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과의 싸움은 전문적 지식 실전 능력이 필요하다

이단과의 싸움은 전문적 지식 실전 능력이 필요하다

[ 이단대처 길라잡이 ] (완)

구춘서 목사
2021년 05월 26일(수) 09:49
이단 대처는 역사상 모든 지상 교회가 직면했던 현안이었다. 이단은 교리적인 문제이고 사회문제이기도 했다. 그런데 과거 교회가 국가 공권력을 동원할 수 있었던 시기에도 이단의 문제는 심각했다. 이단으로 파문되면 투옥이나 목숨을 버려야 하는 데도 이단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제 교회가 국가의 공권력을 동원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 따라서 이단에 대한 대처는 오롯이 교회 혼자만의 문제가 되었다. 그런데 개 교회가 혼자 용감하게 이단에 대처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많은 이단세력은 이미 개교회 이상의 규모가 되었다. 이들은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 동원 능력에서 개 교회를 압도한다. 이런 상황에서 개 교회 목회자가 비상한 용기로 이단과 싸우려고 해도 현실적으로 이기기 어렵다. 이단에 넘어가는 숫자가 이단에서 빠져나오는 숫자보다 많은 것이 이를 증명한다.

노회가 총회가 이단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노회장이나 총회장이 임기 동안 다른 안건을 제쳐두고 이단 대처에 나설 수 없을뿐더러 설사 그렇다 한들 이들의 임기는 1년이다. 이단 교주는 평생 세력 확장을 위해 진두지휘하는데 총회나 노회의 임원은 1년 만에 바뀌니 어떻게 효과적인 대처가 가능하겠는가? 따라서 이단 대처는 총회 뿐 아니라 다른 교단과 협력하여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 이단은 자신의 역량을 총동원하여 자신을 미화한다. 일부 이단은 문화, 스포츠, 각종 대중 행사를 통해 세를 과시하고 이미지를 개선작업을 한다. 이단이 야기하는 각종 반사회적 비윤리적 행위를 일반에게 널리 알려야 한다. 개 교회 뿐 아니라 노회, 총회, 타 교단, 국가 행정력과의 협력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이단 대처는 전문가를 양성하여 이들의 전문적인 식견을 활용해야 한다. 그들의 생활을 보장해 줄 뿐 아니라 법적인 서비스도 제공해야 한다. 필자는 총회 상담소장 재직 시 이단 대처 주일 제정을 필요하여 많은 훈련 교재를 제작하여 보급하였다. 하지만 아직도 개 교회에서 이를 활용하여 이단과 싸워 압도적으로 승리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개교회가 이단과 싸우는 것의 한계는 이미 분명해졌다. 교단 차원에서 실제적인 전문가 양성, 타 교단과 협력, 국가와의 협력 등 이단 대처에 필요한 전 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단이 교인을 미혹시키기 위해 추종자를 훈련하는 노력의 절반만 이 작업에 투입해도 상당한 성과가 있을 것이다.

기억해야 한다. 이단과의 싸움은 이론이 아니라 실제적인 전투가 필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이 싸움에는 전문적인 지식과 실전경험을 가진 현장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단과의 싸움은 교회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교회는 이 싸움에서 져서는 안 된다.

구춘서 목사(한일장신대 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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