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군선교'로 비전 세워야

보이지 않는 '군선교'로 비전 세워야

[ 기자수첩 ]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1년 04월 19일(월) 10:32
코로나19 위기 속 한국교회 군선교가 어려운 상황 가운데 놓였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 대안은 단순히 코로나19 방역 수준을 뛰어넘는 보이지 않는 군선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한 장병들의 눈높이에 초점을 맞췄다.

총회 군선교주일을 맞아 군선교의 전초기지 육군훈련소 군인교회의 세례인원 및 예배 참석자 통계를 확인한 결과 그 중요성은 더욱 부각됐다. 2019년 한 해에만 총 6만 3179명의 세례신자를 배출했지만 코로나19 사태 후 그 수가 급감해 총 1만 460명의 장병들이 세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군인교회 예배 참석률은 더욱 저조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훈련소 전체 인원대비 45~50%에 이르는 평균 5000명이 예배에 참석했고, 코로나19 발생 후에는 절반 이상이 감소한 평균 2200명이 출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군대 내 종교에 대한 자유 의식 확산과 PX이용 가능 등 장병들의 복무여건이 개선되면서 과거처럼 초코파이와 햄버거 같은 간식으로는 더 이상 예배인원을 확충하는 일 또한 어려워졌다는 것이 현장 사역자들의 토로이다.

예배당 좌석의 20%만 참석해야 하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으로 예배 참석자가 대폭 감소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병영 문화 개선까지 추진된 군 현장의 선교사역은 그 어느 때보다 위태로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58명의 총회 군종목사와 93명에 이르는 정예멤버 군선교사들은 위기의 때를 더욱 잘 준비해 온전한 기회의 때를 만들어가겠다는 각오가 크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부대지침으로 민간인 출입이 금지돼 군 사역자들의 활동에 제약이 뒤따르지만 '총회 군선교주일'을 전환점으로 다시 한번 특수선교 현장의 생존과 군선교가 한국교회의 성장동력이 되도록 맡은 바 사명감당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해 군인교회 출석교인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설문조사 결과는 한국교회 군선교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코로나19 동안 겪는 신앙생활의 어려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장병은 '개인적 신앙성숙'을 꼽았다. 코로나19 이후 군인교회가 중점적으로 강화해야 할 사안으로는 '교회 밖에서 기독교인으로서의 삶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를 지목했다. 결국 장병들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교회의 본질에 대한 고민이 컸고, 교회 밖에서 행해지는 기독교인들의 삶과 실천의 일치를 더욱 중요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위기를 외친다. 하지만 우리 사회와 한국교회의 미래인 '장병' 스스로 말씀을 읽고 신앙의 본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우며, 서로가 연대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그들을 이끌어 주는 새로운 전략이 한국교회 군선교의 새로운 비전이고 대안이 되길 기대해 본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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