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 주필칼럼 ]

변창배 목사
2021년 05월 28일(금) 15:47
변창배 목사
코로나19 감염병이 지구촌의 이동을 일시에 중단시켰다. 항공 여행 관광 숙박 등 관련 산업이 중단되다시피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서 식당 유흥 스포츠 등의 산업도 크게 위축되었고, 교육과 종교를 비롯한 사회활동이 크게 제약되었다. 반면에 반도체 TV 등의 디지탈 관련 업종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한 지구촌의 변화는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최대의 사건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변화이니 이를 코로나시대라 부를 수 있고, 간헐적으로 터지던 감염병으로 인한 일이니 감염병시대라 부를 수 있다.

주목할 문제는 코로나19 감염병이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지 않고, 또 가라앉는다 해도 2019년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데 있다. IMF로부터 꾸어온 외채를 조기에 상환한 뒤에 한국사회가 걸어온 길을 보면 알 수 있다. 한 번 일어난 사회변화는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원상회복이 아니라 일어난 변화가 고정되어 계속 영향을 미친다. 한국사회는 1998년 이래 IMF시대를 살았고, 앞으로는 코로나시대를 살게 될 것이다.

여러 나라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코로나19는 순식간에 사라지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국제민간기구인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에 따르면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제조 능력은 연간 20억에서 최대 40억 도스 사이다. 1인당 2회 접종을 기준으로 세계인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충분한 백신이 공급되는 시기를 2023~2024년으로 보고 있다. 그것도 변종에 대해서 백신이 유효하다는 것을 전제할 때 그렇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공중보건 대학원 수리 양 교수는 "현실적으로 2021년 하반기까지 선진국에 백신이 우선 공급될 것"이라고 보면서 후진국까지 백신이 보급되는 것은 2023년이나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 지도 2023~2024년까지 코로나19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수상은 지난 4월에 백신 접종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호주경제에 영향을 미칠 만큼 해외여행이 회복되는 것은 2024년 이후나 되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예일대학교의 니콜라스 A. 크리스타키스 교수는 2024년이나 되어야 포스트 펜대믹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회학자이자 의사인 그는 2020년 10월에 코로나19의 사회적 영향에 대해서 "아폴로의 화살: 우리의 생활양식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친 중대하고 지속적인 영향"을 출판한 바 있다. 이책은 이 주제를 다룬 최초의 저술이다.

이미 2020년 4월에 T.H. 찬 교수(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의 연구팀은 국제 학술저널 '사이언스'지에 연구논문을 발표해서 치료제나 백신이 보급되어 코로나19가 일시적으로 소강상태가 된다해도 2024년까지는 다시 창궐할 우려가 있으니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해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1년 4월 8일의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서 감소된 원유 소비가 2024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원유 수출에 의존하는 러시아 경제의 회복에 대한 우려이다.

유엔 세계관광기구(WTO)가 실시한 관광업 종사자 설문에서도 2024년 이후 관광산업이 회복될 것이라는 예측이 대폭 늘었다. 지난해 10월에 조사할 때는 79%가 2021년에 국제 관광업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2021년 1월의 조사는 2024년 이후 회복을 전망한 응답자가 41%를 차지했다. 지난 6개월간의 국제선 발권량은 2019년의 같은 시점의 15.5%에 불과한 상태이다. 2021년 2월의 항공 운항편수도 2019년의 50~10%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고 있지만, 코로나에 대한 지속적인 대책도 병행하고 있다. 정부도 거리두기가 지속될 것을 염두에 두고 일부 제도변경과 보완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총회도 감염병 지속과 이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비해야 한다. 총회의 규칙과 절차도 검토하고, 디지탈 시대로 진입하는 사회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예배, 교육, 전도, 선교, 사회봉사 등 교회 활동 전반에 대해서 점검해야 한다.

이미 세계교회 일각에서 디지탈시대의 플랫폼 구축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한국교회도 일시적인 대응을 넘어서서 항구적인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 대책의 시작은 2019 이전의 사회에 대한 환상을 버리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2019년 이전의 삶은 추억에 묻고 새 출발을 해야 한다. 이제 누구도 2019년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변창배 목사 /총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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