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마리아 리더십은 모세의 리더십"

"김마리아 리더십은 모세의 리더십"

[ 선교여성과 교회 ] 김마리아 리더십 소고 完

최상도 교수
2021년 06월 10일(목) 09:00
여전도회관 1층 역사전시관의 김마리아 전시. / 한국기독공보DB
동경여자유학생친목회-대한민국애국부인회-근화회-장로교여전도회연합대회 조직의 회장직을 맡아 조직을 확대 발전시킨 김마리아의 리더십은 모세의 리더십이다. 김마리아가 추구한 모세의 리더십은 신을 의존하는 진취적 기상, 협동 정신과 언행일치, 긍정적이고 공적 목표 추구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김마리아는 그 자신이 개인적 출세와 권력 추구와는 거리를 두고 오직 여성들의 실력양성과 협력, 연대를 통한 조국의 독립을 위한 '공공 책임'과 '체제 저항'의 모세의 지도력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동시에 한때 친구이며 동지였던 오현주는 김마리아를 "솔선수범, 자기를 낮추고 남을 존경하며, 언제나 말이 없는 가운데 행동"하는 모습으로 기억했다. 김마리아의 리더십은 솔선수범 행동하는 리더십, 겸손한 리더십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러한 김마리아의 리더십은 곧 그녀의 사상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김마리아가 직접 작성한 '대한민국애국부인회 취지문', 파크대학에서 조국에 있는 언니들에게 보낸 편지글, 근화회 조직 취지문, 귀국 후 '종교시보'에 게재한 '조선기독교여성운동' 등을 통해 남녀평등과 여성교육을 위한 선각자적인 사상을 피력했다.

임희국의 표현대로 김마리아는 "현재 일제의 식민 지배를 받는 한민족이 장차 독립을 쟁취하게 되면, 그 새로운 나라는 민주주의 평등사회여야 할 것인 바, 여성을 차별하지 않는 남녀평등의 인권을 누리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사상을 가지고 실천해 나갔다.



# 김마리아에 대한 역사가의 평가와 향후 연구 과제

역사는 김마리아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여자도 남자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기독교의 복음은 김마리아가 일평생 유교 체제와 일본의 식민지배에 맞서도록 이끌었다. 그녀에게 신앙은 사사로운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의 정치가 이 땅에 실현돼야 한다는 신념이며 의지였다. 그녀가 여성독립운동에 일평생을 바친 것은 신앙과 무관한 것이 아니며 신앙의 실천이었음을 주목해 봐야 한다."(김광자)

"그녀는 한국이 일제의 식민 지배를 당하는 암울한 상황의 원인은 실력 부족에 있다고 파악했기에 실력양성을 끊임없이 추구했다. 그 실력양성은 지적 실력, 정신적 실력, 경제적 실력을 아우르는데, 그 무엇보다도 수천 년 동안 지적 세계에서 소외됐던 여성에게 교육하는 것을 독립국가를 지향하는 현실적 과제로 삼았다. 여성의 교육은 남녀의 지적 평등에 이르는 지름길이라고 봤다. 그리하여서 현재 일제의 식민 지배를 받는 한민족이 장차 독립을 쟁취하게 되면, 그 새로운 나라는 민주주의 평등사회여야 할 것인 바, 여성을 차별하지 않는 남녀평등의 인권을 누리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확신했다. 이러한 독립된 국가의 사회를 위해 투쟁한 김마리아는 여성의 독립운동 참여야말로 남성과 동일한 선상에서 동등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보았다."(임희국)

"그녀는 조선 여성으로서 누구보다 많이 배웠지만 개인적 출세나 권력 추구에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아직 자신의 능력을 알지 못하는 조선 여성들을 어찌하면 좀 더 일깨울 수 있을까, 어찌하면 여성주체들이 더 연대하고 행동해 조선 독립의 길을 앞당길 수 있을까 오로지 그 생각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을 열기 위해 기꺼이 앞장서서 고통과 고난을 받았습니다."(선안나)

이러한 평가와 더불어 김마리아 연구의 향후 과제는 우선적으로 김마리아의 저작들을 집대성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김마리아의 직접 저작 또는 그 영향 하에 기록된 글들의 집대성은 김마리아의 행적 뿐 아니라 그녀의 사상적 발전과 변화를 밝히는 데 주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특히 박용옥의 지적대로, 동경여자유학생학우회 회장 때 학우회지로 출판한 '여자계' 창간호의 발견은 당시 김마리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임에도 아직 발견되지 않은 점은 매우 안타깝다.

또한 김마리아와 직접 교제했던 선교사들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것도 남은 과제로 보인다. 특히 김마리아 귀국 시 지대한 역할을 한 캐나다 선교부와의 관계를 좀더 명확히 자료를 통해 밝히는 것이 김마리아의 귀국 과정과 귀국 후 활동을 더 섬세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러한 자료의 발굴을 통해 김마리아 연구는 영향사, 사상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가 진척될 것으로 보인다.



최상도 교수 / 호남신대

여전도회관 1층 역사전시관의 김마리아 전시. / 한국기독공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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