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가 가져올 우리 사회의 과제와 교회의 응답

1인 가구 증가가 가져올 우리 사회의 과제와 교회의 응답

[ 5월특집 ] 변화하는 가정 형태에 주목하라

강채은 목사
2021년 05월 04일(화) 10:24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유형 중 29.8%로 부부와 자녀로 이루어진 가정(29.6%)를 넘어섰다. 2047년에는 37.3%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OECD 평균 1인 가구 구성비는 30.7%로 곧 이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이미 세 가구 중 한 가구가 1인 가구인 시대를 살고 있는 셈이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연령대별 분포를 보면 전체 598만 가구 중 20~30대 청년층은 34.7%(208만)를, 40-50대 중장년층은 31.6%(189만)를, 60대 이상의 노년층은 33.6%(201만)를 차지한다. 2047년에는 70대 이상이 40.5%(337만 2천)로 가장 많은 가구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인 가구 비중증가 기여도에 따르면 노년층은 고령화로 인한 인구증가를, 청장년층은 만혼, 비혼, 이혼 등의 인구외적 요인에 기인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들이 가진 주요 문제에 대해서는 청년층은 실업율, 중장년층은 실직으로 인한 빈곤과 사회적 고립의 문제, 노년층은 빈곤, 고독, 질병의 문제를 꼽고 있다. 기획재정부 성창훈 국장은 '정책과 이슈'에서 1인 가구를 위한 정부의 지원정책은 현재 현황과 정책수요를 파악하는 단계에 머물고 있으며, 이들 중 취약한 계층을 위한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1인 가구 증가로 우리 사회는 다양한 변화를 겪을 것이다. 이때에 따른 교회가 가져야 할 과제와 대안은 무엇일까.

교회는 신앙공동체이며 생활공동체이다. 공동체 구성원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의 생활을 살피고 돌보는 플랫폼이자 네트워크인 것이다. 정부가 복지의 측면에서 1인 가구를 정책의 수혜대상으로서 접근한다면, 교회는 교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서로의 필요를 어떻게 돌보고 나눌 것인가의 측면으로 접근할 수 있다. 교회는 만남의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서로 만나 개인들이 가진 문제를 내어놓고 상호 부조할 수 있는 토양이 되어 줄 수 있다. 예컨대, 코로나19 시대에 교회에서 다수의 모임은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교회는 여전히 만남의 창구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대면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전화와 온라인 메신저 등을 활용하여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만으로도 개인의 안전을 확인하는 네트워크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는 1인 가구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창구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동안 지인과 가족구성원들을 통해 해소되었던 상담의 기능을 교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신앙 전반에 걸친 상담과 진로 또는 이성에 대한 상담 등이 가능하다. 이러한 상담은 전화를 매개로 진행함으로써 상담하는 사람의 익명성이 보장되고 따라서 보다 다양하고 진솔한 상담이 가능할 수 있다. 상담은 교회가 1인 가구들이 가진 고립의 문제들을 돌보는 주요한 방법이다. 1인 가구 중 고령자 가구와 여성 가구주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상담은 이들 가구가 겪는 외로움과 두려움을 해소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최근 한 보고는 우리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연 2000명이 넘는 고독사 중 70% 이상이 40-50대 중장년층이다. 이 시기의 남성들은 사회적 고립을 느끼며 자기 돌봄 능력이 부족하고, 여성들의 경우는 자기 부양과 생활의 안전성의 취약으로 위기를 느끼는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교회는 이들을 위한 맞춤형 상담을 준비해야 한다. 또한 코로나19 시대가 유발시킨 만남과 모임의 지연, 이로 인한 소외와 고립, 우울과 사회적 연대의 약화 등의 문제가 해소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상담을 할 수 있는 목회자와 상담전문가가 요구되며 상담자로서의 자질을 갖추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교회는 1인 가구가 고민하는 영적, 정신적, 사회 전반에 걸친 관심에 또한 주목해야 한다. 이들을 위한 토론 및 배우고 나눌 공간과 시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든다면 '주님과 함께 1인 가구로 지혜롭게 사는 법'과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좋다. 교회 안에서 인근의 주민들과 교인들이 서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 안전한 공간, 믿을 수 있는 이들을 만나 서로의 고민을 나눌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 이를 가이드 해줄 좋은 강사나 퍼실리테이터(촉진자)를 모셔도 좋고, 목회자가 그 역할을 감당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경험나누기 세미나도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다. 1인 가구로 살면서 경험된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는 세미나로, 1인 가구의 의식주와 관련한 모든 문제들을 다양하게 토론하며 스스로 문제를 구체화하고 해결할 방법들도 만들어나갈 수 있다. 또한 1인 가구들이 남녀 구별 없이 연령대별로 건강하게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취미 기반의 소모임을 기획하고 이를 위한 자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전통적인 성경공부와 친교목적의 모임들이 연령대별로 확장되는 모습일 수 있다.

교회는 1인 가구들을 위한 공동구매를 대행하거나 중고물품을 교환, 구매하는 플랫폼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1인 가구가 홀로 소비하기에는 버거웠던 식자재 및 생필품, 의류, 소형가전 등 공동구매를 희망하는 가구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이로써 친교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이러한 교회의 기능은 지역주민들의 교회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교회가 지역교회로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된다. 사업의 실행은 중대형 교회는 단독으로, 작은 교회들은 지역단위로 연합해서 운영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인 가구로의 사회변화는 목회현장에 변화를 요구한다. 한 사람이 한 사람으로 머물지 않도록 교회는 하나 됨을 이뤄야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하나의 가족이 되고 하나의 교회가 되어 함께 살아가는 신앙공동체의 모습을 지향해야 한다. 서로가 서로를 돌보고 관심을 가지고 삶을 살피는 교회의 모습, 그런 모습을 갖추어 나갈 수 있도록 목회현장에 다양한 공간과 시간을 확보할 장치들을 계속해서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강채은 목사(사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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