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게 하시는 예수님

보게 하시는 예수님

[ 가정예배 ] 2021년 5월 17일 드리는 가정예배

박기석 목사
2021년 05월 17일(월) 00:10
박기석 목사
▶본문 : 요한복음 9장 1~7절

▶찬송 : 293장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길을 가시는데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한 시각장애인이 있었다. 당시 시각장애인은 구걸하는 일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이 사람도 역시 구걸을 하고 있었다. 이 사람을 본 제자들은 예수님께 질문을 한다. "제자들이 물어 이르되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 자기니이까? 그의 부모니이까?(2절)" 그런데 예수님은 의외의 말씀을 하신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3절)" 그리고는 침으로 흙을 이겨서 그 사람의 눈에 발라주시며 실로암 연못에 가서 씻게 한다. 그랬더니 눈이 떠졌다.

사람들이 시각장애인을 볼 때에 그들의 관심은 '누구의 죄인가?'였다. 당시 사람들은 불치병에 걸리거나 어떤 불가항력적인 일이 일어나면 신의 저주로 생각했다. 그래서 '누구의 죄 때문이냐?'에 관심을 두었다. 정작 그 사람이 받는 고통이나 눈물에는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것이다. 오늘 말씀 이후를 보면 예수님의 치유를 놓고 바리새인들이 갑론을박을 벌인다. 예수님께서 그를 치유하신 날이 안식일인 관계로 '하나님의 능력으로 된 일이다, 아니다'하면서 논쟁을 벌인 것이다. 그래서 저들은 눈을 뜬 그 사람을 몇 번씩 오라 가라 하고, 그 부모마저 불러 세우고 취조를 하듯이 다그친다. 그러나 정작 그가 눈을 뜬 그 자체에 대해서는, 그로 인해 그 인생이 변한 것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이것은 본질을 잃어버린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시각장애인을 치료하시는 과정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수님은 당신의 침으로 흙을 이겨 그의 눈에 발라주셨다. 어떤 사람은 더럽다고 느낄지 모르겠다. 그러나 당시 민간요법에서는 치료를 위해 침을 사용하는 것이 자주 있었다. 물론 예수님은 그 사람에게 손을 대지 않고 말씀 하나로도 치료하실 수 있으셨다. 실제 대부분의 경우에 그렇게 하셨다. 그럼에도 이 방법을 택하신 것은 그 사람으로 하여금 당신의 사랑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하시기 위해서였다. 사람이 어려움을 겪을 때에 누군가 와서 위로해 주면 힘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단순히 말로만 위로하는 사람과 손을 꼭 잡아 주며 함께 눈물을 흘려주는 사람은 위로의 강도가 다르다. 손을 잡아 주고 울어주는 사람을 통해서 더 큰 위로를 얻을 수 있는데, 주님은 지금 이러한 사람의 입장에서 어루만져 주시는 것이다.

그런데 눈에 진흙을 이겨 발라주신 예수님께서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7절)"고 요구하신다. 이것은 말씀에 순종하는지 그 여부를 보시는 것이다. 치유는 위로만 받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내 믿음과 의지, 땀과 눈물을 드려야 한다. 치유는 하나님의 일방적인 작품이라기보다 하나님의 은혜와 인간의 믿음, 순종이 어우러진 합작품인 것이다. 나와 내 가정에도 치유의 은혜가 임하기를 원한다면 주의 긍휼을 사모함과 동시에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순종해 보자.



오늘의기도

우리 안에 주님의 마음이 있게 하시고 헛된 일이 아닌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에 관심을 갖게 하소서. 연약한 사람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며 주님의 말씀에 기쁨으로 순종하는 삶 살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박기석 목사/천원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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