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교육, 교역자·교사·부모 힘 모아야"

"다음세대 교육, 교역자·교사·부모 힘 모아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여름성경학교, 이렇게 준비한다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21년 06월 01일(화) 19:32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련회를 병행하는 교회가 늘면서 신앙교육을 위한 부모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여름성경학교를 앞두고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칸막이를 설치한 성민교회의 모임 공간.
"목회자의 의지, 교사의 열정, 부모의 참여가 있다면, 올해 여름성경학교는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여름은 교회학교 여름성경학교가 취소되거나 대폭 축소돼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다수의 교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가장 달라진 부분은 교회들이 가정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는 점이다.

서울강서노회 안산제일교회(허요환 목사 시무)는 6월 첫 주부터 '가정에서 준비하는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한다. 성경학교가 열리기 한 달 전부터 교회와 가정이 소통하며 준비하는 기간을 갖겠다는 것이다. 예배 인원 20% 제안으로 매주 출석하지 못하는 가정이 많다 보니, "전교회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하려면 먼저 교회와 가정을 연결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현장 사역자들의 의견이다. '가정에서 준비하는 여름성경학교'는 성경학교 주제와 학습내용 등을 부모가 먼저 이해해, 적극적인 참여자로 교회교육에 동참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 동안은 교역자나 교사가 전적으로 교회 교육을 담당했지만, 이제는 교사와 부모의 동역 관계가 형성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영유아유치위원회를 담당하고 있는 양미옥 목사는 성경학교 준비와 관련해 "현장과 온라인 참석자가 얻는 정보에 차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 목사는 "교사와 부모들이 동일한 열정과 사명감을 가지고 성경학교를 준비할 수 있도록, 기획, 일정, 진행상황 등을 철저히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회는 교회학교 영상 작업이 주일에 집중되지 않도록 주일 온라인 예배 영상을 토요일에 녹화하도록 했다. 또한 교사들이 온라인 상에서 기프티콘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교육비'라는 새로운 예산 항목도 책정했다.

서울동노회 광석교회(김동찬 목사 시무)는 올해 여름성경학교를 통해 현장 예배의 활기를 되찾기 위해 노력중이다. 지난해엔 온라인으로 성경학교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현장 성경학교에 집중해 프로그램의 수준을 높이고, 온라인 예배 참석자로 고착되는 현상도 예방하기로 했다. 광석교회 교회학교 역시 과거에 비해 부모의 역할이 중요해졌음을 강조한다. 교회는 3~6월 어린이 제자훈련과 부모 교육을 동시에 진행했다. 5월 한 달은 가정에서 신앙 교육이 자리를 잡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아빠가(아무리 바빠도 가정예배는 드리자)'로 명명된 이 프로그램을 위해 교육자들이 분담해 영유아·유치·아동·성인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교재를 만들었다. 또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가정의 모습 그리기', '가족 신앙 5계명 만들기' 등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활동도 교재에 포함시켰다.

교육부서를 담당하는 정동민 목사는 "코로나19 사태로 공동체보다 개인 활동에 비중을 둬야하는 상황이지만, 개인 또는 가족이 만든 결과물로 전시회를 열어 공유하는 등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석교회 교회학교는 각 프로그램들의 명칭 짓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자 교육은 '아이캔두', 부모 교육은 '맘스업' 등 젊은 교인들의 스타일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평북노회 성민교회(홍융희 목사 시무)는 담임목사가 앞장서 온라인 사역을 이끄는 교회로 잘 알려져 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분을 전하는 홍 목사'라는 의미의 '분홍 목사'가 교회 온라인 사역을 이끄는 중요한 캐릭터다. 홍융희 목사는 "온라인 사역에 담임목사가 직접 참여하면, 전 교인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는 데 훨씬 수월하다"고 말했다. 아이들 또한 담임목사를 포함해 전 교인이 교육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며, 교회와 어른들에 대한 강한 신뢰를 갖게 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성민교회는 올해도 '분홍 목사'가 출연하는 공과 영상을 만들어 온라인으로 성경학교에 참석하는 아이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의 평신도기관과 하나의 교회학교 부서를 결연해, 한 기관이 한 부서의 후원을 전담하게 하는 것도 또 하나의 특색이다. 홍 목사는 최근 온라인으로 진행된 특강을 소개하며, "강의를 듣고 과제를 제출한 교인이 다음세대 50명을 포함해 250명에 달한 것은 온라인 방식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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