의의 영향 등으로 국민의 정신 상태는 더 황폐해질 것"이라며,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알지 못해 방황할 것이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몰라 허무함과 고독감에 빠져 스스로 삶을 포기하려는 충동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그러면서 이 같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소양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고 목사는 "문제는 정치나 경제, 이념이 해결해 주지 못한다"고 단언하면서 "오직 인문학과 기독교만이 그 치유의 길을 안내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교단과 한국교회 정치 중심에서 활동을 하면서 개혁의 과제를 제시해 왔던 고 목사는 "한국기독교가 재도약을 하려면 국민의 정서를 해결해 줄 수 있어야 하다"고 강조하면서 "진지하고 깊이 있는 설교, 교회 갈등의 복음적 해결, 젊은 세대들의 적극적 참여, 미래를 예측하여 준비하는 현실적 처방, 민주적 절차를 존중하는 행정 등이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 인문학에 대한 이해가 절대 필요하다"며 인문학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그러면서 목회자들에게 인문학을 공부할 것을 강권하는 고 목사는 "인문학을 하면 목사는 기복주의 설교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교인들은 삶의 문제를 다양하게 보는 지혜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인문학적 사고를 통해 세상과 인간을 다시살펴 볼 것"을 당부했다.

고 목사가 출판한 '인간, 신이 만든 수수께끼'(상)는 한국 작품 12종을 비롯해, 동양 작품 6종, 서양 작품 32종을 각 작품에 대해 작가와 작품에 대해 해설을 하고, 작품에 대한 해석과 평가, 그리고 기독교 이해를 돕기 위한 해설 등으로 구성됐다.

한편 고시영 목사는 성균관대학교에서 국문학을 공부한 것을 비롯해 서울장신대에서 목회학, 연세대교육대학원에서 문학교육, 장신대 대학원에서 목회 상담학, 서울장신대에서 사회복지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학했으며, 인문학을 교회에서 꾸준히 가르쳐 왔다. 이번에 발행된 '인간, 신이 만든 수수께끼'는 7년 넘게 교회에서 진행한 인문학 수업 내용을 정리했다. 고 목사는 기독교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이를 확대해 온 공로를 인정을 받아 한남대학교에서 주관하는 '인돈 문화상'을 지난 2017년에 수상하기도 했다.

박만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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